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코론 타운, 그리고 코론 아일랜드 섬 투어

TRAVEL/10~11 필리핀,몽골 2010. 1. 30. 15:18    Print Friendly Version of this pagePrint Get a PDF version of this webpagePDF

아나키 : 코론 타운은 어떤 모습일까 많이 궁금했다. 이곳 시가지의 모습은 구글 지도에도 나오지 않으며 위성사진도 없다. 얼마나 작은 곳이길래 그럴까. 공항도 구글지도로는 두개다. 내가 가야 하는 공항은 어딜까? 모르니 걱정만 된 거다. 또한 이렇게 한적한 곳이라면 부수앙가 공항에서 마닐라행 비행기를 타야 하는데 우리가 예약한 제스트 에어 비행기가 결항이나 지연이 없을까 걱정을 많이 했었다. 

그런데 막상 와 보니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고 엘 니도에는 보이지 않던 공영시장도 있다. 시장은 트라이시클 스테이션과 함께 있어 사람들로 매우 북적이지만 중심가에서 항구 쪽으로 500m 정도 빠져나온 위치에 있는 우리 숙소까지만 나오면 한적함이 시골 마을 같다.

항구쪽으로는 밤에는 산책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어두워 걷기 좋은 돈페드로 길을 따라 시장까지 산책을 갔다 왔다. 저녁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다니고 있다. 집집마다 전기가 들어오는 데 차이가 있는지 어떤 식당은 호롱불을 밝혔고 어떤 곳은 전기불을 밝히고 있다. 탁자마다 호롱불을 밝혀 놓은 식당도 나름 운치는 있다.

코론 아일랜드 섬 투어

게바라 : 아침 7시 반에 출발하여 투어 사무실에 도착. 준비가 되기를 기다리다가 8시에 필리핀 연인 한 쌍과 부두에서 출발했다. 배는 훨씬 크고 빠르다. 이 투어는 비싸지만 모든 관광지의 입장료와 음식, 물이 포함되어 있다. 코론섬은 바로 앞에 있다.

씨에테 페카도스

처음 스노클링 장소는 작은 일곱 개의 섬이 있는 곳이다. 산호가 많기는 하지만 거의 죽어서 끝만 살짝 빛난다. 물고기는 그래도 좀 있다.

두번째의 까양간 호수를 가려면 아름다운 코론 섬의 안쪽 바다에 진입한다. 내려서 높은 고개 하나를 꼴딱 넘어가면 넓고 푸른 호수다. 거의 민물에 가깝고 잔잔하며 깊다. 민물이라니 얼마나 반가운지... 게다가 따듯하기도 하다. 맘껏 떠다니고 주위도 살펴 보고 모두 만족해 한다. 뭔가 푸근하고 엄마처럼 감싸주는 느낌의 물이 담긴 호수다. 여행을 잘 마무리하고 가라는 느낌의 다독여주는 호수... 마음에 든다. 보이는 것은 창모양의 입을 가진 고기들과 다슬기 뿐이다.


가이드 청년을 따라 스노클링을 하며 동굴에도 가본다. 워낙 주변 지형이 뾰족하고 거칠어서 입구가 다치기 십상이다. 아주 조심해야 한다. 우리는 계속 물에 떠서 나가지도 않고 엄마는 얕은 곳에 잠수를 해가며 다슬기를 잡는다. 우리나라의 세배 크기 정도로 큰 놈들을 잡으신다. 국립공원이고 외국이니까 함부로 잡으시면 안된다고 조용히 말씀드려도 그냥 댓구를 안하신다. 나중에 놔줬냐고 물어도 역시 대꾸가 없다. 다시 고개를 넘어 배로 왔다.

까양간 호수 진입하는 곳

세번째 '91 비치'가 점심 먹을 곳이다. 백사장이 깨끗하고 바다는 하얗다. 모든 곳에는 입장료가 있는데 여기도 100 이란다. 참... 무척 아름다운 열대 바다인 것은 분명하지만 엘니도에 비하면 다 아무 것도 아니구만... 물은 따듯해서 좋아도 오늘은 햇살 작렬이다. 해안은 스노클링을 완전히 배워서 가장 적극적으로 물에 들어간다. 그 다음 적극적인 사람은 남편이다.


식사 준비에 시간이 많이 걸리니 나도 물에는 들어갔는데 물 속은 그냥 하얀 모래이다. 전번에 나를 물었던 그놈이 역시 나를 살피고 쳐다 보다가 자꾸 공격할 자세를 가다듬는다. 남편이 요놈이 물었던 그 놈이냐고 묻는다. 남편이 관찰한 바로는 자기 보다 큰놈 빼고는 다 공격하여 쫒아 버린단다. 참 어이없는 놈이라 나도 보면 더러워서 피한다. 물리면 아프니까. 잠깐 있다가 나왔다.
해안은 아빠와 방카의 그늘 안에서 계속 놀고 엄마는 또 채집 중이다. 칼로 따개비를 따와 고기 굽는 데서 같이 구워준다. 그냥 짠 조개 맛이다. 심지어 다슬기도 구워 오셔서 깨 먹으려고 돌까지 준비했다가 남편에게 한마디 들었다. 그래도 국립공원인데 외국인들이 그렇게까지 하면 안 좋은 이미지가 생긴다고. 점심은 게, 다랑어 종류의 큰 생선, 닭과  돼지고기이다. 게가 작아도 실하다. 큰 바나나까지 맛있게 다 먹었다.

네번째는 'CYC Is'. 이름은 이상한데 망글로브 나무가 자라는 작은 섬이다. 바닷 속이 야트막하게 널리 펼쳐져 있다.

다섯번째는 트윈 라군이다. 먼저 라군 한 군데에 들어가 배를 대고 대나무 똇목으로 작은 고개 앞에 내린다. 고개 뒤로 넘어가면 다른 라군이 나타난다. 온도가 다른 물이 섞여 눈으로 보기에도 물이 자글자글하게 어른거리는 것이 특이하다. 나는 남고 모두 들어갔는데 물이 어디는 차고 어디는 따듯하고 그렇단다. 그런데 밑이 녹색빛으로 어른거리며 깊이가 깊어 아래가 보이지 않아 좀 무섭다고. 남편은 오늘 가본 곳 중 가장 신기한 곳이라고 한다. 작은 고개를 넘어가기가 쉽지는 않다. 매우 좁고 양쪽의 돌들이 매우 날카로와 위험하기도 하다. 얼결에 사진을 찍는다고 카메라 가방을 메고 뗏목을 탔다가 혹시 중심을 잃어 빠질까 걱정이 되었던 곳이다.

트윈 라군의 안쪽 작은 라군.

여섯번째는 'Twin Peak'다. 해안이가 먼저 들어간다. 허.. 완전 겁이 없어졌네.. 바닷 속의 지형이 직각 절벽이란다. 배는 깊은 절벽 쪽에 있고 얕은 곳에 닻을 내린다. 남편이 다녀와서는 거의 죽은 하얀 산호 무덤 속에 끄트머리에 색이 남아 있는 애들과 그곳을 다니는 물고기들을 보니 참 안쓰러운 느낌만 들더란다. 엄마도 오늘은 엘니도에 비해 별 볼 것이 없다고 잘 안 들어가려고 하신다. 엘니도를 다녀 온 우리로서는 더 이상의 호핑은 의미가 없을 것 같다. 모두 내일은 호핑을 안하는 것에 동의한다. 4시가 넘었지만 당연히 바라쿠다 호수에 가고 난파선을 보러 갈 줄 알았는데 시간이 되었다고 돌아간단다. 참... 난파선과 바라쿠다는 아주 중요한 곳인데... 뭐 이런 경우가.. 좀 찜찜하다. 이 호수를 보고 싶었는데. 호수는 까양간에서 가까운 곳에 있다. 책에는 가는 길이 좀 힘들다고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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