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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19 노르웨이-핀란드

게이랑에르 피오르 달스니바 전망대 - 아틀란틱로드 다리 전 고스타드 휴식터 (8.5 월)

by Anakii 2019. 8. 23.

7. 게이랑에르 피오르 달스니바 전망대 - 아틀란틱로드 다리 전 고스타드 피크닉장 (8.5 )

아침 5시 반 너머 일어나 화장실에 간다. 다른 차에서는 아무도 일어나지 않았다. 간밤에는 좀 추워서 일어나자 마자 히터를 틀었다. 빵과 대구, 연어, 시럽 든 우유를 먹고 나는 누워서 책보다가 잔다. 남편은 식사를 치우고 커피를 내렸다. 오늘은 8시에 출발해본다. 남편이 아침에 달스니바 전망대를 환한 상태로 찍고 싶어한다. 감레 경관도로에 간다. 비포장도로이다. 거대한 바위를 둘러 보는데도 시간이 한참 걸린다. 내려서 커피 한잔 하며 바위의 신령스러움을 감상한다. 여름 스키장 쪽으로 내려간다. 눈이 녹아 스키를 탈 수는 없다. 아래로 내려가면 폭포가 있다. 물 가에서 다시 빵을 먹고 쉬다가 간다. 꼬불꼬불 내려가서 터널로 접어 든다. 폭이 아주 좁다. 다행히도 큰 트럭이 앞서 가고 있어서 남편이 따라가기만 하면 되니까 훨씬 쉽다고 한다. 3~4km길이의 터널이 몇 개가 계속 이어진다. 게이랑에르가 시작되는 지점에 도착한다. 짙은 청록빛의 빙하호 쥬프 호수에 바위가 비친다. 아주 놀랍고 아름다운 광경이다. 규모가 크다. 정확하게 그대로 비친다. 한참 보다가 달스니바 전망대에 오른다. 입장료는 150이다. 남편이 오르기 힘들까봐 걱정을 많이 했었다. 그러나 길이 넓어 어렵지는 않았다. 많은 버스들이 올라온다. 쥬프 호수를 내려다 보며 1,500m 높이를 오른다. 1120분이다. 남편이 올라가다가 갑자기 방하와 돌들이 보이는 풍경이 오래 전 꿈에서 봤던 풍경이라면서 놀란다. 신기한 일이다. 위에는 발 아래가 보이는 전망대가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아래에 구름이 자욱하게 깔려 밀려 오고 있다. 협곡이 보이지 않는다. 그냥 사진만 찍고 내려온다. 관광객이 끊임없이 온다. 게이랑에르 피오르 쪽으로 내려간다. 처음에는 구름이 안개처럼 자욱하다가 다행히도 아래로 갈수록 걷혀간다. 내려오다가 프뤼달슈베 전망대는 차를 세울 곳이 없어 지나간다. 게이랑에르가 보이는 곳에서 사진을 찍으려 했으나 역시 차들이 잼 상태로 뒤섞여 있다. 버스까지 합세해서 가관이다. 지나쳐서 남의 숙소 주차장에 정차하고 남편만 가서 찍어 온다. 내려와서 12시에 피오르드 센터에 와서 후면부에 주차한다. 잠깐 둘러 보고 나는 자고 남편은 만화를 본다. 나와서 게이랑에르 피오르 항구에 가보려고 했으나 역시 진입이 불가능해보여서 지나친다. 물가 쉼터에 잠시 차를 대고 사진을 찍다가 다시 항구에 들어가기를 시도해보자고 돌아간다. 좁은 입구를 겨우 찾아 들어가 보았으나 작은 공간에 볼 것도 없고 관광객이 어찌나 많은지 시장 바닥같다. 게다가 캠핑카를 주차할 곳도 없다. 그냥 다시 돌려 나온다. 꼬불꼬불한 산길을 올라 외르네스빙엔 전망대에 온다. 겨우 승용차가 설 수 있는 갓길에 차를 넣고 남편만 찍으러 간다. 우리 차가 튀어나와 있어서 누가 받을 것 같아 지켜보고 서 있었다. 차선 하나를 다 차지하고 버스가 줄지어 서서 사람들을 마구 쏟아낸다. 정말 정신없는 곳이다. 겨우 사진만 찍고 간다. 남편이 몇년 전부터 바탕 화면에 깔아두었던 바로 그 전망이 그대로 보인다고 한다. 그 사진이 너무 아름다워서 어디인지 궁금했었는데 찾아 보니까 바로 그곳이 이 전망대였다고 한다. 아주 감동적이어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고 한다.

산을 오르다 내려가서 항구로 간다. 에이달에서 링게 항으로 이동한다. 건너와서 분프리스에 간다. 차의 백미러가 남편 머리에 살짝 부딪치더니 바닥에 툭 떨어진다. 남편 머리에 힘없이 떨어지다니 놀랍다. 아무리 노력해도 영 끼우기가 힘들어서 포기한다. 뭐 이런 경우가 있는지... 사람들에게 물어도 잘 모른다. 그냥 챙겨서 넣어둔다. 발레에서 기름을 넣는다. 은행에 벌금을 내려고 가보았으나 3시까지라고 끝났단다. 덤프 스테이션이 나타난다. 아무도 없다. 편안히 청수를 넣고 오수를 버린다. 오수가 펑펑 잘 나온다. 화장실 통도 정리했다. 개운한 마음으로 출발하여 달린다. 발달 지역의 딸기밭이 펼쳐지는 마을이 나타난다. 집앞에서 파는 곳이 있다.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다. 딸기, 체리, 링곤베리를 다 40에 판다. 체리는 집에서 키워서 인지 달지 않다. 딸기만 2개 샀다. 보드랍고 단맛이 적다. 충분히 익은 것을 따서 판다. 먹으며 간다. 구드브란슈벳 전망대에 온다. 링곤베리를 40에 팔고 있다. 잔돈이 32 밖에 없어서 포기한다. 이 전망대는 뉴질랜드의 캐즘같은 곳이다. 철을 이용하여 구조물을 아름답게 만들었다. 물이 시원하게 쏟아져 내려가고 그 모습을 여러 각도로 볼 수 있게 해 놓았다. 화장실도 멋있었다.

산을 넘어가면 황량하고 거대한 풍광이 나타난다. 트레킹하는 사람들도 있다. 날마다 새롭게 예측할 수 없는 것들을 볼 수 있다. 트롤스티겐 전망대에 도착하여 내려서 걸어간다. 구절양장같은 도로들이 아래로 펼쳐져 있고 사방을 둘러 보면 너무나 높고, 낮고 넓고 광활하여 어지럽다. 트롤의 혀처럼 전망대 끝이 앞으로 튀어나와 있다. 이곳의 트레킹은 고난이도 코스다. 사진찍고 도로를 내려온다. 생각처럼 무섭지는 않다. 평지로 내려와서 항구에 온다. 오파르네스에서 쇨스네스항으로 64번 국도가 연결된다. 서쪽으로 해안가를 향해 달린다. 한참 달리다가 올라가는 다리가 보였다. 내려서 사람들이 사진을 많이 찍는다. 여기서 쉴까 하다가 다시 떠난다. 아치 모양의 다리를 건너 달리다가 이번에는 자연스럽게 해저터널로 쑥 들어간다. 한참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온다. 마치 동굴을 뚫듯 바다 아래도 뚫었다. 여기가 몰데라는 곳이다. 가다가 키위수퍼에 들른다. 달리다 보니 째깍거리는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그때마다 배터리 경고등이 켜져서 걱정이 되었다. 마음이 조마조마했는데 다행히도 피크닉 장소가 나타났다. 아틀란틱 도로 직전에 있다. 차를 평평한 곳에 세우고 게를 쪄먹는다. 메밀라면에 꽃새우도 넣어서 먹었다. 밥먹고 치우고 나니 10시가 넘었다. 이제 바닷쪽으로 예쁘게 해가 내려가려고 한다. 해지는 하늘이 붉게 물든다. 자야겠다.

 

달스니바 전망대 150, 페리 2119+150=269, 발달 주유 762, 분프리스 86, 딸기 2 박스 80, 키위 60(+꽃새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