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하르당에르 - 뢰르달 가는 길 고지 캠핑장 (8.3 토)
아침 6시에 저절로 눈이 떠진다. 몸이 노곤하여 잘 잤다. 차 안을 정리하고 남은 티셔츠와 양말을 빨았다. 소량의 물로도 잘 빨 수 있다. 피오르가 보이는 주방 창 밖에 널고 어제 일기를 다시 본다. 피곤해서 대충 치고 잤기 때문에 꼼꼼하게 확인한다. 납작복숭아를 먹었다, 씨가 아주 작다. 창밖에 새가 울고 붉은 열매가 달린 마가목이 보인다. 서쪽 내륙인 이곳은 물이 잔잔하고 따뜻한 편이어서 사과, 체리가 많다. 어제 수퍼에서 시식용을 먹어보았다. 살이 많고 크다. 가격은 소량에 120이 넘는다. 비싸다. 아침으로는 카레를 먹고 남은 소시지를 구워 달걀, 빵과 먹어야겠다. 커피도 내릴거다. 남편은 정신없이 자고 있다. 아침의 강은 조용하다. 먹고 8시 반에 나간다. 우리가 가려 했던 캠핑장 입구 길가에 차를 세우고 들러서 화장실에 간다. 사람은 많은데 하나 뿐이다. 잘 썼다. 긴 터널을 지나면 겨울에 버스를 타고 갔던 그란빈이다. 보스에 간다. 강가 공원 가에 차를 세운다. 패들링을 하는 2인과 물에 들어가는 사람들이 세 명 있다. 추워서 수영은 안한다. 물이 차갑게 보인다. 커피를 내려 마시고 시민회관에 갔다. 휴일이라 문이 잠겨 있다. 기름이 싸서 주유를 했다. 엑스트라 수퍼 뒤에 차를 세우고 맛집 빵집에 가서 크루아상과 빵을 산다. 질감이 쫄깃하고 천연발효 느낌이다. 수퍼에서 장을 보았다. 전에 왔던 곳이다. 야채와 물건들이 싼 편이다. 남편이 바라던 어묵도 샀다. 전에도 여기서 산 것이 맛있었다. 나와서 주차장 입구에 온다. 그런데 기계에서 주차료를 정산하고 있는 사람을 봤다. 주차비를 내야하는 건 생각을 못했다. 그냥 수퍼 주차장이라고 생각했다. 차 유리창에 주차비를 안낸 것에 대한 벌금표가 붙어 있었다. 10정도 내면 되는데 벌금은 600이다. 남편이 엑스트라에 물으러 갔다 온다. 8월 19일까지 은행에 내면 된다고 한다. 좀 당혹스러웠다.
도시를 나와서 트빈데 폭포를 보러간다. 켜켜이 얇게 쌓여진 거대한 돌에서 떨어진다. 날이 뜨겁다. 나와서 스탈헤임 호텔에 간다. 좁은 협곡 사이로 물이 흘러내리고 풍경이 장관이다. 스탈헤임 도로는 유럽에서 가장 가파르게 내려가는 길이다. 호텔에서 관광버스가 계속 출발한다. 남편도 가 본다. 생각보다 많이 아찔하지는 않다. 제법 신기했다. 계곡 가에 차를 세우고 내려가본다. 쉬어갈까 했는데 물이 완전 깨끗하지는 않다. 덤프 스테이션에 가서 청수를 넣고 오수를 뺸다. 화장실 통도 비웠다. 아주 큰 일을 해냈다. 무료로 할 수 있는 곳이 있으니 참 좋다. 우리 뒤로 차들이 몇대 와서 기다린다.
프롬에 간다. 11킬로 짜리 터널을 통과하면 바로 나타난다. 우리가 겨울에 걸었던 하천 길을 따라 내려 간다. 겨울에 봤던 것과 똑같이 물이 여름에도 맑고 파랗다.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여기는 화장실도 있다. 항구에는 베르겐에서 오는 거대한 호화유람선이 있었다. 관광객들이 너무나 많았다. 정말 사람이 득시글거린다. 다리 주변에는 수영하는 아이들이 있었다. 바닷가의 작은 검은 모래해변에도 사람들이 눕거나 물에 들어가 있다. 주로 다리를 담그고 서있다. 해가 아주 뜨거워서 잠깐 서서 걸어다녀도 덥다. 우리도 더우니 맑은 하천에 들어가 수영을 하자고 한다. 주차장까지 걸어오는데도 너무 더웠다. 바로 옆의 하천에서 수영을 하는 사람이 있었다. 우리도 그냥 여기서 하기로 한다. 수영복을 입고 나간다. 아까 그 수영하던 사람이 나온다. 이 아가씨는 일본에서 왔다고 한다. 물이 차냐고 했더니 괜찮다고 한다. 영어를 잘 못한다. 안 차기는 켜녕 수온이 15도 정도 인 듯하다. 바이칼 호수 정도의 찬물이다. 2미터 정도의 깊이다. 밖에서 볼 때와는 달리 물 안에서 보니 부유물이 많이 있었다. 10여분 놀다 나온다. 물살 때문에 계속 물을 거슬러 수영을 해야 하는데 유속이 빠르다 보니 거의 정지 화면이 된다. 무한 수영연습 장소라고 할까. 자칫하면 쭉 떠내려간다. 차가워서 정신이 번쩍 든다. 돌아와서 샤워하고 옷들을 빨아 넣었다. 잠깐 놀고 뒷처리가 분주하다.
빵을 먹고 스테가스테인 전망대로 출발한다. 지금은 아래로 터널들이 무수히 있지만 예전에는 꼼짝없이 사람들이 올라 다니던 길이다. 터널 바로 옆에 샛길로 오른다. 입구를 놓치기 쉽다. 교행이 쉽지 않아 차로 오르기가 아찔하다. 하지만 서로 양보들을 너무 잘한다. 피오르 위로 아주 높게 하염없이 올라간다. 우리가 겨울에 배를 탔을 때 코너를 돌아가던 그 곳이 아주 잘 보인다. 중간에서 한번 쉬고 계속 간다. 전망대는 생각보다 무섭지 않았다. 잘 만든 곳이다. 피오르가 잘 보인다. 오후라서 점 뿌옇다. 이곳 화장실이 멋있었다. 더 넘어가면 좀 나은 길이 나온다. 황량한 벌판과 나무가 없는 평지가 광활하다. 몽골같다. 거의 산의 정상 즈음에 주차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나타난다. 전망이 좋다. 이미 한대가 서 있었다.
칠면조 날개 2개를 수비드 해놓은 것을 샀기 때문에 야채와 끓였다. 테이블과 의자를 놓고 먹으며 황량한 산의 경치를 본다. 칠면조 하나만으로 저녁 식사가 된다. 맛있게 잘 먹었다. 블루베리와 복숭아, 자두를 먹고 나니 9시가 넘었다. 아직도 환하다. 차 세대가 이 장소에 같이 있다. 남편이 차가 업그레이드되면서 기존에 들었던 보험이 안될지도 모른다는 얘기를 한다. 그래서 많이 조심하고 있다고. 잘 쉬고 내일은 게이랑에르 피오르로 간다.
스탈헤임인 도로
유럽에서 가장 경사가 급한 도로라고 뻥을 치는데 스타일 해임 호텔에서부터 도로로 나가는 길이 있다 하지만 호텔 뒤뜰에서 전체를 조망해 보니 뭐 그렇게 어려운 건 아니고 숲 사이를 꼬불꼬불 돈은 꼬부랑 드리다 45인승 버스도 가는 걸로 봐서 별 큰 어려움은 없겠다 계신 스타 호텔 뒷뜰에서 바라보는 뇌 웨이 협곡의 모습은 엄청 스펙타클하다 말도 못 하게.
주유 453, 수퍼 416 - 어묵, 칠면조, 흰 소시지 등, 주차 벌금 600, 스파클링 와인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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