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7 숭어조림과 장대조림
냉장고에 언제부터 있었는지 모를 꾸덕꾸덕한 말린 숭어 새끼. 약간 콜콜한 내가 나서 물에 담그고 꼬리 지느러미를 잘랐다. 좀 쩐내를 빼고 나서 고추 송송 썰어 넣고 양파랑 감자 깔아서 간장에 조렸다. 조린 뒤엔 잡내 하나도 안나는 맛난 조림이 되었다.
장대는 지난 주 강화 풍물장에서 잡내 하나 없이 깨끗하게 말린 걸 5마리 5천원에 사 온 건데, 막상 찌거나 조려 보니 생각지도 않은 잡맛이 났다. 좀 콜콜하다. 명태와 비슷한 질감이고 이름도 양태라 부른다. 남은 세 마리를 다 조렸다.
밥 먹고 나서 숭어와 장대 조림을 발려서 그릇에 담았다. 숭어는 쪽쪽 찢어지는 품이 포 같지만 장대는 등뼈에 주루룩 붙은 갈비뼈들이 살에 박힌 채로 등뼈를 이탈하는 성질이 있어 살 발리기가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다.
8/18 백합과 골뱅이, 민어매운탕
통진장 장날이어서 갔더니 백합을 떨이로 파신다. 거의 2kg정돈데 만원. 민어는 제법 싱싱한 넘을 2마리 만원. 다른 할머니 가게서는 백고동(바다골뱅이)를 한 무더기에 5춴원 받으신다. 엄청 푸짐하다.
백합은 두 마리 정도가 맛이 가서 냄새를 풍긴다. 칼을 사이에 넣어 냄새를 맡아 보니 나머지는 다 괜찮다. 같이 끓였으면 큰일났을 뻔했다. 물 자작하게 넣고 백합을 데치듯 쪘다.
골뱅이는 수도물로 깨끗이 세척하고 팬에 물 조금 넣고 팔팔 끓이다가 와르르 부어 조금만 삶았다. 삶아진 골뱅이는 한 마리만 먹어도 입안에 바다맛이 확 돈다.
민어는 손질해 주셨기에 수돗물로 조금만 헹구고 매운탕을 끓였다.
백합 삶은 것 중 5~6개는 매운탕에 넣고, 나머지는 입을 벌려 살을 발라 백합죽을 만들었다.
백합죽 레시피
- 쌀은 물에 담가 불려두었다.
- 데쳐 낸 백합, 살만 바르고 가위로 잘랐다.
- 참기름을 팬에 넉넉히 두르고 살짝 백합을 볶다가 불린 쌀을 붓고 쌀뜨물과 백합 데친물, 굵은 소금, 맹물(쌀 량의 6~7배. 부족하면 계속 부어야 한다.)을 붓고 끓인다.
- 끓으면 미미한 불로 뭉근하게 끓인다. (쌀이 퍼질 정도로)
제철 복숭아
생협 갔더니 탐스럽게 익은 황도와 백도를 싸게 판다. 8월 중순이니 철이 막 넘어갈 무렵이구나. 부드럽다. 달다, 향긋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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