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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10~11 필리핀,몽골24

07. 몽골 여행 도움말 (여행경비 보고) 가. 몽골 여행의 필요 물품 (한국에서 준비해 가거나 울란바타르의 대형 매장에서 사거나) 1) 말타는 것을 제대로 배워보려면 - 성인용 기저귀 또는 생리대 몽골에서는 말 또는 낙타를 타는 기회를 쉽게 잡을 수 있다. 보통 시간에 3달러, 하루에 20달러다. 말을 타 보면 흔들림의 충격에 엉덩이 꼬리뼈 부근이 쉽게 까진다. 또, 발을 놓는 장비인 등자를 안장과 연결하는 강한 끈이 종아리 부분을 계속 마찰하므로 그 부분도 까지기 쉽다. 그곳에 수건을 얹어도 좋지만 성인용 기저귀나 생리대를 이용해 보강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실제로도 그렇게 하는 분들이 많다고 한다) 2) 랜턴, 충분한 충전지 일반적으로 게르 안에는 전등이 없는 경우가 많으니 랜턴은 필수. 그리고 투어 중 3~4일 정도 전기를 전혀 .. 2011. 9. 6.
06. 몽골, 그리고 한국 아마도 외국 중에서 한국 물건이 이리도 흔히 보이는 곳은 이곳, 몽골이 아닐까? 몽골에서 보이는 차 대부분은 일제 토요타와 현대차였다. 수도 울란바타르에서는 토요타나 독일차들이 비교적 더 많이 보였지만, 그 외의 지역에서는 압도적으로 현대의 중고차가 많았다. 게르를 이동시키거나 물자를 가져오는 데 쓰이는 것으로 보이는 1톤 현대 포터 트럭이 초원길에서 만나는 게르마다 서 있었고, 소형차인 베르나가 아주 흔하게 보였다. 백화점이나 슈퍼의 진열대에는 별 달리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도 한국 상품을 쉽게 찾을 수 있었고, 한적한 시골마을의 구멍가게에까지 초코파이나 카스맥주가 있다. 놀란 것은 울란바타르 시내에서였다. 복드칸 박물관에 갈까 하여, 뭐가 뭔지 모르는 상태에서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구멍가.. 2011. 9. 6.
05. 몽골 하면 승마? 몽골 여행 간다 하니, 다들 말 타러 가는 줄 안다. 그런데, 난 말 탈 준비를 전혀 해 가지 않았다. 울란바타르 주변 국립공원인 테를지엔 한국에서 조직한 승마 패키지 여행도 있다 한다. 같이 여행했던 선생님들은 그 패키지 여행을 먼저 하고 난 후였다. 한국인이 조직하는 여행, 80여만원 정도에 짜릿하게 승마 코스를 밟도록 하는 일정인데 그 코스를 끝낸 최정운,심은보 두 선생님의 승마 솜씨는 무척 여유로왔다. 말을 탄 경험은 세번. 몽골 중앙 평원에 있는 화이트레이크(차강노르)에서 주인집 말을 한 시간 탔고, 북쪽 끝에 있는 흡수골호수의 초입 하트갈에서 흡수골 호수까지 왔다갔다하면서 하루(6시간)를 탔다. 마지막으론 테를지 국립공원에서 4박5일 하는 도중엔 네 시간씩 이틀, 8시간 말을 탔다. 처음 말 .. 2011. 9. 6.
04. 몽골의 유목 생활 자연에 순응하는 2천여년 전의 생활양식, 유목. 몽골에선 현재진행형이다. 춥고 긴 겨울이 문제이긴 하나 워낙 광활한 초원지대를 가진 나라라서 농사보다는 가축을 기르는 일이 더 적합하다. 말, 양, 염소, 소, 야크 등을 자유롭게 풀어 두지만 주인은 가축의 이동 동선을 파악하고 있다. 언제 어디쯤 가서 풀을 뜯을지 파악하고 있으며 주인의 빈 자리를 개가 지키는 일도 흔하다. 어쩌다 가축을 잃어버렸을 경우, 며칠 동안 찾기도 하는데 이럴 때는 다른 겔의 도움을 받는다. 이런 일들이 흔하므로 초원의 유목민들은 어려운 일이 생기면 서로 돕는다는 기본 생각을 바탕에 두고 있다. 몽골에서 가장 많은 가축은 양이다. 겁이 많은 양들은 말떼들 못지않게 무리를 지어 한꺼번에 질서정연하게 움직이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풀.. 2011. 9. 6.
03. 이동 주택, 게르 지프로 울란바타르를 떠나면 망망 초원에 점점이 놓인 게르들과 맞닥뜨리게 된다. 도시라고 부르는 '마을'은 지프로 두세 시간을 달려야 겨우 나오고 길 가에 보이는 인가란 저 멀리 가끔씩 보이는 게르 뿐이다. 게르는 단순하면서도 실용적이며 아름답다. 게르의 중앙엔 난방과 취사용으로 두루 쓰이는 난로가 있고 난로가 있는 곳의 천장은 원형으로 개방되어 있다. 원형 구멍의 반은 천막으로 막아 두고 나머지 반원 부분에 수시로 빼고 끼우는 방식의 연통이 들어간다. 항상 천장의 절반은 뚫려 있으므로 날이 맑으면 게르 안에 누워서 언제나 하늘을 볼 수 있다. 특히 한밤중 밝은 달빛이 게르의 천장을 뚫고 게르내부를 비출 때의 분위기는 처연하게 아름답다. 비가 올 때는 나머지 반원 부분에 접어 둔 천막을 닫아 비를 막는다... 2011. 9. 6.
02. 몽골의 도로, 투어 교통 수단 7년 전에 마눌님이 다녀온 바로는 국도란 게, 단지 초원에 그어진 바퀴자국이라고 했다. 그 말이 맞았다. 7년의 세월 동안 변한 것은 울란바타르 주변 지역이 포장되어 있는 것과 중심도로의 꽤 많은 부분이 공사중인 모습. 대다수 국도의 대부분은 초원에 난 바퀴자국이다. 포장된 국도는 거의 없고 너비 3m 정도의 흙길이 초원위에 몇 갈래씩 나 있다. 지프들이 지나가면 길이 된다. 차량이 많이 다니는 구간은 포장준비중인 곳이 있어서 가끔씩 넓은 자갈길을 달리기도 했다. 길 중, 예전에 우리가 신작로라 불렀던 것 같은 너른 흙길이 옛길과 나란히 가는 것도 가끔 보았다. 광활한 초원, 저 멀리 게르들이 띄엄띄엄 보이고 부근에는 수많은 야크와 양, 말떼들이 풀을 뜯는 풍경이 펼쳐지는 얼핏 보기에 엄청난 오지일 것 .. 2011. 9. 6.
01. 15박 16일의 몽골여행 루트 원래 계획상의 여정은, 고비 사막, 흡수골 국립공원, 바양 올기 카자흐족 거주지였지만 이 계획이 너무나 무모한 것이란 건 금방 드러났다. 국가 도로망이 매우 부실한 몽골에선 원거리 이동을 할 땐 비행기를 이용해야 하는데, 외국인에게는 너무나 가격이 엄청난 거다. 울란바타르에서 최 서부 바양올기까지 왕복 항공권이 90만원. 유럽 왕복항공권 값이 나온다. 그렇다고 버스를 타고 간다면? 2박 3일이다. 몽골에서 ‘선택’할 수 있는 경로는 많지 않은 거다. 우리는 일단 도착 첫날 7박 8일에 걸쳐 중앙몽골 초원을 가로지르며 역사,문화유적지(카라코룸,체체를렉), 자연공원(호르고 분화구, 차강노르, 흡수골 노르)을 체험할 수 있는 흡수골 루트를 선택했고, 여행에서 돌아와서는 어정쩡하게 남은 5일의 시간을 위해 테를.. 2011. 9. 6.
필리핀 여행에 알아두면 좋은 사이트 정보사이트 1. 온필닷컴 필리핀 이곳 저곳의 여행기, 총괄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매거진 같네요 2. 필리핀사랑 : 필리핀 종합정보입니다. 3. 트래블 필리핀 : 영문. 하지만 필리핀 여행에 관한 모든 것을 담고 있습니다. 숙소 예약 관련 1. 아고다 : 호텔예약시 사용함. 수수료 있습니다. 2. 필리핀 트래블가이드 숙소 부분 : 숙소 전화번호와 홈페이지링크 제공-깨진 것 있음 항공편 예약 1. 에어 필리핀 필리핀 항공의 자회사-저가 프로모가 잦아서 가장 싼 티켓을 구할 수 있습니다. 특히 마닐라에서 사용 터미널이 국제선 터미널(NAIA 3)이어서 국제선-국내선 연결편 이용시 매우 편리합니다. 2. 세부 퍼시픽 가장 크고 도시간 연결편이 많으며 한글 사이트 있어 편리함. 가격은 중간대이며 실제 이용시에 .. 2010. 1. 31.
16. 필리핀 여행에 필수인 국내선 항공 여행 중 육로 이동이 무척 불편한 데다 섬 사이를 오가는 페리의 가격이 꽤나 비싼 편이어서 우린 주로 국내선 항공기를 타고 다녔다. "뭐, 배 값이 비싸서 항공기를 탄다고?"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이 실제론 말이 되는 곳이 이곳 필리핀. 보라카이에서 세부까지는 한번 육로 이동을 해 보려고 생각하고 계획을 짜 봤지만, 보라카이의 까띠끌란-깔리보-일로일로(육로)-바꼴로드(페리)-산카를로스(육로)-똘레도(페리)-세부(육로)로 이어지는 경로는 마치 첩첩산중 같은 느낌이었다. 지금까지 어느 나라를 여행하던지 육로의 버스 이동이 철칙이었는데 이번엔 과감하게 항공사로 눈을 돌렸다. 결과는? 저가항공사 만세다. 비행기표 싸게 사기의 철칙인 두 달 이전에 예약하라는 원칙? 없다. 쎄부에서 팔라완 가는 비행기를 놓치고 바.. 2010. 1. 30.
15. 전기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팔라완 전기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것은 팔라완 전체에 해당하는 것 같다. 중심도시인 푸에르토 프린세사의 까싸 린다에서 묵을 때 일이다. 하루는 저녁에 전기가 나가서 2시간쯤 지나서 들어온 적이 있다. 직원에게 언제 전기가 들어오겠냐고 물으니 발전소에서 확답을 못한다고 했다. 후후... 전기가 나가면 발전소에 문의해야 하는 DIY 시스템이라니. 일주일 전 토요일엔 하루종일 전기가 나가기도 했다고. 암흑에 에어컨이 무용지물인 에어컨 룸이라 환불을 요청할까 했는데 2시간쯤 지나 9시경에 전기가 들어와서 찜통은 면했다. 엘니도로 오면 사정은 더하다. 발전기를 준비하지 않은 숙소가 대부분인데 아예 오후 2시부터 아침 6시까지만 전기가 들어온다고 공표해 놓고 있다. 이 시간도 역시 탄력적(^^). 오후 5시에도 안들어 오.. 2010. 1. 30.
14. 코론 타운, 그리고 코론 아일랜드 섬 투어 아나키 : 코론 타운은 어떤 모습일까 많이 궁금했다. 이곳 시가지의 모습은 구글 지도에도 나오지 않으며 위성사진도 없다. 얼마나 작은 곳이길래 그럴까. 공항도 구글지도로는 두개다. 내가 가야 하는 공항은 어딜까? 모르니 걱정만 된 거다. 또한 이렇게 한적한 곳이라면 부수앙가 공항에서 마닐라행 비행기를 타야 하는데 우리가 예약한 제스트 에어 비행기가 결항이나 지연이 없을까 걱정을 많이 했었다. 그런데 막상 와 보니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고 엘 니도에는 보이지 않던 공영시장도 있다. 시장은 트라이시클 스테이션과 함께 있어 사람들로 매우 북적이지만 중심가에서 항구 쪽으로 500m 정도 빠져나온 위치에 있는 우리 숙소까지만 나오면 한적함이 시골 마을 같다. 항구쪽으로는 밤에는 산책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어두워 걷기.. 2010. 1. 30.
13. 베이큇 군도의 환상적인 모습들 베이큇 군도 Bacuit Archipelago는 스노클링으로 수족관에 들어갔다 나오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곳, 꿈꾸던 열대의 해변을 그대로 재현한 곳,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영화 아바타가 분명 이곳을 참조한 것이라는 확신이 드는 곳이다. 필리핀 정부와 NGO들의 자연보호 노력에 힘입어 점차 산호가 살아나고 있다고 하는데, 해변 가에 보이는 오물은 조금 아쉬운 점이었다. 일부의 오물은 바다로 밀려 들어가는 것 같고, 비치의 모래는 검은 뻘이 조금씩 스며 나오고 있었으며 해안가의 바다는 다소 탁한 서해바다 같았다. 하긴, 사람 사는 곳인데. 게다가 하수 정화 시설이란 건 기본적인 인프라구축에 관한 것인데 그런 여력이 아직 이곳에는 없는 것 같다. 오지라고 불리는 곳에 여행을 올 경우, 필독서는 론리플래닛이다.. 2010. 1. 30.
12. 엘니도로 가는 길 엘 니도 (El Nido). 이름부터 뭔가 환상적이지 않나? 구글 어스에서 보면 정말 작고 한적한 마을이다. 차편, 배편이 제대로 있을까 의심스러운. 걱정과는 달리 엘니도까지 오는 길은 어렵지는 않았다. 쉽게 밴을 구했고, 에어컨 바람 맞으며 시원하지만 끼어앉은 자세로 온 것만 빼고는. 2시간 가다가 로하스에 섰고, 또 두시간 가다가 따이따이에 서서 쉬었으니 그리 힘들지만은 않았다. 시간도 알고 있던 9시간이 아니라 6시간 정도. 로하스에서 따이따이 오는 길이 비포장이 많았으나 포장중이었고 따이따이에서 엘니도로 오는 길은 넓게 포장 준비를 하는 것 같았다. 지프니나 버스로는 9시간 걸릴만한 길이긴 하다. 비포장 길을 2시간 이상 가야 하는 오지 명소를 언제 또 가보겠나. 이 다음에 쫙 포장되어 푸에르토부.. 2010. 1. 30.
11. 지하강 국립공원 다들 지하강이 엄청 좋다 하는데 난 잘 모르겠다. 동굴 탐사프로그램인데 그 동굴의 규모가 엄청나고 온갖 기괴한 형태의 지형과 종유석주들이 흥미진진하다는 것은 동의하지만. 라오스 방비앵지역과 흡사하고 규모가 더 크구나... 하는 느낌이다. 이 지하강 동굴이 있는 쌩뽈산과 우공 바위(Ugong Rocks)가 매우 웅장하여 멋있기는 하다. 하지만 이것마저도 제대로 감상할 기회는 없었다. 만일 우리 일정이 아래와 같았으면 어땠을까. 사방행 첫 지프니로 사방 마을 도착하기 산호세 터미널(시내에서 SanJose 또는 New Market이라 쓰인 멀티캡이나 트라이시클로 20분 거리)에서 사방까지 무척 아프리카스러운 지프니가 다닌다. 아마 7시? 숙소에 물어 보면 될 것. 2.5시간 정도 소요됨 사방 마을에서 숙소 정.. 2010. 1. 30.
10. 쎄부에서 팔라완으로 게바라 : 숙소 바깥 길까지 나가서 공항까지 택시를 잡으려고 걷는다. 숙소 앞에 택시 회사가 있다. 이곳 기사들은 비싸게 받으려 하므로 지나치려는데 한 기사가 달려와 미터로 가겠단다. 짐을 가지고 안에 탔다. 미터가 30 부터 시작되는 것을 보고 편히 앉아 있었다. 남편에게 몇시에 출발이냐, 이곳이 처음이냐, 시간이 남는데 막탄섬을 둘러 보겠느냐 등을 묻다가 반응이 썰렁하니 조용해졌다. 가운데 앉은 해안에게 미터로 나오는 가격을 체크해서 우리 말로 얘기해 달라고 했다. 많이 안왔는데 벌써 이상하게도 145 란다. 얼마나 황당하던지. 우리가 미터기가 이상하다며 고장났냐고 물으니 아니란다. 남편이 조근조근 미터기의 요금이 옳지 않으니 우리가 알고 있는 거리를 추정하여 공항까지 100이나 110을 주겠다고 했.. 2010. 1. 30.
09. 활기 넘치는 카르본 마켓, 산토 니뇨 대성당, 그리고 마젤란의 십자가 쎄부 시의 올드타운 남쪽에 있는 카르본 시장은 무척 재미있다. 엄청난 양의 해산물과 야채, 과일이 시장을 뒤덮고 밤 늦도록까지 꼬치를 굽는 냄새가 요란하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보는 대규모 농수산물 시장이랄까. 먹을 것에 관한 한 흠잡을 것 하나 없다. 올드타운 시청 앞 광장에는 1521년 마젤란이 쎄부의 해안가에 세웠던 나무 십자가 조각을 확장하여 만든 마젤란의 십자가가 있다. 유서 깊은 기독교 유적이다. 우리는 산토 니뇨 대성당에서 멸리는 미사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는데, 대성당 안을 꽉 채우고 모자라 광장을 채우고 메인 도로까지 막고 운집한 사람들이 미사를 드리는 모습이 장관이다. 찬송가를 부를 때 오른손을 들어 작별인사 같은 포즈를 취하며 구슬프게 부르는데 가사의 내용을 모르는 나도 절절해진다. 가톨.. 2010. 1. 30.
08. 초콜렛 힐, 라자 시까뚜르 국립공원, 타셔 보호구역 보홀을 광고하는 광고판엔 어김없이 드넓은 평원에 수없이 봉긋한 초콜렛힐의 모습과 귀여운 타셔가 나온다. 우린 보홀의 신비라고 하는 초콜렛힐, 타셔연구소 겸 보호구역, 라자 시까뚜르 국립공원 이렇게 세 곳을 둘러보기로 했다. 하지만 보홀, 이곳은 있을수록 매력이 더해지는 곳이다. 숙소도 훌륭하고 사람들도 친절하며 숨겨진 예쁜 곳들이 많다. 이번에 우린 유명하다는 몇 곳만 가 봤지만, 버스를 타고 지나치는 마을들 하나하나가 편안하고 아름답다. 전반적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보이지 않아서 우리가 식당이나 가게에서 뭘 하든 관심의 초점이 된다. 그래서인가 보다. 둘째날, 딱빌라란으로 귀환할 때 버스가 터미널에 가지 않고 우리를 전혀 모르는 곳에 떨구어 준 일이 있었는데도 걱정이 하나도 안되었다. 그냥 사람들에.. 2010. 1. 30.
07. 보라카이에서 가. 망가지고 있는 보라카이 항공권 예약을 보라카이에서 가까운 까띠끌란이 아니라 칼리보로 한 것은 순전히 비용 때문이다. 저가 항공사 중 까띠끌란으로 운항하는 건 SE-AIR 밖에 없었는데 가격이 3천페소가 넘는다. 반면 칼리보로 운행하는 제스트 에어는 1200페소 근방 짜리가 하나 나온 거다! 하루에 한 편 새벽6시 비행기만 그랬다. (조조할인? 후후...) 칼리보에서 까띠끌란까지는 구글어스로 봐도 제법 거리가 있어서 연결이 잘 될까 했었는데 순전히 기우였다. 공항에 내리기가 무섭게 연결 밴이나 버스를 운행하는 여행사 안내원들이 접촉해 왔고 공항 밖은 연결편들로 북적댔다. 깔리보 공항은 순전히 보라카이 연결을 위한 성격이 크구나 라는 느낌이 드는 순간이다. 내 상상 속의 보라카이는 꽤 환상적인 곳이었다.. 2010. 1. 30.
06. 여행 시작, 그리고 불안감 가. 여행 첫날, 마닐라 NAIA3 공항에 도착 해서 출국장을 나왔는데, 어찌해야 할 지 난감했다. 처음으로 여행을 떠나 온 그런 심정. 왜일까? 오늘 내겐 예약되어 있는 숙소도 있는데. 출국장 바깥에 있던 경비원에게 알고 있던 지식을 확인하려 물어 본다. "Where can I take nissan taxi?" "Yello cab?""Yep!" "Go straight, at the corner." "Thank you" 그렇구나. 물어 보면 반짝 시원해지는 거였는데. 내 난감함의 '실체'는 이런 건가? 숙소는 Townhouse hotel. 호텔이라기엔 많이 게스트하우스스러운 곳이다. 독특한 것은, 이곳의 방들이 모두 제각기 특징이 있단 점이다. 사방이 꽉 막힌 골방같은 곳부터 기둥 때문에 이상한 모양을 .. 2010. 1. 30.
05. 지배자의 문화였던 가톨릭을 받아들인 필리핀 사람들 1. 필리핀은 왜 침략자의 종교를 온전히 받아들여 온 인민들이 열광하는 종교로 만들었을까? (만일, 우리나라가 일본의 신토를 열렬하게 종교로 받아들인다면 어떨까?) 2. 필리핀이라는 이름 자체가 에스빠냐 왕인 펠리페에서 온 것인데, 왜 문제 삼지 않을까? (만일 우리 나라의 명칭이 “히로히토”라면 어떨까?) 3. 필리핀 사람들은 왜 마젤란과 마젤란을 죽인 라푸라푸에 대해 동시에 호감을 가질까?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토 히로부미와 안중근을 동시에 사랑한다면 어떨까?) 오랜 세월 동안 한 나라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가져 왔고 기본적으로 민족주의적인 시각을 가진 ‘나’ 라는 사람이 가지는 의문이 괄호속에 있다. 그러나, 입장을 필리핀에 놓고 조금만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 사람과 필리핀 사람 간의 다른 차이만큼 인.. 2010. 1. 30.
04. 필리핀은 영어 국가일까? 영어는 미국의 영향에 의해 도입되었으며 교육, 정치, 상업분야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언어이다. 필리핀의 역사를 살펴보면 필리핀이 왜 영어 역시 공용어로 쓰게 되었는지 이해가 된다. 바로 여러 언어의 혼재 문제다. 단일한 문화를 유지하던 주변국과 달리 섬 간의 교류가 전무했던 역사적인 사실로 인해 필리핀에는 여러 언어가 있었다. 언어학자 '리차드 핏만'의 조사에 따르면 필리핀에는 55가지의 토착언어와 142개의 사투리가 있다고 한다. 필리핀의 모든 토착언어는 말레이-폴리네시아어를 기본으로 하며, 그 중 마닐라 근처 따갈로그 지방에서 주로 사용하는 언어인 따갈로그어가 가장 많이 사람들에게 사용되고 있었다. 이 따갈로그어는 1935년 필리핀 연방시대의 대통령이었던 '마누엘 케손' 대통령에 의해 영어를 대체할 .. 2010. 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