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 쭈꾸미들머리 나들이
12시30분, 선음사옆길로 문수산에 올랐다. 능선길을 한가로이 산책하기에 아주 좋을 것 같았다. 자주 가던 청룡회관 길은 정상까지 오르기에 짧긴 하지만 가팔라서 느긋하게 산책하기 어려운 코스이기 때문.
크게 가파르지 않은 산길을 조금 오르니 능선이 나왔다. 키작은 소나무 오르막 숲길을 염하강 전망과 시원한 바람을 즐기며 잠깐 오르니 산성벽과 첫 전망대가 나왔다. 산성벽 옆길로 쭉 오른다. 상쾌한 오솔길 산행이다. 진달래는 이제 막 지려 하고 있다. 어느새 흐렸던 하늘은 해가 비치는 맑은 하늘로 바뀌고 있다. 땀 나지 않는 산책이 목적이라 조금만 더워지려고 하면 멈춰 서서 시원한 바람을 맞는다. 일요일 오후라서 남녀노소 등산객들도 간간이 보인다.
중간에 정자가 있어서 젤리 먹으며 쉬었다. 예전에 산림욕장에서 올라왔을 때 쉬던 정자네.
홍예문 지나자 비가 뿌리면서 추워진다. 그런데 정상 부근에 가니 다시 해가 비친다. 비오다 해 비쳤다 추웠다 더웠다 짧은 등산 길 동안 변화 무쌍하다. 반팔에 얇은 바람막이를 입고 갔는데도 더울 땐 바람막이를 벗어야 했다. 오르면서 바위 틈에 나 있는 말발도리 꽃도 보고 족도리풀도 봤다. 진달래는 이제 거의 끝물이 되었다. 중봉 쉼터의 복숭아 나무의 복사꽃이 흐드러진 것이 무척 예뻐서 사진으로 남겼다. 정상 부근에 꽃들이 흐드러진 나무가 있어서 찾아보니 귀룽나무다.
정상에서 조강 쪽으로 조금만 더 가니 멋진 소나무와 함께 수직으로 갈라진 바위가 멋졌다. 젤리를 먹으며 쉬었다. 내려오는 길은 해가 비치면서 따뜻하지만 기온은 시원하다. 걷기에 아주 좋은 날씨네. 해가 비치니 족도리풀의 꽃이 핀 것도 발견하고 중봉쉼터 부근에서 따따닥 소리가 들렸는데 5~6m정도 거리의 고사목에 오색 딱따구리가 나무를 쪼는 광경을 구경했다. 겁도 없는지 한참 동안 나무를 돌아 가며 쫀다. 줌 렌즈 없는데도 찍을 수 있을 정도의 거리인 게 놀랍다. 중봉쉼터에서 신기한 나무 순을 봤는데 찾아보니 다릅나무라고 한다. 처음보는 나무들을 알게 되었네.
출발점 선음사로 회귀한 게 3시 44분. 3시간의 산행이다. 트랭글에 보니 20분을 쉬었다고 하네. 총 거리는 4.6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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