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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제주여행

12/6 수. 영아리,안덕계곡,단산

by Anakii 2023. 12. 14.

[일정]

영아리오름(광평리 조가교로 진입. 2시간)  - 안덕계곡 산책 - 단산 제1산책 - 모슬포항구식당 - 대정오일장 - 대정하나로마트 (음료수 물 방어회 파치 3천원) - 중문하나로마트

🍴 항구식당 (5)  접시에 회 따로 나오는 방어회덮밥 아주 맛있다. 방어튀김 1만원. 아주 가성비인데, 알고 보니 모슬포항 방어는 이래도 엄청 남는 수준이구나.  대정 하나로마트는 겨울에 대박이다.
🏠 아이브리조트 (스튜디오. 주방과 욕실. 3박 75800원) 


아침 6시 반 기상. 경아가 어제 먹던 한우스테이크 기름과 허브솔트 등을 이용해 유채나물무침을 만들었다. 햇반 하나 데워 함께 먹었더니 아주 든든했다. 

영아리오름 트랭글 자료

영아리오름과습지_20231206_081256.gpx
0.16MB

 

7시 반 경 출발.  광평리복지회관 근처 조가교 지나 농로 따라 들어갔다. 농로가 끝나는 지점에 차를 두 대 세울 수 있는 공간이 있고 초지에 바위를 세워 차가 진입 못하도록 막아 두었다.

8시 12분, 초지를 가로질러 오름 트래킹 시작.  울창한 대나무 숲도 지나고 길이 잘 보이지 않는 수풀도 헤치고 작은 연못을 지나 오름 사면으로 올라갔다. 이곳이 정식 등산로는 아니지만 리본을 보면서 올랐다.

분화구 둘레에 올라 왼쪽으로 잠깐 길을 잡았다가 잘못된 것 같아서 다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너무나 울창하고 나무들도 넘어져 있어서 제대로 된 탐방로가 아니다 싶지만 길은 보인다. 곧 정상에 도달했고 습지를 향해 계속 진행 방향으로 더 내려갔다.

오름 안내서에 길 잃기 쉽다고 나온 이 경로는 역시나 길이 좀 어지러운 느낌인데 네이버 위성지도와 트랭글 함께 참조하며 습지를 향해 곧장 내려갔다. 생각보다 시간이 걸렸다. 

습지에 도착하니 물안개가 피어 오르는 환상적인 광경이 펼쳐진다. 영적인 느낌. 하지만 이 시간대가 아니면 분위기가 다를 것 같다. 습지 주변엔 풍혈들이 많았는데 더운 바람이 나오고 있다. 아마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이 나오겠지.

습지에서 쪼개진 바위까지는 남쪽 정상까지 올라가야 한다. 처음엔 몰라서 조금 헤맸는데 습지에서 곧바로 이어지는 바위 오르막이다. 남봉 정상까지 오르는 동안 조릿대 지대를 지났는데 길을 잘못 들어서 절벽 끝에 왔다.  다시 이슬 맞은 조릿대를 헤치고 제 길을 찾아 남봉 정상에 오르니 그제서야 쪼개진 바위가 보였고 한라산 뷰도 보인다.

화산석 스코리아가 붉게 깔린 길이다. 여기서부턴 큰 오르내리막 없이 원점회귀다.  가다가 작년에 올라왔던 길을 지나오늘 올라왔던 길까지 둥그렇게 완주했다.  내려 가는 길은 조금 일사천리다.  차에 도착하니 걸은 거리는 3.8km, 걸린 시간은 2시간이다.  영아리오름을 올 때마다 힘을 받는 느낌이다.  오늘도 오르내리막 가는 데 힘이 전혀 들지 않고 아주 상쾌한 트래킹길이었다.

안덕 계곡으로 갔다 멋진 협곡 계곡 구간은 알고 보니 300여 미터 정도 밖에 안된다. 나머지는 천 따라 산책 가는 길.  산책로는 예뻤지만 큰 감흥은 없었다. 왕복 2km 정도를 산책하다 왔다.

바굼지오름

단산 (바굼지오름)에 갔다.  탐방 코스는 두 곳인데 폐쇄되었던 제1 코스를 복구했다고 하여 방향을 그쪽으로 잡았다.  진입부터 평탄한 길로 한참을 걸어간다. 올라가는 계단이 보여서 여기서부턴가 보다 하고 올라갔는데 계단이 심하게 닳아서 이게 뭐야 싶었는데 중턱 쯤에서 웬 동굴로 들어간다.  오? 동굴을 지나가나? 했는데 거기까지가 끝. 이곳은 일본군 진지 동굴이라 한다.

다시 내려와서 진행방향으로 쭉 단산 정상 바로 아래서야 가파른 계단길이 시작된다. 오르다 뒤돌아보면 조금 섬찟하기도 하다.  단산 꼭대기까지 바로 치고 올라 가는 길이다.  꼭대기에 올라 제 2봉 가 볼까 했는데 오르내리막이 심해보여서 그냥 단산사 방향으로 내려왔다.  동그랗게 돌아 내려오는 길.  아주 상쾌하고 예쁜 길이다. 1시간 걸렸다.

모슬포항의 식당 선택지는 두 곳이다. 호정이네에서 갈치조림(소, 4만원)을 시키면 통갈치구이를 준다 하고 항구식당은 고등어회와 방어회가 2인 55천원이다. 항구식당에 물회와 회덮밥이 끌려서 갔더니 물회는 종료. 회덮밥 2인분과 방어 튀김을 시켰다. 방어 튀김은 원래 메뉴엔 없지만 방어 시즌이라 하시는 것 같다.

회덮밥이 나오자 놀랐다. 방어 회덮밥이다. 사실 모슬포에서 방어를 먹고 싶었는데 저렴하게 방어회와 방어 튀김을 먹게 됐다. 회덮밥 12천원 방어 튀김 만원 하여 34천원. 이곳 회덮밥은 회 한 접시가 따로 나온다.  채소와 밥과 비빔장 참기름을 잘 섞어서 회를 올려 먹는다. 거의 셀프 방어회 초밥이다. 회덮밥에 갈치조각구이와 방어지리탕도 함께 나왔다. 방어 튀김은 빵 같은 느낌이고 아주 신선하다.  방어의 고장 모슬포에 와서 방어 폭격을 맞게 됐다. 다 먹으니 배가 불러서 꼼짝 못하겠다.

 

대정 오일장이 열리는 날이라 가 봤다. 관광객용 시장과는 확연히 다르다. 아름답도록 싱싱한 수산물과 아주 다양한 귤들이 흔하다. 귤 종류도 많아서 뭘 사야 될지 모르겠다. 한참 구경하다 꼬마 귤 5kg 한박스 8000원에, 레드 키위 2kg에 만원에 샀다. 레드 키위 맛이 장난 아니다. 갈치나 옥돔 등의 품질도 육지의 마트나 시장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오일장은 아직 살아 있는 제주의 장이구나. 

대정 하나로마트에 갔더니 방어 천지다. 시즌이라 회 한 접시에 8700원인데 혼자는 느끼해서 다 못 먹을 분량이다. 게다가 약간 선도가 떨어진 방어회를 서더리라며 수북이 쌓아 익혀 먹으라고 3000원에 판다.  라면에 넣어 먹으려고 3천원 서더리 한 접시 샀는데 이건 거의 3인분 분량이 되겠다. 익혀 먹어야 한다는 우럭회도 단돈 5000원. 국산돌문어도 한 마리 만원 정도.  초겨울 대정 하나로마트는 수산물 천국이구나.

숙소 가다가 아무래도 방어 라면이 느끼할 거 같아 고추를 사러 중문 하나로 마트에 갔다.  빨간 청양고추다.  귤 종류 가격을 보니 시장보다 훨씬 비싸다. 아이브 리조트에 와서 일단 바베큐를 내일로 미루고 잠깐 숙소 주변을 산책하다 들어왔다.

6시넘어 방어라면을 끓였다. 550ml물에 오동통 스프와 청양고추 2개 넣고 물 좀 끓으면 라면넣고 2분 있다가 방어 절반 (아마 200그램정도) 넣어 4분 이상 팔팔 끓였다. 상상외로 담백하고 기름기 없이 맛있다! 
11시 경, 방어 조금을 돈코츠라멘스프,쇠고기면 스프와 고추 두 개 넣어 끓인 육수에 넣어 끓였다. 하루에 다 소비하다니. 국물도 담백하니 전혀 느끼함이 없다. 오늘의 방어 폭탄, 대만족일세.

혼례대첩 2,3화를 다시 봤다. 처음 봤을 때 몰랐던 사건의 떡밥들이 보인다. 그 때보다 더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