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17 단산(바굼지오름), 송악산 둘레길

TRAVEL/제주여행 2021. 1. 28. 17:21    Print Friendly Version of this pagePrint Get a PDF version of this webpagePDF

'단산 (바굼지오름)

'촌장'님의 블로그 사진입니다. https://m.blog.naver.com/ejejucom/20205807882

대정에서 산방산 옆을 지나다가 괴물이 엎드린 모양의 기이한 오름을 봤다. 단산, 바굼지오름이라고 한다. 다른 오름들은 봉긋이 솟아 있는데 단산은 거친 느낌이다. 바다에서 솟은 화산인데 분화구 테두리만  남기고 한 쪽이 오랜 시간에 걸쳐 침식된 상태라서 그렇다.

대정향교 옆 등산로는 안전 문제로 폐쇄되고 단산사 옆으로 올라가는 등산로가 정비되었다. (아래 사진 오른쪽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다.) 등산화만 준비 되면 가벼운 등산로 오르듯 힘들이지 않게 오를 수 있는데, 다른 오름을 오를 때 구두로도 오를 수 있다면 이곳은 등산화, 최소한 트레킹화 정도는 있어야 한다는 차이가 있다. 천천히 오르내리고 정상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해도 한 시간이면 왕복 가능하다. 

단산 올라가는 길

네이버 지도에 단산 등산로 입구라고 표시된 곳에 가 보니 대형 숙소시설 안의 계단이었다. 올랐는데 뭔가 이상하다. 이게 아닌데 싶다. 다시 블로그를 검색하다 보니, 이 등산로와는 많이 다르다.

단산 (바굼지오름) 안내도

갑자기 날씨가 흐려지면서 우박이 내리고 막 추워진다. 차에 올라 여러 블로그 글을 찬찬히 보니 단산사 옆으로도 등산로가 있다는 글이 있다. 일단 단산사 앞으로 갔는데, 역시. 등산로 안내도가 있다. 그리고 기존의 등산로는 안전 문제로 폐쇄되었다고 한다.  

겹겹이 쌓인 현무암반을 따라 등산로가 시작된다. 상쾌하다. 날은 점점 갠다. 간간이 줄도 있어서 잡고 올라가게 되어 있지만 그리 어려운 길은 아니다. 다른 오름은 벌거벗은 민둥산 같았는데 단산은 송림사이로 난 길을 걸으니 보통의 산을 등산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이름이 오름이 아니라 산인가 보다. 정상 부근에는 바람이 엄청 세게 불었지만 등산로가 대나무 숲길 사이로 났기 때문에 포근하게 올랐다. 등산로 곳곳에 작은 현무암 굴이 아래쪽으로 나 있어 빠질 위험이 있으니 등산로를 벗어나면 안되겠다.

첫 오름길 단층
10분만 오르면
산방산이 보인다
정상 근처 포근한 대숲. 

정상에 올랐다. 바람이 세서 휘청거려 오금이 저린다. 아까 눈,우박 오며 싸늘했던 날씨는 개어서 햇살이 비친다. 태양 아래의 제주도와 비,우박 아래의 제주도 풍광은 극과 극이다. 아름다운 휴양지가 되느냐 을씨년스러운 바람의 언덕이 되느냐.

정상에서는 360도의 장엄한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산방산의 압도적으로 신령스런 모습, 드넓은 태평양에 형제섬, 가파도, 마라도가 그림처럼 펼쳐지고, 대정의 논밭이 알록달록 몬드리안의 구성작품처럼 펼쳐지는 풍경. 이런 말도 안되는 뷰를 20여분만 투자하면 볼 수 있다니. 

제주 남해바다의 파노라마
몬드리안의 작품 같은 대정의 논밭

정상에서 한참 분위기에 취하다 보니 날이 흐려지고 우박이 뿌린다. 갑자기 분위기 싸늘. 아름다웠던 360도 파노라마가 이제는 약간 무서워지려고 한다.

마치, "지금까지 분위기 잡아 줘서 구경 잘 했지? 이젠 내려가야지?" 하고 말 거는 것 같다. 

등산 시작 9시40분, 느적거리며 올라갔다가 정상에서 시간을 즐기고 내려온 시각이 10시 40분. 넉넉~잡고 1시간이구나.

송악산 둘레길

2014년 두번째 제주여행때 송악산 분화구 둘레를 걸었다. 아름답고 멋졌지만 이대로 두면 망가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이번엔 어찌되었나 한 번 더 가보자 하고 들렀다. 

역시, 송악산 분화구는 2015년부터 2021년7월까지 등반 금지였다고 한다. 잘 된 일이다. 이번엔 송악산의 외분화구를 크게 둘레로 돌아보았다. 

송악산 둘레길. 우리가 돌아온 길은 흰 점선

주차장에 차를 두고 걷다 보니 해가 나왔다. 멀리 산방산과 형제섬 등등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멋지다. 송악산 내륜에는 올라가지 못했지만 둘레길을 걸으며 보는 송악산의 화산지층 절경은 그 웅장함과 예술적인 자태에 계속 탄성을 지른다. 부남코지 지나서는 데크길이 이어진다. 가파도와 마라도를 조망하며 걷는 데크길이 끝나면 조랑말 방목지를 지나간다. 마지막 해송 산림욕장에 이르러 산림욕장 길 말고 송악산 외륜갈로 접어들었다, 송악산의 내륜을 바라보며 걷는 소나무 숲 외륜길. 오늘은 시계가 좋아 파란 바다와 형제섬, 가파도, 산방산, 마라도 등등이 멋지게 조망되어 최고의 뷰를 선사했던 둘레길이었던 것 같다. 날씨가 흐리거나 눈비가 온다면 이런 느낌은 못 받겠지...

송악산 둘레길 감상

날이 맑아 산방산과 형제섬이 잘 보인다
부남코지
수국 군락지
날씨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진다.
조랑말 사육장
송악산의 외륜길
송약산 내륜을 바라보며

송악산주변에는 문화재 지정반대를 외치는 지역주민들의 플랭카드를 많이 볼 수 있었다. 문화재로 지정되면 500m안의 경제활동이 제한 받으니 그런 것이겠지. 하지만 중국 자본에 의한 송악산 주변 개발 계획을 송악산 문화재 지정을 통해 막아내어 송악산을 보존할 수 있게 된 것은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다.  

송악산 이대로 놔둡서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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