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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제주여행

2022 오름 산행 정리

by Anakii 2022. 1. 22.

♣ 서우봉 (2022)

차 문을 꼭 잡고 문을 열어야 할 정도로 바람이 엄청나게 셌다. 함덕 해변의 파도는 거세고 길 가 억새들은 몸을 완전히 뉘였다. 절벽 산책로를 바람맞으며 전진하다 감도는 길에서 몸이 휘청한다. 절벽에서 휘청 이라니. 풍경은 멋지지만 뒤돌아 정자로 돌아왔다. 정자에서 올라가는 길은 그나마 바람이 좀 덜하다. 조금의 숲과 언덕만 있어도 바람 막기에 좋구나. 정상 오르기 전 숲길에서는 바람기 없이 새 우는 소리마저 들린다. 정상에서 바람을 좀 맞으며 풍경 구경하다 내려오는 길에 해안 산책로로 가려고 오솔길로 접어들었다가 길이 막혔다. 바다를 보니 북쪽에서 거대한 먹구름이 몰려온다. 급히 발걸음을 돌려 내려가는 길에 엄청난 우박 폭풍을 만났다. 옷은 졸락 젖었지만 멋지다. 제주의 변화무쌍한 날씨를 온몸으로 느껴 보는 순간이다.

 

♣ 별도봉 (2022)

우당 도서관 옆 갓길에 주차. 사라봉과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정상까지는 15분 정도의 완만한 경사로. 제주항을 내려다보며 걷는다. 날이 흐려 북사면 갈 때 바람 맞으니 손이 시렸다.

 

♣ 안돌/밧돌오름. (2022)

거슨새미오름과 사잇길에서 접. 남 사면으로 올라가서 분화구 능선 타고 왼쪽 정상에서 북동 사면으로 내려가 밧돌오름과 연결됨. 밧돌오름을 오를 때 안돌오름에서 내려오는 길과 연결된 부분은 사유지로서 공식적인 입장은 불가. 북서 사면으로 오르는데 아래에서 보는 그것보다는 그리 먼 길이 아니다. 올라갔던 길로 내려와 방목지를 가로질러 안돌오름 아래 샛길 따라서 안돌오름 진입로까지 이동한다. 두 오름 합해 1시간 20분 정도 걸림.

 

♣ 거슨세미오름. (2022)

안돌오름 가는 길 맞은편으로 난 오름 입구 길500m 정도의 숲길이 차도와 나란히 진행한다. 이후 주 입구에서 거슨샘을 거쳐 오는 길과 만나 오르기 시작한다. 10여분 정도 약한 경사로 산길. 능선은 2명 정도 다닐 수 있는 좁고 차분한 산책로였고 정상 지나 계속 진행하면 무덤 지나 차도로 나온다. 무덤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거슨샘 가는 길과 만난다.

 

♣ 다랑쉬오름 (강추) (2022)

오름의 여왕이라는 별칭답게 가장 눈에 잘 띄는 오름이다. 규모도 꽤 커서 주변에서 으뜸이라는 느낌. 정상부까지 오르는 것이 꽤 힘들지만 오르는 동안 제주 동부 용암대지의 뷰가 멋지다. 분화구도 매우 규모가 크고 깊은 평원이다

 

♣ 아끈다랑쉬오름 (2022)

비교 높이가 50m로 낮아 금방 오른다. 다랑쉬에서 오름이 훤히 조망된다. 억새로 뒤덮인 분화구 산책로가 정말 정말 멋지다. 인생 사진 건질 만한 오름.

 

♣ 지미봉. (2022)

주차장에서 105분에 출발해 정상 찍고 분화구 타고 내려오다 다른 진입로로 내려와 둘레길 따라 15분 걸었더니 1시간 10분 걸렸다. 해발부터 오르기 때문에 꾸준히 올라가는 계단길이 꽤 힘들다. 정상에서 보는 우도와 일출봉의 모습은 압권이다. 분화구는 잘 보이지 않는다.

 

♣ 대수산봉 (2022)

주차장이 넓다. 잘 만들어진 오름길은 도시공원 산책로 모습. 길 가에 백량금의 빨간 열매가 지천이다. 위에서는 관상용, 이곳에서는 야생종. 전망대는 조선 시대에는 제주 북부 3 봉수대 중 하나였다. (도두봉, 사라봉, 수산봉)

 

♣ 손지오름 (야생느낌 강추) (2022)

오름 입구를 잘못 찾아서 억새밭 헤치며 올라가느라 고생 많이 했다. 억새와 찔레가 어지럽게 겹쳐 있고 정상부 부근에 갔더니 철조망이 가로막혀 있어서 난감했다. 한참 헤매다 겨우 능선에 도달. 능선길과 분화구에 빽빽한 억새가 장관이다. 분화구 사이를 횡단할 수가 있고 능선 둘레를 돌다 보니 리본이 달린 정식 입구가 보였다.

입구로 나왔더니 쉽게 아래까지 내려올 수 있었다. 입구는 손지오름 버스 정류장 바로 옆에 있었다. 멀리서 보면 초지에 삼나무들이 줄지어 모히칸 머리처럼 되어 있었는데 초지가 아니라 키 높이의 빽빽한 억새였다. 찾는 이가 없어 한적한 탐방로가 너무 아름다웠다.

▲ 높은오름 (멋진 오름. 작은 한라산) (2022)

구좌읍 공설묘지 입구로 진입한다. 1시에서 210. 30분 동안 오르막이고 진흙과 말똥으로 질척했지만 미끄럼 방지를 위해 박힌 철근 못을 밟으며 가니 좀 낫다. 오름 초입 공동묘지에서 길 가에 심어놓은 수선화들이 예뻤다. 정상에서 조망되는 전망은 최고다.

♣ 동검은이오름 (최강추오름)

높은오름에서 좁은 산길 따라가면 동검은이오름에 도착한다. 하지만 차 한 대 겨우 지나갈 정도로 좁고 찔레가 길가로 뻗쳐 있어서 차에 흠집 날 위험성은 있겠다. 돌아갈 때도 이 길로 나와야 한다. 우리는 진행하다 더 가면 안 될 거 같아 후진으로 나왔다. 길 가 사슴 반쪽 있는 시체가 놓여 있어 내가 치웠는데 아무래도 이 길을 못 오게 하려고 지역 주민이 놓아둔 게 아닐까.

정식 도로를 통해 가는 길은 차로 15분 정도 걸리는 아주 먼 길이다. 백약이 오름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동네 길을 걸어 15분 지나면 동거문이오름에 도착한다. 2014년에 왔을 땐 탁 트인 능선길이 멋졌고 능선 꼭대기에서는 깊은 분화구가 무서웠던 오름이었지만 이번에는 능선 길가에 작은 소나무들이 많이 자라 있어서 전혀 무섭지 않았다.

♣ 모구리오름 (의외의 풍경) (2022)

탐방 시1시간. 모구리 야영장 주차장에서 모구리 야영장 뒤 오름 산책로로 올라감. 기분 좋은 경사로의 예쁜 소나무 삼나무 숲길을 지나 정상부터는 잘 만들어진 삼나무 숲길이다. 뉴질랜드 로토루아의 레드우드를 연상케 한다. 멋지네.

 

♣ 영주산 (2022)

탐방 시1시간 내외. 기분 좋은 경사로. 트인 산등성이길 이후 나오는 차분한 산책 숲길과 계단 , 데크길 이 아주 예쁘다. 오르는 동안 개방감이 좋고 한라산 동부 지역에 오름들을 거의 다 조망할 수 있어서 좋았다.

 

♣ 따라비오름 (예쁩니다) (2022)

탐방 시간 1.5시간 정도. 평탄한 벌판길 10, 오르막 계단길이 15분 정도 이어진다. 주차장에서 1240, 오름에서 능선 오솔길을 즐기다 내려온 것이 2. 개의 굼부리 사이로 난 오솔길을 걸었다. 전체적으로 곡선미가 매우 아름다운 오름.

 

♣ 큰사슴이오름 (2022)

정석항공관 옆 너른 주차장에 주차. 오름 입구까지 지그재그 산길을 25분 정도 걷는다. 서쪽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너른 평원에서부터 정상까지 계단으로 곧바로 올라가는 조금 힘든 길이다. 동쪽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은 차분한 경사로 내려오는 평탄 숲길,

♣ 도두봉 (2022)

도시공원이다. 정상 전망대까지 한가로운 오르막 숲길로 8분 정도, 반대편으로 내려와 제주 북쪽 바다를 전망하며 둘레길을 돈다. 10분 정도.

 

♣ 붉은오름. (2022)

붉은오름 자연휴양림 주차장 주차. 입장료 1000. 1.5시간. 서북 사면으로 올라간다. 흐린 날이고 눈이 녹지 않아서 손이 매우 시렸다. 오름 자체는 큰 특이점이 없었다.

 

▲ 고근산 (2022)

차로 꽤 높이 올라가서 오르기 시작한다. 처음부터 계속 오르막이 이어져 제법 힘들다. 하지만 정상부에서 바로 눈 앞에 펼쳐지는 한라산 남벽의 멋진 뷰가 환상적이었다. 마침 날이 무척 맑았다. 반대편으로는 제주 남쪽 바다에 떨어지는 멋진 일몰도 볼 수 있었다. 정상부에는 운동 기구도 있고 충분히 쉬며 일몰을 감상할 수 있도록 너른 데크에 벤치가 놓여 있다.

 

♣ 영아리오름 (영적인 느낌. 볼것은 없지만 강추) (2022)

네 번째 헤맨 끝에 찾아간 오름. 카카오맵서 영아리오름 검색해 도착하니 이상한 농지에 도착한다. 다시 오름오름 책에 따라서 주소 검색해서 갔더니 이번에는 서귀포 자원 재활용 센터 옆 공설묘지. 여기도 아니다. 세 번째로 검색이 해봤는데 내비가 다른 길을 알려줬는데 도중에 어라? 알고 보니 내비가 유턴 지점을 몰라서 엄청나게 우리를 멀리 보내고 있는 실정이었다. 차를 세우고 자세히 검색해 봤다 이번에는 안덕 위생매립장으로 검색했더니 과연 여타 블로그에서 봤던 것처럼 해병대 훈련장 표식이 나오고 안덕 위생매립장 건물 옆에 도달했다. 주차장에 차들도 몇 대 있다. 먼저 약 20분의 예쁜 삼나무 산책길이 나온다. 차를 가지고 갈 수도 있는 길이지만 결빙 때문에 고생할 것 같고 막상 오름 입구에는 주차할 곳도 마땅치 않다. 20분 정도 삼나무길을 걷는 것이 나올 것 같다.

오르는 길은 다른 오름과 무척 달랐다, 아주 좁은 숲길, 한 사람이 겨우 갈 수 있는 오르막길이다. 길 자체는 아기자기한 루트라서 힘들이지 않고 올라간다. 이상하게도 힘이 전혀 들지 않는다. 다른 오름 오를 때 초반 오르막에 힘이 들었었는데 이곳에서는 다리가 저절로 올라가는 느낌이다. 10분 정도 올라 오름 능선에 도착했다 정상까지는 오른쪽 길을 따라가야 한다. 름 능선길 역시 매우 좁은 일인용 길이다. 아주 빽빽하게 밀생한 나무들이 서로 기대고 부러지고 한 모습이 원시림을 연상케했다. 오름정상은 나무가 빽빽한 길 가운데 표지석만 있다. 커피와 감귤과줄로 간단한 요기를 하고 다시 돌아 내려왔다. 가는 길로 진행해 둘레길을 걸으면 40분 넘어 걸리는 거리이기 때문에. 정상에서 20분 만에 습지에 닿고 다시 20여분 정도 더 걸으면 처음 능선 도달점으로 간다.

입구에서 오른지 45분 정도 걸려 다시 오름 입구에 도착했고 20여 분 삼 나뭇길 걸어서 차로 돌아왔다 왔다. 경아씨는 오름 올라 가기 전에는 정신이 멍하고 몽롱했다는데 오름 오르면서 정신이 들었고 돌아올 때는 완전히 회복되었다고 한다. 정녕 신령스러운 영아리인가.

 

▲ 윗세오름 (영실탐방로) (2022)

옷차림 : 하의는 레깅스를 내복삼고 기모있는 등산 바지. 상의는 셔츠+늦가을용 플리스+얇은 우모복 겹쳐 입음. 손 시려서 모장갑 필수. 줄 잡고 내려가거나 올라올 때 낄 겉장갑 필수.

시간 : 매표소-영실휴게소 2.5km 40. 휴게소-능선 1.5km 50분 능선-구상나무숲길-선작지왓 1km 60. 선작지왓-대피소 1.2km 30. 상행 2시간 30. 하행 2시간

한라산에 눈 오면 매표소에서 영실휴게소까지 2.5km 찻길은 눈길이 된다. 실질적으로 산행 시작은 매표소부터. 730분 도착했는데 매표소 주차장은 만차였고 갓길에 늘어선 주차 차량 중 150m 가량에 세웠다. 어제의 경우, 1040분 쯤 도착했더니 매표소로부터 약 2km가량 차들이 줄 서 주차해 있었다!

찻길이 눈밭이라 등산 느낌은 잘 나고 워밍업도 잘 된다. 40. 영실 휴게소부터는 아이젠을 차고 걷는다. 1km가량 차분한 산길 산책로, 500m가량 깔딱거리는 계단길. 이번에는 눈에 다 덮여 오르막길이 되었었다. 1km가량 광활한 능선 따라 한라산 용암대지 전체를 조망하며 가슴 시원하게 걷는 길. 계단이 가파르지 않아서 걸을 만 하다. 마지막 1.2km정도는 아름다운 선작지왓 (한라산 정상 아래 광활하게 펼쳐진 꽃 천지 벌판)을 걷는 환상의 길. 족은윗세오름 전망대 오르면 어리목 코스로 올라오는 사람들 행렬이 보인다.

대피소는 북적북적. 대피소에서 남벽 분기점까지 2.1km를 더 걸어도 좋겠으나 내려갈 힘을 배분하느라 참았다.

11시 경 내려오는데 줄지어 오르는 사람들 행렬이 어마어마하다. 영실 휴게소까지 내려가는 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 걸렸다.

 

♣ 저지오름 (2022)

저지오름 주차장에 주차하면 오름 정상까지 곧바로 갈 수 있는 길이 있다. 우리는 반대편에서 올랐기 때문에 둘레길 따라서 반 바퀴를 돌아 정상으로 오를 수 있었다. 아름다운 숲길 대상을 받은 숲이라서 산책로가 참 예뻤다. 오름 정상에서 62깊이의 분 화구로 곧바로 내려가는 계단길이 있어서 힘들겠다 싶었지만, 막상 내려가 보니 분화구가 엄청나게 멋있었다. 완벽하게 뒤집힌 깔때기꼴이었고 아래에서 보니 거대한 절구통 안에 들어 있다는 느낌이 든다. 분화구 가파른 벽에 빽빽하게 나 있는 나무들이 아주 신령스러운 느낌을 준다. 이곳의 여름 사진을 보니 나무가 너무 빽빽해서 광활하고 신령스러운 느낌은 덜 났다. 제주 사시는 분도 이런 곳은 처음 보셨다고 한다. 이 분화구는 겨울에 꼭 가봐야 한다.

 

♣ 정물오름 (풍경이 아름답다. 강추) (2022)

이시돌목장 배경으로 서 있는 예쁜 오름이 있다. 분화구 능선길이 주차장에 연결돼 있어서 처음부터 완만하게 골반 스트레칭을 하며 걸을 수 있는 오름이다. 왼쪽 길로 오르면 천천히 긴 경사로가 나오고 오른쪽 길로 오르면 가파른 계단길이 나온다. 아래에서 볼 때는 별로 커 보이지 않았는데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니 꽤 광활한 느낌이었다. 주변 경관이 탁 트여 있어서 더욱더 그런 것 같다. 한라산 서 사면을 전망할 수 있는 오름이다.

 

♣ 느지리오름 (2022)

도시와 맞붙어 있지 않지만 예쁜 도시 공원 느낌이다. 산책로가 마치 태아의 모습처럼 나 있어서 신기했는데 안내판에도 역시나 태아란 표현이 들어 있다. 옛날부터 있었던 길을 정비한 것이라고 한다. 오르는 산책길은 모두 2.2km라는데 예쁜 숲길이 이어져서 지루할 틈이 없다. 정상에서 분화구를 봤더니 꽤 커 보였는데 막상 분화구 둘레길을 걸어보니 그렇진 않았다. 아주 간단히 3~40분 정도 걸려서 산책할 수 있다.

중요한 점, 주차장에 전기차 충전시설이 있어서 이곳에 주차해놓고 오름 올라갔다 오면 만충되어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