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 시오름 (2시간) - 🍴 미래뷔페정식 - 🌺동백포레스트 - 🏔️ 물영아리 (2시간) - 코델리아S호텔
🍴 미래뷔페정식 (4.5) 8천원 감귤노동자들의 점심식당. 간 맞고 푸짐. 바삭한 조기구이와 제육이 특히 맛남.
🏠 코델리아 S호텔 (3.5) 번듯하고 거대한 호텔. 맨 구석 방. 방이 넓지만 냉장고 초스몰. 아이브 대비 확실히 불편
아침식사로 어제 구웠던 새우와 고기 약간을 먹었다.
시오름. 제 1 어드벤쳐
서귀포 치유의 숲 꼭대기에 있는 시오름, 치유의 숲을 통하거나 한라산 둘레길을 통해서 오를 수 있지만 우리는 치유의 숲이 만들어지기 전 시오름을 오르던 옛길을 찾아 그 방향으로 올랐다. 신록남로에서 치유의 숲 입구 동쪽 900m 정도 부근에 오름관리단체 표지판 있는 길로 올라가는 시멘트 포장길을 차 타고 올라가서 한두 대 정도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에 차를 세웠다.
등산로 표지판을 보고 한가로이 숲길을 걸었다. 300여 미터 걸으니 서귀포치유의 숲 산책길과 만나는 지점에 도착했다.
가베또롱 돌담길을 따라 왼쪽으로 조금 진행하다 북쪽으로 가벼운 오르막이 나왔다. 이곳은 놀멍 산책로라고 한다. 나무를 휘감아가는 진기한 나무를 보고 그 휘감아진 자국이 나무에 선명히 난 것을 보니 이곳이 정글 같았다. 큰 바위 사이 좁은 틈을 이용해 자라난 거대한 나무, 그리고 그 나무 아래 바위의 모습이 찡그린 올빼미 같아 보여 웃기도 했다. 오름 사면에 도착하니 아주 상쾌한 편백숲이 펼쳐졌다. 길을 걷는 것 만으로 일정 정도 치유의 효과가 있는 길이겠다.
시오름 정상 전망대에서는 한라산 남벽을 조망할 수 있는데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조금 쉬다 북쪽 루트로 길 잡고 내려왔다. 편백 숲 사이 급하게 난 계단으로 쭉쭉 고도가 낮아지다가 숲길 여러개가 교차하는 장소에서 산도록 숲길 따라 내려오니 치유센터가 보였다. 샘물이 퐁퐁 나와 물을 받고 길 잡고 내려갔는데 산도록 숲길을 놓치고 엄부랑 치유숲길과 호근산책로 등등 길 못찾고 헤매며 트랭글 참조해 내려오다 보니 주차한 차가 보여서 안도했다.
경아가 어제 봐 놓은 겨울딸기 군락지를 찾아 딸기를 좀 땄다. 12월에 딸기라. 겨울에 딸기를 먹고 싶어했다는 효자의 전설이 말 되는 일이기도 하네?
의외로 헤맸지만 치유의 숲을 온전히 느껴봐서 오히려 좋았다.
미래뷔페정식
미리 찾아 놓았던 식당. 점심시간이라 많이 붐볐고 2번 순서 웨이팅이었지만 회전이 빨라 곧 식당에 들어갔다. 감귤농장 노동자들의 점심 밥집인 듯. 영업시간은 11시~3시다. 8천원 한식뷔페인데 다양한 밑반찬과 제육볶음, 작은 조기구이, 육개장 등등 푸짐했다. 제육을 쌈 싸서 먹는 게 메인이고 그 외는 밑반찬인 듯. 조기가 작아 통째 먹을 수 있어 5마리나 먹었고 제육과 쌈은 한 번 더 가져와 먹었다. 배가 엄청 불렀다. 많이 먹었지만 편안하고 간이 짜지 않아 좋은 식당이다. 현재까지 식당 1위.
예전 제주여행 때 꼭 사 먹었던 감귤과줄, 신효과줄이 그 중 으뜸이었기 때문에 궂이 직매장을 찾아갔다. 가격은 2012년 5천원에서 2021년 6천원이더니 지금 2023년엔 7천원. 여기서 파지 과줄을 싸게 살 수 있대서 왔더니 없다는 팻말이 걸려 있었고 가격도 시중과 같았다. 하나 사서 나오는데 서비스로 쑥과줄 한봉을 주셔서 잘 먹었다. 경아는 얼마전 먹었던 하효맘 감귤과줄에 비해 맛이 극히 평범하다고 했다. 하효맘은 우리밀 음식이고 맛이 진하지만 내 속엔 잘 안 맞았는데 신효과줄은 조금 저렴한 맛이긴 한데 내 속엔 편했다.
동백포레스트
입장료 6천원. 축구장 반 정도 되는 넓이에 애기동백 한가지 동백이 빽빽하게 미로처럼 심겨져 있다. 사람들도 빽빽. 젊은이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걸 봐서 인스타 핫플인듯. 동백꽃 잎이 많이 떨어진 것이 보이는데 동백의 묘미는 완전한 꽃 자체가 떨어지는 것이다. 여기 백들은 모두 일본산 애기동백이라고 보인다.
동백은 수정 이후에 암수를 제외한 꽃잎과 수술 전체를 땅으로 던진다. 너무 무거워서 지탱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수정한 암술)만 남기고 자기가 수정하기 위해 치장했던 모든 것을 버리는 동백. 마치 아름답게 치장했던 화장품과 화려한 겉옷을 모두 버리고 중요한 것만 취하는 순수함이 멋진 건데.
물영아리. 제 2 어드벤쳐
피곤하여 주차장에서 낮잠을 잤다.
정문에서 입구까지는 가운데 거대한 들판을 빙 둘러 삼나무 산책로 700미터 정도를 걸어야 한다. 노루들이 항상 뛰어놀고 있는 이 들판은 박보영 송중기 주연의 영화 늑대소년의 촬영지가 되었던 곳이다. 노루들이 뛰노는 모습은 사바나 초원을 연상시킨다.
오름 입구부터 삼나무 숲이 어마어마하다. 삼나무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웅장한데 많은 나무들이 바람에 쓰러져 다른 나무를 덮친 모습이 곳곳에 보인다. 가파른 경사 오름길에 쉼터는 3군데다. 두 번 쉬었다.
분화구 둘레길 올라 산정호로 향했는데 지금은 말랐다. 점점 습지가 메워지는 과정이라고 한다. 화구 둘레길을 걸었다. 단풍이 아름답다지만 잎이 다 떨어진 사람주 나무 터널역시 회백색 앙상한 나뭇가지로 멋지다. 오름에서 만난 노루도 그다지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내려 가는 계단길은 완만하다. 삼나무 숲길이 이어지고 전망대가 나온다. 오늘은 시계가 좋지 않다.
차분히 숲길 따라 내려온다. 삼나무 숲길은 아주 편안하다.
정문으로 바로 연결되는 중잣성탐방로가 목장 운영으로 막혔다. 이러면 다시 물영아리 오름 초입으로 가야한다. 다시 700미터 길을 돌아와야 하는 일. 일단 가 보자 하고 탐방로로 계속 진행했더니 또다시 어드벤쳐다. 노루들이 뛰어노는 들판은 소들이 싸놓은 똥으로 질퍽하다. 원래의 중잣성 탐방로를 몇 번이나 이탈해 살살 걷다가 마지막 정문 앞에 오니 진입로가 테이프로 막혀서 옆으로 살살 도둑처럼 나왔다.
성산일출봉 농협에 갔더니 고기 코너가 매우 화려하다 그 외 해산물도 풍부하고 초밥 등 등도 좋다. 초밥 두 줄 15천원에 구입.
성산 월드 마트는 다양한 음식을 팔고 있지만 숙소에서 조리할 수 없기 때문에 전자렌지로 데 울 수 있는 기성품 오돌뼈 하나만 샀다. 다음날 데워 먹었는데 정말 별로였다. 레인지용 기성품은 사지 말아야지.
호텔 변경. 제3 어드벤쳐
코델리아 S 호텔에 왔다. 로비,주차장 모두 크다. 정통 호텔스럽다. 하지만 모텔에도 있는 전자레인지도 없고 방은 덥고 좁으며 냉장고엔 막거리 두 병도 안들어갔으며 TV는 미 TV 연결이 되지 않는다. 빛 좋은 개살구다.
저녁 10시 경 프론트에서 전화가 왔다. 수도에 문제가 생겨서 내일 전체 투숙객들을 비워야 한다고 한다. 오늘 내일 숙박비를 환불해줄 테니 예약한 사이트에 전화해서 환불 요청하라고 한다.
트립닷컴 환불 요청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저녁 8시에 전화했는데 자초지종을 듣더니 호텔에 연락하겠다고 하고 30분 안에 환불 메일이 왔다. 급히 새 숙소를 예약했다. 성산일출봉을 마주 보는 아름다운 리조트. 5만원에 취사 가능하고 해변에 접한 리조트펜션이다. 주말인데 예약이 되는 걸 보니 요즘 제주 경기가 많이 안 좋은가보네. 성공적으로 예약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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