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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G/22(운유)

가을. 율곡습지공원 차박

by Anakii 2022. 9. 3.

9/3 율곡습지공원

  • 고려면옥 - 반미샌드위치 - 중앙식자재마트문산점 - 습지공원(차박) - 율곡 수목원 - 문산시

 

올 가을 첫 차박지는 익숙한 율곡 습지공원. 퇴근 후 천천히 준비하고 떠나서 고려면옥으로 향했다. 서울방향 48국도는 정체가 일반적이었지만 한강로에서 일산대교 - 자유로로 진입하는 경로가 심한 정체상태였다. 물론 자유로부터는 시원한 금요일 저녁 하이웨이! 

고려면옥 명태회 생각이 무척 많이 났었는데 요즘 사장님이 바쁘셔서 회무침을 만들어 놓지 못하신다고 했다. 아쉽다. ​김치가 아주 시원하고 양배추 피클이 맛있다. 물냉면은 9천원 곱배기는 사리 추가로 4천원. 와우. 곱배기 시키려다 그냥 보통으로. 처음으로 매생이 갈비탕을 먹었다. 시원한 매생이 한우육수에 작은 갈비 4대가 들었다.  냉면과 갈비탕 모두 아주아주 고오급 스러운 맛. 갈비탕의 갈비고기치고 이렇게 제맛을 내는 고기는 드물다. 아주 맛있지만  아껴 아껴 먹어야 하는 느낌이다. 밥, 국물, 냉면 육수 모두 완전히 비우고 나왔다. 거의 설거지다.

 

자유로의 노을이 멋지다. 한강 하구라는 흔치 않은 광경에 걸리는 진한 노을. 이국적이다.

 

낮기온은 31도였지만 7시를 넘어서자 19도로 떨어진다. 꽤 시원하다.  아침식사용으로 김밥 생각했는데, "파주에 샌드위치집 좋은 데 없어?" 라는 경아의 말에 두 군데를 찾았다.  듬뿍듬뿍 수제샌드위치와 반미 & 샌드위치. 듬뿍집은 전화를 안 받고 반미집은 10시까지 하신다셔서 가본다.

가는 길에 휘황찬란한 마트가 보여 잠깐 들렀다.  중앙식자재마트 문산점. 과일이 다른 곳 가격의 2/3 정도, 육류 코너가 대박이다. 한 팩 8천원 정도의 항정살을 긴급히 세팩에  만원에 팔거나, 육류 코너에 반값세일품  등이 많다. 육류가공공장을 방불케할 정도로 대규모라서 회전을 위해 그러는 것 같다. 김밥과 막걸리 몇 병 사서 나왔다. 내일 오기로 한다.

 

문산의 반미샌드위치 샐러드 에서 불고기 반미와 치킨 반미를  주문했다. 고수 청양고추 어떠시냐 묻길래 "고수, 청양고추 좋~죠" 했다. 아파트 단지내 상가였다. 네이버 블로그들에 보니 평이 무척 좋은 곳이다.​

 8시 습지공원에 도착했을 때 바람이 좀 세게 불어 매우 시원했다. 양쪽 문 활짝 열고 차박세팅하다 보니 모기 같은 날벌레가 자꾸 들어오길래 문을 닫는 순간 엄습하는 후덥지근함. 맞아. 아직은 여름이다. 모든 문 열어 놓은 채로 불 끄고 듀오링고 하며 쉬었다. 6월에 왔을 때 처럼 시원하여 불 끄고 문 열어 놓으니 모기가 성가시게 하는 일이 없다.

불고기 반미를 먹었는데 고수와 청양고추가 꽤 세다. 경아는 한 입 먹고 매워서 못먹겠다지만 나는 맛있게 땀내면서 먹었다. 아주 이국스럽고 강한 맛. 경아는 마트에서 사온 김밥이 무척 부드럽고 좋다면서 거의 다 먹었다.

 

너른 터에는 이미 캠핑 장비를 늘어 놓은 팀이 서너 팀이다. 캠핑장도 아니고 공원 주차장인데 장비를 늘어놓거나 텐트를 치고 화로를 태우는 모습이 무척 보기에 좋지 않지만 그나마 비교적 조용하게 지내기는 한다. 차 몇몇 대는 헤드라이트를 켜 둔 채 있어서 어둠을 느끼기에 좀 불편했고 옆에서 화롯불을 피우고 있어서 향후 이곳도 우리 같은 없는 듯 조용한 스텔스차박 행위도 금지되지는 않겠는지 걱정이 된다.

가평잣막걸리 , 배다리막걸리 둘 다 들큰하고 별 맛이 없다. 아주 안 좋다. 듀오링고 하다가 샌드위치집 몇 군데 더 찾아봤다. 문산의 벨르빈, 극장앞 샌드위치카페, 토스트 1000원 김밥 1000원, 꿉자 버거 핫도그 등등. 내일 가 봐야지. 

모든 문 활짝 열고 있다가 점점 싸늘해져서 10시 경 슬라이딩 도어만 열고 잠깐 잠들었다 11시에 깼다. 바깥이 많이 싸늘해졌다.바람막이가 필요할 정도.  모든 문을 닫고 창문만 빼꼼 열어 놓고 잤다. 아주 잘 잤다. ​

아침 5시20분. 내기는 싸늘했지만 온도계는 21도를 가리킨다. 외기는 17도라고 폰에 나온다. 어제는 얇은 침낭과 얇은 이불로 쾌적하게 잘 잤다. 

습지공원을 산책했다. 산책객들이 10여명 있다. 아마 차박자들이겠지. 들판은 청보리와 코스모스가 파종되어 잇지만 아직 개화하지 않았다

차에 돌아와 어제 먹던 불고기반미와 치킨 반미로 아침식사했다. 어제보다는 덜 매운 느낌이다, 바게뜨로 만든 샌드위치라서 아침이 되니 빵이 좀 질겨졌다. 78백원의 가격이라면 아주 쬐끔 비싸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맛은 좋았다. 

율곡 수목원에 갔다. 2019년 처음왔던 경로로 유아 숲 체험장 방향으로 출발해 정상 전망대로 올라간다. 유아 숲 체험원 해먹에서 잠깐 눈을 붙였다. 정상 전망대는 금방 도착하지만 오르막이 가파르다. 항상 반대방향으로 진입했었다. 정상 전망대에서 굽이진 임진강을 바라보며 벤치에 누워 쉬었다. 팔걸이에 목을 대니 시원하고 누워서 임진강을 바라보는 뷰가 일품이다. 쌍안경이 줄에 매달려 있어서 봤더니 조금 흐렸다.

"품질이 좋으면 아마 가져가는 사람들이 생길거야" 경아가 그랬다. 맞겠네.

이번엔 수목원 바깥쪽 길로 빙 둘러 걸었다. 크게 볼 만한 꺼리는 잘 안 보였다. 마지막 내려오는 길 위 S자 벤치에서 세번째 휴식을 취하고 내려왔다. 산책 내내 시원했는데 이제 해가 점점 올라오기 시작하니 뒷목이 따갑다. 새벽 산책이 최고구나.

 

문산 중앙 식자재마트에 들러서 과채쥬스 3병, 뒷고기 특수부위 3팩에 만원하기에 그것도 샀다. 파주페이를 받는 매장이라 급히 경기지역화폐 앱을 깔고 파주페이를 신청해 봤는데 실물 카드가 나와야 쓸 수 있다고 한다. 어제 먹은 김밥이 맛나서 두 줄을 더 샀다.

새벽 6시부터 했다는 토스트 1000원 김밥 1000원집은 10시 반인데 벌써 3시 정도까지 주문이 마감되었다 하신다. 꿉자 버거 핫도그집도 주문이 밀려서 30분 걸린다고 하고. 벨르빈과 극장앞 샌드위치집에 전화해 두 개씩 주문했다, 문산 시내는 작지만 북적거린다. 아파트 상가에 있는 벨르빈에서 토마토바질과 리코타치즈 샌드위치를 사 들고, 극장앞 샌드위치카페에서 햄치즈와 클럽샌드위치를 사들고 집으로 향했다. 오는 길에 마트 김밥을 먹었는데, 어라? 재료가 다양하지는 않은 그냥 일반 김밥인데 밥부터 재료 하나하나가 모두 다 맛있어서 놀랍다. 3천원인데 제법 크기도 하고. 기본 풍미를 잘 지키는 손맛 좋은 김밥이다.

극장앞 클럽샌드위치
르빈 샌드위치들

극장앞 샌드위치집의 햄치즈 샌드위치를 꺼내 먹었다. 쫄깃하고 부드러운 바게뜨안에 촉촉하게 들어있는 채소와 햄치즈 토핑의 맛이 엄청 조화롭다. 바게뜨 샌드위치 본고장 프랑스에서 밥 대신 먹는 샌드위치 느낌이다. 이곳도 대박이다.

집에와서 벨르빈의 샌드위치를 먹었다. 이건... 빵은 식빵이라 약간 아쉬웠지만 빵은 거들 뿐, 샐러드와 치즈 등으로 터질 것 같다.  나를 샌드위치의 길로 안내했던 나주의 이로운키친이 떠오르는 맛과 구성. 초대박. 이번 차박여행은 문산 샌드위치의 재발견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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