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 아침에 여덟 시에 일어난다. 푹 잤다. 느지막이 밥을 먹고 9시 40분쯤 숙소에서 나간다. 영실코스로 올라가 보려고 생각하는데 시간은 좀 늦었다. 아침을 많이 먹어서 따로 밥을 챙기지 않았다. 그런데 영실 입구부터 늘어선 차량이 너무나 많다. 주차장에는 아예 들어가지 못 하게 하고 회차만 시키고 있었다. 길가에 주차하고 매표소까지 도로를 걷는 시간만 1시간이 넘을 것 같다. 그래도 많은 사람이 그렇게 하고 있었다. (행렬의 끝은 매표소에서 4.5km나 된다!)
포기하고 1,100고지에 간다. 여기도 사람들은 많았다. 다행히도 길가에 쉽게 차를 세우고 700여 미터를 걷는 산책로에 간다. 데크를 따라 걷는 길이다. 습지에 눈이 50cm 이상 싸여 있었고 다른 길로 갈 수는 없다. 날씨가 추워서 데크 위 눈들이 얼음으로 변해서 아주 미끄럽고 다니기가 쉽지 않았다. 날씨는 매우 추웠다. 그래도 데크에는 사람으로 그득하다. 1100 고지 아래쪽에서는 사람들이 썰매를 타고 놀고 있다. 추워도 아이들은 신이 난다.
차를 몰고 내려와서 영아리오름을 찾아간다. 그런데 오랜 시간을 이쪽저쪽을 헤매고 다니면서 한참을 찾아도 어디인지 알 수가 없었다. 다행히 네다섯 번을 헤매며 시도한 끝에 제대로 된 길을 찾아서 주차한다. 산을 따라 넓은 삼나무숲 길을 따라 걷는다. 20여 분 걷고 나면 오름으로 올라가는 좁은 길이 나온다. 사람은 거의 없다. 맞바람을 맞으면서 걷기는 추웠다. 길도 많이 얼어 있었다. 몸이 안 좋았다가 다행히도 걸으면서 조금씩 나아졌다. 미끄럽고 좁은 산길을 계속해서 올라간다.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서릿발이 녹아서 미끄러운 땅이 되었다. 분화구에 오르면 울창하고 낮은 나무들 사이의 아주 좁은 통로로 걸어야 한다. 노르웨이 오지 같은 느낌이다. 교차해서 쓰러진 나무들도 있고 터널처럼 나무 사이로 통과해야 하는 곳들도 있다. 이 울창한 숲 때문에 바람은 덜 불었다. 분화구 정상은 지금까지의 오름 중에 가장 따뜻했다. 왜냐면 북쪽으로 관목이 잔뜩 엉켜서 막아준다. 따뜻한 남쪽에서 햇살만 받아 포근하다. 이런 추운 날은 숲이 감사하다. 가져간 커피와 과줄을 먹으면서 여유롭게 있었다. 원래 왔던 길로 슬슬 내려온다. 몸은 점점 더 나아졌다. 이 오름이 신령스러운 기운이 있다더니 정말 그런 것 같다. 남편도 힘이 펄펄 난다고 한다. 내리막길을 조심해서 내려온다. 돌아가는 길은 삼나무숲이 아주 좋았다. 뒤에서 바람이 불어오니 별로 춥지도 않다.
여유 있게 걸어 내려와 차를 타고 중문 농협에 간다. 11월에 왔을 때는 레드키위가 정말 맛있고 좋았다. 이번에는 없었다. 천혜향과 생굴 등을 사고 일단 숙소로 돌아간다. 냉장고에 모든 것을 다 넣어두고 3시 반에 숙소를 나섰다. 서귀포 올레 시장 옆에 있는 뽈살집에 간다. 나는 자리를 맡아 두고 남편은 올레 시장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왔다. 사람들이 많다. 4시에 각종 모둠 흑돼지를 주문하여 구워 먹기 시작한다. 다양한 부위가 나와서 좋았으나 맛은 밋밋한 편이다. 생고기보다는 좀 숙성된 고기가 더 맛있지 않을까 싶다. 이 집은 인기가 좋아서 대기하는 손님들이 많았다.
잘 먹고 나와서 돈내코에 간다. 다섯 시쯤 도착하여 차를 충전시키고 폭포를 향해 걸었다. 사람들이 거의 없고 숲은 조용했다. 아직은 그래도 해가 남아 있어서 걸음만 했다. 숲 안에서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바람도 별로 없었다. 물론 공기는 서늘하다. 길을 따라 한참 걷다가 아래쪽으로 가파르게 내려간다. 원앙 폭포의 물은 여름보다 더 푸른 색깔이다. 아주 아름답고 고요하다. 여름보다 수량은 좀 적은 듯하다. 사진을 찍고 부지런히 계단을 올라간다. 산책하듯 천천히 숲을 통과하여 주차된 곳에 왔다. 여유롭게 산책하면서 충전할 수 있는 좋은 장소였다. 돌아오는 길에 홈플러스 들러서 맥주와 과일 등을 사고 숙소에 돌아오니 일곱 시가 넘었다. 내일 새벽 다섯 시에 일어나 영실에 가려고 했는데 날이 점점 추워지는 듯하다. 그래서 아침에 푹 쉬고 안 가기로 했다.
중문 농협 2.1 뽈살집 3.2 홈플러스 4.0 총 8.3 화이트캐슬 4.0
1/18 남편이 새벽 4시 반에 일어난다. 나도 일어나서 김밥 재료를 준비한다. 남편은 밥을 한다. 한 시간쯤 후에 밥이 다 되어서 김밥 일곱 개를 쌌다. 삼겹살 김밥이 되었다. 아침을 든든히 먹고 6시 50분에 숙소에서 나간다.
7시 20분에 영실 주차장 앞쪽 가까운 길가에 차를 댄다. 운이 좋게도 오래 걷지 않는다. 처음 오르막길은 눈이 덮여 굳은 상태였다.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조심 길을 오른다. 원래는 차가 들어갈 수 있는 곳인데 눈이 많이 쌓여서 통제되었다. 영실 입구에 40분 만에 도착했다.
아이젠 착용하고 서서히 산길을 오른다. 눈이 많이 쌓여 있었다. 계곡물 흐르는 소리가 듣기 좋다. 좁은 눈길을 따라 오르다가 가파르게 계속 올라가는 길이 나타난다. 눈이 쌓여 계단은 다 사라졌다. 사선으로 산을 계속 올라가야 한다.
좁은 산길을 오르고 나면 햇빛이 찬란하게 비치는 나대지 구간이 나온다. 멀리 아래로 서귀포 바다가 보인다. 제주시 쪽에서는 구름이 산을 넘어가려고 애쓴다. 곳곳에 오름들이 보인다. 우리가 지나온 숲은 나무들의 색이 짙다. 능선을 따라 계속 올라간다. 길이 미끄러워서 조심해야 한다. 그나마 아침에는 이 구간이 얼어 있어서 걷기는 편했다. 영실의 기암괴석들과 깎아지른 듯한 절벽에서 물이 쏟아져 내리다가 얼어붙은 폭포 모양은 멋있다. 화산 지형이라 본토의 바위 모습과는 다르다. 멀리 아래로 서귀포 바다가 보이고 제주시 쪽에서는 구름이 산을 넘어오려고 애쓴다. 곳곳에 얼음들이 보인다. 능선을 따라 올라가다가 북풍을 만나면 정말 얼굴이 너무 차다.
능선 구간을 지나면 낮은 관목과 나무들이 자라고 있는 곳이 나타난다. 마치 공원 산책로 같다. 특히 눈에 덮인 구상나무가 아름답다. 바람 방향에 따라 상고대가 자라고 있어 멋있었다. 온통 하얀 눈으로 뒤덮인 작은 숲이다.
숲 구간을 지나고 나면 엄청나게 넓은 하얀 평원이 나타난다. 봄에는 진달래나 철쭉 들판인데 눈이 너무 많이 내려서 나무들이 거의 보이지 않고 평지처럼 느껴졌다. 이런 눈 속에서 버티는 나무들도 대단하다. 넓은 평원의 풍경은 노르웨이에 온 것 같은 그런 겨울 모습이다. 산을 올라올 때는 마치 네팔 히말라야 겨울 같았는데 꼭대기에 올라오고 나니 북유럽에 온 것 같다. 구름 없는 파란 하늘, 찬란한 햇볕이 따뜻하다. 이보다 더 좋은 날씨가 없다. 멀리 서귀포에 바다가 반짝이고 제주시에서 능선을 넘어오려는 구름은 산을 넘지 못한다. 한라산 풍광이 대단하기는 하다.
한참 눈을 구경하다가 족은 윗세오름 전망대에 오른다. 전망대 풍경은 360° 파노라마다. 오른쪽에는 한라산, 북쪽으로는 제주시가 구름에 가득하고 개미처럼 작게 올라오는 사람들이 보인다. 남쪽으로는 서귀포 바다가 펼쳐진다. 북풍이 엄청나게 거세고 차갑지만 정말 멋진 전망이다. 전망대를 등지고 내려오다가 아래쪽에서 말뚝에 앉아 김밥을 먹는다. 눈에 덮여서 쉴 곳이 없다. 여기가 가장 사람이 없고 한적할 것 같다. 그나마 북풍을 막아줘서 따뜻한 편이었다. 아침에 싼 김밥과 커피를 맛있게 먹었다. 다시 내려와서 윗세오름 대피소 쪽으로 걷는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가고 있었다.
오름 대피소는 사람들이 곳곳에 눈밭에 앉아 점심을 먹고 있었다. 미리 먹기를 잘했다. 화장실에 잠깐 다녀오고는 별로 전망도 없어서 다시 돌아 나온다. 이곳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물밀듯이 밀려온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다. 빠르게 눈길을 빠져나가 평원지대를 지나고 작은 숲속으로 들어섰다. 올라오는 사람들과 교행하기가 쉽지 않다. 바람을 등지고 남으로 내려가는 길은 춥지 않았고 훨씬 힘이 덜 들었다. 하지만 눈이 녹기 시작해서 미끄러지는 구간들이 나타나 줄을 잡고 버티면서 내려와야 했다. 눈은 80cm 이상 쌓여 있는 듯하다. 여러 사람과 더불어 열을 지어서 계속 내려오다가 숲에 들어서고 훨씬 걷기가 편해졌다. 날씨도 더 따뜻해져서 이 구간은 편안하게 내려왔다. 영실 입구에 도착하여 달걀 굴찜과 과즐을 잠깐 먹고 12시 45분에 다시 출발한다. 주차장에서 아침에 40분 정도 올라왔는데 내려가는 길도 만만치 않게 길게 느껴졌다. 햇빛이 비치고 있어 덜 힘들긴 하지만 다리가 풀린 상태에서 걷기가 쉽지는 않았다. 그래도 기분 좋게 주차장에 내려왔고 1시 20분이 되었다.
차를 타니 너무 힘들고 다리가 저린다. 오름 한군데를 더 가보려고 하다가 포기하고 월평포구로 내려간다. 산꼭대기에서 바닷가까지 내려가는 구간이라 전기차는 충전을 계속했다. 월평은 햇볕이 따뜻하고 앉아서 쉬기 좋았다. 물은 무척 맑아 보였으나 스노클링 할 때 별로 볼 것은 없을 것 같다. 앉아서 김밥을 더 챙겨 먹었다.
논짓물에 왔다. 여름에는 폭풍 때문에 제대로 형태를 볼 수 없었는데 이번에는 잔잔했다. 하지만 굉장히 얕은 물이고 깨끗하지 않다. 어른들이 놀 수 있는 곳은 아니었다.
숙소로 출발한다. 중산간도로로 올라가다 남편이 나와 교대했다. 우리가 도착한 숙소는 여름에 스노클링 하던 그 장소 바로 앞에 있는 다이빙 가게였다. 위쪽이 숙소다. 무척 낡은 시설이기는 했으나 서쪽 바다를 볼 수 있는 삼층이다. 방 2개 중에 주방 도구가 더 많은 곳을 선택해서 들어왔다. 베란다에 소파가 있어서 바다를 볼 수 있다. 한 달 살기도 가능하다고 한다. 여기서 잘 쉬면서 오늘은 힘든 몸을 좀 달래야겠다.
풍차와 바다 4.0
1/19 아침 6시 반에 일어나서 블루베리 베이글 빵과 우유를 버터와 먹었다. 남편이 오늘 한림 오일장이 열린다고 한다. 그 시장에 가서 장을 보려고 8시 반에 나간다. 아침이라 쌀쌀하다. 한림 오일장은 완전 전통시장이었다. 과일, 채소, 각종 해산물들이 그득하게 나와 있었다. 특히 갓 따온 겨울 과일들을 저렴하게 팔고 있었다. 우리는 까망이 김밥이라는 곳에서 김밥 3줄을 산다. 갓 만든 흑돼지 족발과 청견오렌지 10kg 한 상자를 이만원에 샀다. 저렴하기도 하지만 꽤 신선하고 좋아 보인다. 엄마, 큰 누님, 길호식 선생님께 택배로 부쳤다. 어쩌다 명절 선물을 다 한 셈이 되었다. 숙소로 와서 족발을 정말 맛있게 먹었다. 짭짤한 젓갈과 함께 먹는. 사 온 김밥은 조금만 먹었다. 꽤 좋다.
정리하고 11시쯤 숙소를 나간다. 월령 선인장 군락지에 간다. 푸른 바다와 선인장 열매가 잘 어우러져 아름다운 곳이다. 떨어진 선인장 열매를 벌려서 맛을 본다. 약간 새콤하고 덤덤한 맛이다. 그런데 가시가 없어 보였는데 또 손에 가시가 세 개나 박혔다. 두개는 뽑았는데 하나는 영 깊이 박히고 말았다. 전번에 와서도 월령리에서 선인장 열매를 줍다가 가시에 찔려 고생했는데 그새 또 이러니 정말 대책이 없다. 정신 차려야겠다. 그래도 이 군락지를 볼 때마다 멕시코에서 해류를 따라 여기 와서 정착한 녀석들이 정말 대견하게 느껴진다. 자연의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오늘은 제일 먼저 저지오름에 간다. 저지리 마을은 한적하고 작았다. 올레를 걷는 사람들이 많이 지나가는 마을인 듯하다. 저지오름은 짧은 구간을 가파르게 올랐다. 산을 끼고 돌다가 분화구가 있는 길에 접어들었다. 능선을 타고 오르다 전망대에서 전체 광경을 조망한다. 공원 같은 아기자기한 오름에 풍경이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이 오름은 분화구로 가파르게 내려가는 계단이 있었다. 50m 이상을 일자로 쭉 내려간다. 이렇게 가파르게 일자로 내려가다니 신기하다. 그런데 분화구 안의 풍경은 지금껏 본 어떤 곳과도 비교되지 않을 만큼 멋졌다. 원뿔꼴을 거꾸로 박아 놓은 것 같은 아름다운 형상이다. 완벽하게 둥근 분화구는 정말 처음이다. 마치 손으로 빚어서 만들어놓은 그릇 같았다. 건너편이 약간 뽀샤시하게 보여서 정말 신비롭고 은은한 풍경이 되었다. 최고의 분화구 풍경이다. 신비로운 분화구를 한참 동안 쳐다보다가 다시 가파른 계단을 올라왔다. 249 개나 된다. 다시 길을 걸어 내려와 아래에서 잠깐 누워 쉬다가 차로 돌아온다.
이번에는 이시돌 목장에서 바로 앞에 보이는 정물오름에 간다. 이 오름은 오르기가 편하다고 해서 선택했다. 주차장에서 김밥을 먹고 출발한다. 마치 목의 옷깃 같은 형상을 하고 있어서 올라가는 장소로 다시 내려온다. 차를 주차하는 그곳에 못이 있었다. 물은 깨끗하지 않다. 여기가 외투의 깃이 만나는 가운데 부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왼쪽 능선을 따라 오르는 갈대숲이 있다. 느리게 상승하는 구간이다. 그런데 생각처럼 쉬운 곳이 아니다. 정말 꾸준히 목 뒷부분으로 올라간다. 이곳은 명당터라고 한다. 가운데에는 무덤이 많다. 바람을 막아주는 구조로 되어 있어서 그런가 보다. 능선으로 오르면서 한라산에 풍경이나 주변에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어서 시원스럽다. 꼭대기에 오르면 뒤쪽에 너무나 아름다운 둥근 분화구를 가진 도너리 오름이 있었다. 이 오름은 12년째 휴식년제 중이라고 한다. 얼마나 아름답고 중요한 오름이기에 이렇게 오랫동안 쉬는 것인지…. 정말 가보고 싶다. 내려오는 길은 올라갈 때와는 달리 무척 가파르게 계단을 계속해서 내려왔다.
마지막 오름은 느지리라는 곳이다. 분화구에 둘레를 걷는 길들이 태아의 형상을 하고 있다. 자연적으로 그렇게 되었다고 한다. 동네 뒷산처럼 작은 모습이면서도 아기자기했다. 기울어져 가는 햇살이 비치면서 아름다운 숲 모습이 보인다. 분화구를 둥글게 한 바퀴 돌고 내려왔다. 우리의 마지막 분화구가 되었다. 그런데 우리가 차를 세운 곳 앞쪽 주차장에 전기차 충전시설이 있었다. 이걸 알았더라면 충전을 해놓고 올라갔을 것이다. 정말 아쉽다.
빠르게 집으로 돌아와서 남은 족발과 김밥을 먹었다. 까망이 김밥이 애월에 본점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전화로 주문한다. 내일 아침 7시 반에 찾으러 가기로 했다. 다섯 시가 되어 수월봉의 저물어 가는 하늘을 보러 떠난다.
빠르게 달려서 아직 해가 완전히 떨어지기 전에 도착했다. 초지를 지나 2분 정도만 올라가면 수월봉 아래로 펼쳐진 차귀도와 아름다운 바다를 볼 수 있다. 오늘은 바람이 별로 불지 않는다. 그런데 구름이 너무 두꺼워서 해가 떨어지는 모습을 볼 수는 없었다. 주변 풍광이 무척 아름답고 멋지다.
내려와서 한경면사무소에 가서 전기 충전을 해놓고 둘러본다. 너무 한적한 곳이라서 인적도 없고 마을은 전반적으로 어두웠다. 가게들과 마을 길을 구경하면서 바닷가로 갔다. 바람이 많이 불지는 않는다. 항구를 산책하다가 다시 골목을 따라 올라와 아직 문을 닫지 않은 식당들을 구경했다. 남편이 가보고 싶다는 돈가스집도 확인해 두었다. 7시다. 차는 충전이 끝나 있었다. 숙소로 돌아와 전복죽을 끓인다. 아침에 산 전복은 아직도 싱싱해서 절반 정도는 회로 먹고 나머지는 버터를 약간 넣고 죽 같은 밥을 만들었다. 돼지고기 목살도 무척 부드러웠다. 파와 마늘을 넣고 김치를 추가해 볶는다.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쉬기로 한다. 내일 아침에는 다섯 시쯤 일어나서 준비해야 한다. 이제 제주도 일정이 다 끝났다. 오늘은 잘 쉬어야겠다. 9시 20분쯤에 예고도 없던 비가 쏟아진다. 해가 떨어질 때 아래 두툼했던 그 구름이 비구름이었나 보다. 참 알 수 없는 제주도 날씨다.
김밥 3줄 1.0 흑돼지족발 1.0 수협 전복 1.1 수퍼 2.4 청견오렌지 4박스 2.5*3=7.5+2=9.5 총 15 풍차와 바다 4.0
🎬 동영상 : 1100습지탐방로(3:12) 영아리오름(5:01) 한라산영실탐방로(14:12) 월령리선인장군락과 저지오름(6:42) 정물오름(4:54) 느지리오름과 서우봉(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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