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 순응하는 2천여년 전의 생활양식, 유목. 몽골에선 현재진행형이다.
춥고 긴 겨울이 문제이긴 하나 워낙 광활한 초원지대를 가진 나라라서 농사보다는 가축을 기르는 일이 더 적합하다. 말, 양, 염소, 소, 야크 등을 자유롭게 풀어 두지만 주인은 가축의 이동 동선을 파악하고 있다. 언제 어디쯤 가서 풀을 뜯을지 파악하고 있으며 주인의 빈 자리를 개가 지키는 일도 흔하다.
어쩌다 가축을 잃어버렸을 경우, 며칠 동안 찾기도 하는데 이럴 때는 다른 겔의 도움을 받는다. 이런 일들이 흔하므로 초원의 유목민들은 어려운 일이 생기면 서로 돕는다는 기본 생각을 바탕에 두고 있다.
몽골에서 가장 많은 가축은 양이다. 겁이 많은 양들은 말떼들 못지않게 무리를 지어 한꺼번에 질서정연하게 움직이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풀 뜯는 것에 정신이 팔려 길을 잃은 양도 있긴 있지만 대부분 수백 마리가 함께 움직인다.
양의 움직임이 너무 느려 일대의 풀을 초토화시키는 문제가 있어 양떼에 염소를 3/10 정도 섞는다. 염소는 양에 비해 주변 정탐을 잘하고 조금 빠르게 움직이므로 자연스럽게 양떼가 초지를 완전히 망가뜨리는 것을 예방하게 된다.
몽골의 소는 우리 나라 소에 비해 체격이 크지만 초원에서 그대로 방목되어 힘이 좋고 건강하다. 때문에 사료로 키운 소에 비하면 육질이 질겨 얕은맛이 떨어진다고 하는데 실제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소고기들은 우리 나라 고기에 비해 매우 질겼다.
북 몽골지역에선 어디서나 야크를 볼 수 있었다. 야크는 워낙 체격이 우람한 편이지만, 거의 바닥에 닿을 듯 탐스럽게 자란 배와 꼬리의 털은 야크의 위용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래도 사람이 가면 도망가기에 바쁜 야크들은 차강 노르와 홉스골 노르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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