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RAVEL/10~11 필리핀,몽골

02. 몽골의 도로, 투어 교통 수단

by Anakii 2011. 9. 6.
7년 전에 마눌님이 다녀온 바로는 국도란 게, 단지 초원에 그어진 바퀴자국이라고 했다. 그 말이 맞았다.
7년의 세월 동안 변한 것은 울란바타르 주변 지역이 포장되어 있는 것과 중심도로의 꽤 많은 부분이 공사중인 모습.

대다수 국도의 대부분은 초원에 난 바퀴자국이다.  포장된 국도는 거의 없고 너비 3m 정도의 흙길이 초원위에 몇 갈래씩 나 있다. 지프들이 지나가면 길이 된다.

차량이 많이 다니는 구간은 포장준비중인 곳이 있어서 가끔씩 넓은 자갈길을 달리기도 했다. 길 중, 예전에 우리가 신작로라 불렀던 것 같은 너른 흙길이 옛길과 나란히 가는 것도 가끔 보았다.


광활한 초원, 저 멀리 게르들이 띄엄띄엄 보이고 부근에는 수많은 야크와 양, 말떼들이 풀을 뜯는 풍경이 펼쳐지는 얼핏 보기에 엄청난 오지일 것 같은 그 곳이, 잠깐 사이에만도 트럭,SUV들이 십 수대가 지나갈 정도로 번화한(?) 경우도 많았다. ‘알고 보니 국도’ 라는 건가.


울란바타르에서 하르호린(카라코룸, 옛 몽골제국의 수도 유적지)까지는 포장도로가 있었지만 그를 벗어나니 곧바로 초원길이다. 하지만 군데군데 포장 공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앞으로 몇 년 뒤엔 쭉 뻗은 포장도로가 초원을 가를 것 같긴 하다. 초원의 낭만과 효율성을 교환하는 일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아르항가이 아이막(아이막=道) 의 차강노르 (흰 호수)에서 흡수골의 출발지 무릉까지 가는 길은 많은 길 중 다양한 경험을 주기에 으뜸이다.
무려 12시간동안 오프로드의 다양한 모습이 나온다. 이건 숫제 없는 길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 같다.  이런 길이 지도에 떡 하니 나와 있는 '길'이다


교통수단 중 으뜸은 지프(SUV)다. 그 중 러시아제 4륜구동 차량인 푸르공은 고장이 날 만 하면 즉석에서 엔진수리까지 가능할 정도로 숙련된 기사들이 많으니 더욱 유용하다. 전자장비가 많은 신형 트럭이 만일 초원 한가운데 덜컥 서 버리기라도 하면 어떻게 될까. 도시라고 불릴 수 있는 정도 크기의 마을(인구 5-6백명 정도일 것 같다)을 만나는 데도 서너 시간이 걸리는 절대 오지 초원.

인간의 기술을 무용지물로 만드는 자연 환경앞에 겸손해 질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