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엘니도로 가는 길

TRAVEL/10~11 필리핀,몽골 2010. 1. 30. 13:32    Print Friendly Version of this pagePrint Get a PDF version of this webpagePDF

엘 니도 (El Nido). 이름부터 뭔가 환상적이지 않나? 구글 어스에서 보면 정말 작고 한적한 마을이다. 차편, 배편이 제대로 있을까 의심스러운.

걱정과는 달리 엘니도까지 오는 길은 어렵지는 않았다. 쉽게 밴을 구했고, 에어컨 바람 맞으며 시원하지만 끼어앉은 자세로 온 것만 빼고는. 2시간 가다가 로하스에 섰고, 또 두시간 가다가 따이따이에 서서 쉬었으니 그리 힘들지만은 않았다. 시간도 알고 있던 9시간이 아니라 6시간 정도. 로하스에서 따이따이 오는 길이 비포장이 많았으나 포장중이었고 따이따이에서 엘니도로 오는 길은 넓게 포장 준비를 하는 것 같았다. 지프니나 버스로는 9시간 걸릴만한 길이긴 하다. 비포장 길을 2시간 이상 가야 하는 오지 명소를 언제 또 가보겠나. 이 다음에 쫙 포장되어 푸에르토부터 엘니도까지 네 시간에 주파하고 오는 차편도 쉽게 구한다면 그만큼 더 많은 사람들로 오염되겠지.

밴이 거의 엘니도에 도착하자 먼저 우리를 맞는 것은 거대한 절벽들과 푸른 바다. 밴에 앉은 사람들의 입에서 탄성이 절로 나왔다. 엘니도 타운은 절벽과 해변이 만나는 지점에 만들어진 작은 타운이다. 타운 바로 옆으로 각종 기암괴석들이 즐비한 절벽이라니. 절경이라 하는 건 필연적으로 살기 불편하다는 말과 비슷하기 때문에 사람 사는 곳 옆엔 이런 게 없는 게 맞는데, 아주 생경한 느낌이었다. 이 타운 자체가 생성된 이유가 관광이기에 가능한 것일까.


우리가 묵은 숙소 앞으로 해변이 펼쳐지고 정면으로는 역시나 절경을 자랑하는 절벽으로 이루어진 섬이 보이고 그 앞 바다에 갖가지 색깔의 깃발이 펄럭이는 흰 방카배가 떠 있는 풍경. 아, 이게 우리가 이상속으로 꿈꾸는 트로픽스의 모습인가! 내일부터는 환상적인 경치를 자랑한다는 베이큇 군도의 여러 섬으로 떠나는 섬 폴짝뛰기 투어를 한다.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기대가 큰데!

나중에 알게 된 사실. Nido는 둥지nest 라는 뜻이니 험한 지형 사이에 사람이 들어앉을 수 있는 포근한 곳이라는 뜻이다. 이곳의 지형이 정말 그렇다.
그리고 하나 더. 론리플래닛 필리핀의 표지 사진이 이곳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너무나 비슷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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