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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G/고창(09-12)

어린이날. 쫌 긴 하루

by Anakii 2011. 5. 6.
아침, 9:50분 시작하는 써니를 보러 출발. 해안은 데이트 가는 길. 우린 영화시작 한시간반전에 한강길로 시원하게 출발. 해안이 내려주고 사우동 가니 극장 매표소를 비롯하여 문 연 가게가 하나 없다. 9시부터 여나보다. 매표소 앞엔 토르를 보려는 초등생이 많다.


써니는 현재와 과거의 이야기가 매끄럽게 조합되는 영화. 청소년들의 연기가 생생하며 특히 주인공 심은경의 연기는 발군.

점심은 육쌈냉면집. 좀 적다싶은 고기지만 먹고나서 부대낌없는 깔끔한 느낌이 좋다. 면은 아무래도 대가촌 급의 시판면이지만 숯불구이 고기는 최고다.

집에오는 길. 어린이날이라 놀러가는 차를 피한답시고 우리병원 뒷길을 잡았지만 아뿔싸. 걸포공원에 몰린 차량들. 어린이날이라.. 김포시민들 다 걸포공원에 모인것처럼 복잡하다. 갈 데가 마땅히 없는 김포시민들...
유턴하여 한참을 나와서  한강변길로 가는데, 시속 40킬로로 달리는 초대형 트럭을 졸졸 따라 가느라 잠이 쏟아졌다.

집에 와서 푹~ 잠. 일어나보니 다음날인줄 알았다.

새로운 풀이 뭐 있나... 하고 동네한바퀴 해 봤다. 고정리 낚시터는 개점휴업중이었고, 우리집 주변에도 큰 공장들이 많다는 걸 알았다. 평화롭지만 재미없는 풍경이다. 돌아오는 길에 본 김포시 이장협의회에서 건 플랭카드가 우습다.
이제서야.. 우파들이 북한 갖고 난리치는 게, 사실은 우리 삶을 위협한다는 걸 느낀 걸까?



쭉 돌아보다 집으로 돌아와 보니 영희씨네가 쑥 뜯는다. 우리도 함께 쑥을 뜯어 쑥떡 만들랴고 보내 주었다. 무려 두시간동안 쑥을 캤는데 지루하지 않네. 신기할쎄. 나도 쑥을 무척 많이 뜯은 날. 영희씨네서 떡국으로 저녁먹었다.
우리가 캔 쑥과 영희씨네가 캔 쑥을 합쳐 방안갓으로 보냈더니 떡 한말분량이라고 하네. ^O^

집에 와서 나가수를 본다.  최고의 가수들이 만드는 무대. 감동적이다. 김건모의 처신이 안타깝긴하다. 가수들의 경연보다 고품격 음악방송을 만드는 게 목적이라 하지만, 그러려면 처음부터 재도전이 가능함을 염두에 두었어야 했다. 여기서 일어난 논란은 제작진의 실수거나 의도된 노이즈 마케팅 아닐까.

아무튼, 최고의 가수들이 다른 가수들의 노래를 제식으로 바꾸어 멋들어지게 부르는 모습은 환상적이다. 이런 웰메이드 가요쇼를 언제 보겠나.

하지만. 이건 가수들에게 가혹하다. 일년에 한두번 정도 이벤트식으로 할 만한 활동을 2주에 한번씩 해야 한다니. 가수의 역량을 쥐어짜는 형식이라 오래가지는 못할 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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