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항에 꽃게가 지천인데... 글쎄요.

Thought/제철음식 2012. 10. 3. 17:48    Print Friendly Version of this pagePrint Get a PDF version of this webpagePDF

개천절입니다. TV가 없으니 국경일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게 흘러갑니다. 밀린 빨래 널고 잠깐 대명항으로 마실 나갔습니다. 

대명항이 엄청나게 붐빕니다. 추석을 빙자한 휴일의 마지막이기도 하고, 화창하기도 하여 서울 사람들 모두 놀러 왔나 봅니다. 차 세울 데도 없어서 트럭과 세단 사이 절반 공간에 교묘하게 차 받쳐 놓고 뒷문 열고 나왔습니다. 옥이 뒷문이 슬라이딩도어라 편리하군요.

대명항 시장에 들어서니 사람들로 인산인해, 꽃게들로 게산게해. 간간이 생물 삼치도 있고, 거대한 농어도 보이지만 오늘의 주종은 꽃게입니다. 엄청난 꽃게들! ◆_◆  사진기가 없어 찍어 놓지 못해 아쉬운데요. 

좀 돌아다니다 보니 가격을 붙이는 원칙이 보이네요.  

갓 껍질 벗은 물렁게는 kg에 5천원. 활꽃게는 크기에 따라 kg에 1만원~2만원입니다. 2만원 짜리는 꽤 큰 에이스급입니다. 살짝 맛이 가서 죽기 직전의 꽃게 중 큰 것은 3kg에 2만원, 완전히 가신 분은 3kg에 만원 짜리도 있습니다. 어느 것이든 쪄 먹기엔 이상 없겠지요. 

가게 중 3kg에 2만원 짜리를 새로이 쏟아 부은 가게에서 큰 녀석들을 주로 골라 이만원어치 샀습니다. 게 담는 바구니 포함 3kg 800g 나오는데요, 아주머니가 게 한마리 빼 내니 3kg 500g 입니다. 바구니 빼면 이게 3kg랍니다. 게 한마리는 덤으로 추가한다고 생색을 내십니다. ^^

집에 와서 들통에 물 찰랑하게 담고 찝니다. 일단 쪄 놓아야 한다는군요. 며칠간 꽃게만으로 상차림 하겠군요.

[점심상에 차려진 꽃게. 엄청 많은 분량이어서 놀랐지만 실상을 알고 나서 실망.]

배딱지를 따는데 딱지 안에 살이 없네요. 등딱지에도 붙어 있는 살 하나 없이 물만 주르르. 이게 껍질 바꾼지 얼마 안 되는 물렁게라는 놈이네요. 암놈에도 알이나 게장 하나 없이 거의 살만 있습니다. 

보통 둘이 네 마리 먹으면 질려서 그만 두는데, 이건 워낙 담백(...)하다 보니 8마리 정도를 먹었네요. 별로 게 먹은 것 같지도 않습니다. 꽃게를 자주 먹을 기회가 있는 우리같은 사람은 몰라도, 아까 시장에서처럼 멀리까지 와서 게를 사간 서울 분들은 무척 화나는 일이겠어요. 

다음부터 게 살 땐 꼭 물어 봐야겠습니다. 물렁게가 아닌지. 아 참, 싱싱하긴 합니다. 게 살 맛이 엄청 보드랍고 향긋했어요. (그래 봐야 게 비린내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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