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물노천탕 - 빌레못동굴 - 바당길 - 선인장군락지 - 싱개물공원(남여탕) - 수월봉 - 홍성방
하귀애월 해안도로 따라 남쪽으로 내려갔다. 날은 흐리고 파도가 거세고 바람이 차다. 곽지해수욕장에서 과물노천탕을 발견했다. 남여탕으로 구분, 남탕은 해수와 연결되어 있고 여탕은 용천수가 나오면서 민물이 고여 있다. 여름에는 꽤 붐빌 듯 하다.
관광안내도에서 빌레못동굴을 찾았다. 내비게이션은 바른 장소를 찾지 못했지만 일단 빌레못은 찾고 4.3유적지라는 팻말은 찾았기에 좀 더 길을 걷다 찾았다. 4,311km로 세계최장의 동굴이면서 4.3 학살의 현장. 입구가 단 한 곳이고 매우 작아서 아직 탐사하는 용도는 아닌 곳. 동굴 안에서는 더운 바람이 훅 불어 와서 카메라렌즈에 김이 서리게 만든다. 입구는 굳게 철문으로 잡겨 있었다. 저 더운 김 때문에 동굴 입구가 발견되어 피신해 있던 마을 사람들이 토벌대에 의해 총살되었던 아픈 역사의 현장이다. 아직 풀리지 않은 역시의 비극.
아점으로 바당길에서 톳칼국수와 보말칼국수를 먹었다. 칼국수국물이 걸쭉하다. 톳은 해초를 담아 식물성 느낌 나는 국물이고 보말 국물은 전복죽 같은 느낌의 풍부하고 건강한 맛. 가게 창 너머로 바다와 갈매기들이 보이는 풍경도 아름답고 주인 아저씨의 입담도 화려하다.
월령선인장군락지는 파도가 거세서 데크길 걷는 동안 물보라가 미스트처럼 윗옷에 뿌려진다. 날이 흐리고 바람이 세서 손이 시렸다. 돌아오는 길에는 햇빛이 잠깐 나와서 고맙게 사진을 찍었다,. 흐리고 바람 셀 때는 정말 힘들었는데 햇빛 좀 비치니 금세 괜찮아진다.
피곤해져서 어떤 포구에서 방파제에 넘치는 파도를 바라보다 낮잠을 잤다. 빌리 아일리시의 노래가 잠을 불렀다.
싱개물공원은 풍력발전세터 옆에 있다. 바다를 가로질러 풍력발전기를 넘어 산책할 수 있지만 바람,파도가 강해서 포기했다. 싱개물이란건 새로운 갯물(용천)이란 뜻인데, 발견된 용천에 노천탕을 만들어 두었다. 이번 제주여행은 생태투어를 중심에 두다 보니 지난 번에 보지 못했던 용천탕들을 많이 보게 된다.
수월봉가는 길에 차귀도를 봤다. 그로테스크하게 솟은 뿔 같은 절벽. 차로 올라갈 수 있는 수월봉꼭대기에 올라가니 더욱 잘 보인다. 평소에도 바람의 언덕이라 불리는 수월봉 정상의 바람은 상상이상으로 세다. 날려 갈 정도다. 겨우겨우 중심 잡고 사진을 찍을 정도.
내려와 차를 길 가에 세우고 연결된 지질트레일 산책로로 갔다. 수월봉 해안길 절벽에 보이는 화산재 지층의 장관에 입이 딱 벌어졌다. 카메라에 담으려 이리저리 찍어보는데 눈으로 보는 장관을 담아내지 못한다. 지질트레일을 걸어보려다가 바람이 세고 추워서 포기했다.
홍성방으로 가서 A정식 2인분을 먹었다. 새우요리-탕수육-해물짬뽕이 세트인데 모두 적절하게 부족치 않은 양으로 나왔다. 깐풍새우는 조금 짰지만 내 입맛엔 좋았고 탕수육은 압권. 해물짬뽕은 푸짐하고 해물찌개처럼 담백했지만 딱 그 정도였다. 2012,2014에 이어 세 번째 오는 집인데, 이제는 멈출 것 같다.
우리들마트란 곳에 갔는데 분위기가 약간 외국스럽다. 코스트코 상품인 커크랜드도 조금 보이고 대용량 상품도 약간 있고 코코넛 덕용 소스도 있고... 이것저것 우리나라스럽지 않은 물품들이 보인다. 유니폼도 독특해서 외국 기업 처럼 보인다.
오다 들른 하나로마트 대정은 엄청난 규모였고 수많은 사람들이 이용한다. 방어회, 아나고회 등등이 싸고 흑돼지 패키징이 잘되어 있다. 곰장어 양념구이와 흑돼지 앞다리를 사서 숙소인 아이브리조트로 들어왔다. 대정에서 30여분이 걸리는 먼 거리다. 중산간에 위치해 조금은 고립된 느낌. 빌라 형식인데 기본 시설은 잘 갖춰져 있지만 모든 것이 꽤 무척 낡았다.
지출 : 홍성방 32000(A코스 2인) , 우리들마트 8000 (포도와 자몽) 대정하나로마트 25900 (흑돈 앞다리 8650, 곰장어양념 118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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