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비가 왔다. 4시 45분에 마송에서 출발. 저렴하고 맛있다고 유튜브에 나온 명가함흥냉면. 월롱면에 있다. 멀지 않은 길인데 신호등 다 받으며 가니 1시간여 걸린다.
4900원이었던 냉면은 5900원이 되었고 곱배기는 2천원 추가다. 물곱 7900원, 비빔 5900원 불고기 4500원. 곱배기에 불고기 주문하면 너무 많을까 싶었지만 이 집은 보통이 너무 조금 나오는 수준이라서 다 먹은 뒤에도 배가 많이 부르지는 않았다. 이러고 보면 가성비가 좋다고 보기도 의문. 맛은 비슷한 가격의 양주 39면옥에 뒤쳐지지만 식후 속은 편해서 그건 인정.
미리 점찍어 두었던 문산읍의 핑크피크닉 분식집에 전화해 치즈,참치,멸고김밥을 주문했다. 아파트단지 길 가 상가라서 미리 주문해 놓고 살짝 가지고 나와야 한다. 가게는 작고 예쁘다.
맛은? 치즈, 참치, 멸치고추가 살짝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전반적으로 아주 가벼운 맛. 좋은 의미로 건강한 맛. 제주 김정자 김밥에 이어 은근하게 퀄리티를 자랑하는 맛으로 두 번째. 대박이다. 담날 아침에 먹었을 때는 간이 조금 더 배서 약간 자극적이기까지 했다. 이런 조화로움을 줄 수 있는 솜씨라니.
문산의 플러스마트에서 장을 봤다. 와우, 뉴질랜드에서 차 렌트하고 처음 갔던 마트를 보는 듯.
처음 보는 물건이나 다양한 건어물들, 과일들, 냉동식품들, 반찬류들이 다양했다. 맥반석 오징어채와 양태구이포를 샀는데 꽤 저렴하게 느껴졌고 맛도 덜 달고 아주 좋았다. 돌아오는 길에 다시 들러 오징어구이채와 아귀포를 더 구입했다. 양태채는 해마루라는 업체, 오징어통포는 신선산업이라는 곳에서 만든다.
습지공원에는 7시 경 도착했다.
차 두어 대 있다가 습지공원 한 바퀴 돌고 오니 다 나갔다. 오늘 비가 와서 외부활동 못하니 모두 갔나?
공원에는 청보리밭, 수레국화밭, 개양귀비밭 등이 구획나누어 흐드러졌다. 수레국화밭은 흡사 모네의 정원을 보는 것 같았다. 얼마 전에 예초기로 풀관리를 하신 듯, 풀내음이 강렬하다.
오가는 이 거의 없어 한적한데 아름다운 풍경. 갑작스럽게 준비한 차박이 아주 만족스럽다. 이번에는 바깥에서 테이블 펴고 뭘 좀 구워볼까 하고 버너도 들고 왔지만 이미 배는 불렀고 비가 온 후라 땅이 다소 질다. 외부활동은 포기.
아무도 없는 주차장에서 차박세팅을 하고 창문 다 열어 놓고 주변 풍경을 즐긴다. 개방감이 엄청나고 시원하다.
밤이 되니 마침 뜨는 반달. 다른 불빛이 없으니 달빛으로도 환하다. 차 안에 누워 달을 보는 풍류라니. 9시반 넘어 다시 한 번 산책겸 나갔다 왔다. 평화의 비둘기 계단에 불을 환히 켜 놓고 있었다.
11시 경 창문을 닫고 잠을 청했다. 베개를 안 가져 왔지만 조립식 위자에 수건을 까니 좋은 베개가 되었고, 간이 이불로 쓰던 담요를 바닥에 깔아 두니 좋은 요가 된다.
5시 경 일어나 아침 산책 하고 율곡수목원에 갔다. 수목원은 올 때마다 점점 더 정비되는 모습이다. 큰 방문자센터도 만들어져 있고 우리가 자주 차를 세웠던 캠핑장 아래 공터는 군사지역 회차로로 주정차 금지 표지가 있어서 주차를 포기했다.
온실에 들러 은색의 은쑥 나나라는 부드러운 초본에 감탄하고 어제의 핑크피크닉 김밥으로 간단한 아침식사를 했다. 어제보다 더 맛있는 대박집. 침엽수림에 보니 기문비나무가 아주 다양한데 독일에서 육성한 다양한 풍겐스가문비(은청가문비)가 눈을 끌었다.
전망대에 올라 잠시 쉬었다. 최재천교수와 강형욱씨의 대담 영상을 봤다. 내려올 때 계단길로 향하면서 BTS의 신곡을 들었다. 쉼터 평상에 누워 음악 듣다가 구철초원 방향 으로 산책했다. 둥글게 돌아 내려오다 멋진 리클라이닝 의자 두 개 발견. 쉬며 책 읽기에 아주 좋을 것 같다.
의정부 교하의 다울한식부페가 양념게장에 수육에 고등어구이까지 준비되어 가성비가 무척 뛰어나다고 유튜브에서 봤기에 일부러 갔는데 아직 준비중. 11시부터 한다는데 10시 반에 일단 몇 가지 떠 준다고 한다. 반찬은 7-8가지, 그것도 기본찬급의 반찬들에 퍼준것은 두루치기 한 그릇. 계란 부치고 밥 먹다 보니 잡채 하나 더 나왔다. 그게 다다. 이미 배는 불러서 계산했는데 7천원 다 받고 부가세 7백원 하여 두 명에 15400원을 받는다. 저 허섭스런 반찬 놓고 돈을 다 받는다니. 황당함에 입이 벌어졌다.
플러스마트에서 막걸리와 건어물 좀 사고 귀환. 문산 외계인 아울렛, 일산의 반누리, 리팡 등등 반품샵 몇 군데 가 보려했지만 모두 12시 이후 개장이라서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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