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지배자의 문화였던 가톨릭을 받아들인 필리핀 사람들

TRAVEL/10~11 필리핀,몽골 2010. 1. 30. 02:18    Print Friendly Version of this pagePrint Get a PDF version of this webpagePDF
1. 필리핀은 왜 침략자의 종교를 온전히 받아들여 온 인민들이 열광하는 종교로 만들었을까?
(만일, 우리나라가 일본의 신토를 열렬하게 종교로 받아들인다면 어떨까?)

2. 필리핀이라는 이름 자체가 에스빠냐 왕인 펠리페에서 온 것인데, 왜 문제 삼지 않을까?
(만일 우리 나라의 명칭이 “히로히토”라면 어떨까?)

3. 필리핀 사람들은 왜 마젤란과 마젤란을 죽인 라푸라푸에 대해 동시에 호감을 가질까?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토 히로부미와 안중근을 동시에 사랑한다면 어떨까?)


오랜 세월 동안 한 나라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가져 왔고 기본적으로 민족주의적인 시각을 가진 ‘나’ 라는 사람이 가지는 의문이 괄호속에 있다. 그러나, 입장을 필리핀에 놓고 조금만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 사람과 필리핀 사람 간의 다른 차이만큼 인식의 차이가 다른 것이 이상하지 않다고 느꼈다. 아래와 같은 시각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1. 부족 단위의 친환경적으로 살던 필리핀인들에게 ‘편리한’ 문명의 혜택을 준 종교라면 좋지 않을까?
(여기서는 문명이 좋은지 나쁜지는 따지지 않기로 한다. 어쨌건 편리해지는 건 열광할 만 하니까.)

2. ‘나라’의 개념이 없는데 자신의 집단(바랑가이)를 벗어난 훨씬 큰 집단에 무슨 이름을 붙이던 무슨 상관이람? 난 내 집단에 대해서만 의무가 있지 국가는 나와 큰 상관 없는 것이니까!

3. 마젤란은 현대적인 문명을 가져다 준 장본인이므로 좋은 사람이다. 그리고 라푸라푸 역시 자신의 땅을 빼앗으려는 침략자에 대해 맞서 싸웠으므로 멋있는 사람이 아닌가?

필리핀사람들이 가톨릭에 열광하는 건, 어쩌면 가톨릭이 보이는 완전한 절차와 엄숙한 형식미에 반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모든 것에 대한 해석은 아마 바라 보는 입장에서만 가능할 것 같다. 또한 그 해석이 맞을 거란 보장도 없겠지.

“왜 필리피노들은 가톨릭 신자가 되었죠?“ 이런 질문은 하등 쓸모가 없다. 각자 그 나름의 진지한 이유와 배경이 있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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