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고성장터국밥 - 고성 5일장 - 제일성심당 - 손지오름 - 용눈이 오름 - 다랑쉬 굴 - 아끈다랑쉬 - 백약이 오름 - 고성 농협 - 아름다운 리조트
🍴 고성장터국밥 (5) 동네주민들의 맛집. 고기국수, 몸국 등등이 7천원. 둘 다 대박. 고기가 부드럽기가...
🍴 제일성심당 (5) 우리밀 빵집 🍴 성산일출봉농협 (5) 흑돼지, 해산물, 초밥 등등 다양.
🏠 아름다운리조트 (4.5) 성산바다에 면한 리조트. 주방에 후드가 없는 건 단점
조금 힘들었지만 백약이에서 힘낸 날
느즈막히 숙소를 나섰다 고성 5일장 앞 장터국밥에서 아침 식사를 했다 고기국수와 몸국이 각각 7,000원 무척 저렴하지만 안에 든 고기의 품질은 정말 좋다 지역 맛집인 듯.
오늘은 마침 고성 5일장날. 장터에선 너무나도 싱싱한 해물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갈치는 광택이 날 지경이다 조기 복어 등등 육지에 시장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싱싱해 보인다. 지난번 맛있게 먹었던 레드키위 큰바구니 하나 만원이길래 샀다. 1.5kg 정도로 보인다.
지역 빵집으로 유명한 제일성심당. 우리밀과 천연 발효종을 사용하는 가게다. 값은 비싸지 않았다. 크림 단팥빵과 찰빵 등 세 가지 샀다.
손지오름
용눈이 오름을 먼저 가려고 했었는데 길 가다 보니 손지오름이 먼저다. 손지오름 버스 정류장 부근 약간의 공간에 주차하고 버스 정류장 옆으로 난 길 따라 오름 시작. 조금 가다 억새 언덕 오르는 바퀴자국 따라 올랐다. 먼저 올랐다 내려오는 분이 계셨는데 길이 어긋났는지 우리가 오르는 길에서는 만나지 못했다. 정비가 안 된 오름이라서 올라가는 길을 여럿 찾았던 듯 억새들이 여러 방향으로 많이 눕혀져 있다. 그 중 가장 길처럼 보이는 흔적 따라 올랐다. 아직 이 손지오름은 탐방로가 없다. 지난 번 기억과 달리 꽤나 가파르다. 지난 번에는 오르는 길에서부터 헤매다 보니 가파르다는 느낌을 받지 않았었나보다. 손지오름은 분화구 둘레길이 철조망으로 가려져 있고 한 부분만 열려 있다. 재작년 탐방 때 나오는 길을 찾다가 리본이 달려 있어 그곳으로 나왔던 곳. 이번에 올라갈 때는 그 길을 또 못찾았다. 이번에도 결국 철조망 사이를 비집고 오름에 도착.
역시나 아무도 없다. 분화구를 가득 메운 억새들. 분화구를 지나 맞은편 보이는 나무까지 진출했다. 억새 들판 사이에 찔레도 많아서 주의하며 지난다. 나무가 보이는 건너편까지 오른 뒤 분화구 둘레길 따라 왼쪽으로 빙 돌았다. 길은 없지만 먼저 올랐던 사람들의 억새 눕혀진 자국만 따라간다. 철조망 빠져나오는 부분에 리본이 묶여져 있었는데 찾지 못하고 계속 둘레길을 돌아간다. 찔레 구역도 많다. 결국 리본을 찾아 철조망이 개방되어 있는 쪽으로 나왔다. 이 길이 아까 본 사람들이 내려온 길이겠지. 그런데 우리가 올라왔던 길에 비해 찔레가 많다. 그리고 올라오면서 봤던 경치 좋은 길이 아니라 더 오른쪽구석으로 내려간다. 우리가 올랐던 길이 훨씬 더 좋은 길이었네.
용눈이오름
손지오름에서 바라보이는 용눈이 오름까지 가는 길은 빙 둘러 가는 찻길이다 용눈이오름에 갔더니 주차장이 차로 가득하다. 제주는 핫 플레이스와 그렇지 않은 곳의 차이가 엄청 크다. 어차피 짧은 일정으로 제주에 오는 사람들은 중요하게 볼 곳만 올 것이다. 오늘은 토요일이라 더욱 많은 관광객들이 있는 거 같다. 용눈이 오름 산책로 곳곳에 사람들이 많았다. 날이 꽤 덥다. 온도가 22도까지 올라간다. 풍광은 역시 좋고 용눈이 오름의 선도 아름다웠지만 날이 덥고 나무가 없어 조금 힘들다. 오름 정상에 올라 손지오름을 바라보며 사진도 찍고 용눈이 오름을 오르는 사람들의 선도 찍었다. 용눈이 오름은 이제 그만 올 듯.
다랑쉬굴, 아끈다랑쉬
기왕 온 것 아끈 다랑쉬 오름까지 가 보자고 했다. 그 전에 4.3 항쟁지 다랑쉬굴이 있어서 가 보았다. 사람이 겨우 들어갈 수 있는 60cm 폭의 굴 속에 시신 11구가 발견되었던 곳. 이 굴 속에서 제주 4.3 양민학살 시기를 피해 피난생활했던 사람들이 결국 토벌대의 연기 공격에 떼죽음을 당한 곳이다. (참조 : 제주 방송에서 기획한 다랑쉬 다큐멘터리)
다랑쉬오름 주차장에 주차하고 아끈다랑쉬오름에 올랐다. 비고 50m로 크게 어렵지 않았지만 여전히 미끄러웠다. 오름에 오르니 억새밭이 펼쳐진다. 지난번 겨울에 왔을 때 날이 청명하여 사진이 잘 나왔는데 오늘은 기온이 높아선지 대기질이 별로다. 이곳 역시 등산로가 명확하지 않고 먼저 올랐던 사람들의 억새 눕혀 놓은 흔적이 길이다, 오름분화구 둘레길을 한 바퀴 돌고 나왔다. 이곳도 다음에는 안 올 것 같다.
백약이오름
몸이 많이 피곤하고 잠이 온다. 금백조로 따라 귀환하는 길에 백약이 오름을 지날 때 다른 오름과 달리 카카오 주차장이 설치되어 있는 걸 봤다. 아직 시행하지는 않은 것 같지만 아마 다음부터는 주차비를 받게 되나보다. 그래? 하고 한 번 가 볼까 하는 마음이 생겨서 주차하고 올라간다.
곧바로 치고 올라가는 오름길. 이런게 좋다. 올라가는 길에 점점 힘이 난다. 기억 속 나대지 같던 백약이 오름이 지금 보니 억새와 숲길이다. 이것도 좋네. 분화구 둘레길에 이르러 오른쪽으로 돌았다. 둘레길을 온전히 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억새와 멋진 풍광이 이어지는 길이다. 둘레길 도는 동안 기분이 정말 좋아졌다. 이곳 역시 영아리처럼 힘을 주는 오름이다. 곳곳에 오름 원래 생태를 관찰하기 위한 보호망이 쳐져 있다. 오름 정상은 보호 지역으로 막혀 있다. 백약이 오름을 내려오니 몸이 많이 좋아졌다.
성산일출봉 하나로마트에 갔더니 어제 팔던 돌문어들이 30% 할인 중이다. 15,000원에 팔던 돌문어를 만 원에 사 들고 흑돼지 고기도 조금 샀다. 오늘 저녁 숙소에 가서 라면에 넣어 먹을 것이다.
오늘 숙소는 성산 해변에 면한 아름다운 리조트. 성산일출봉의 일출 장면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숙소에서는 냄새 때문에 문어를 삶는 것을 금지한다. 경아가 문어를 손질했는데 30% 할인품은 역시 선도가 떨어진다. 약간은 누래졌고 냄새가 났다. 내가 문어 머리 등 처리할 것들을 바다에 버리고 포장지는 잘 씻어 왔다. 오동통 라면을 끓이고 문어와 돼지고기 300g 정도를 다 넣었다. 맛이 과하다. 문어도 제법 큰데 먹을 때 너무 과한 감칠맛에 힘들었다. 문어 3분의 2 정도와 고기 1/2 정도를 남겨 통에 싸 두었다. 숙소가 1층이라 주차장에서 바로 들여다 보인다 창문과 숙소 문 다 열어서 환기하면서 냄새를 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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