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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G/둔대2기(06-08)

2007-11-21 리눅스는?

by Anakii 2007. 11. 21.
1. 어렵다 

:  맞다. 왜냐면,

가. 윈도는 이 복잡한 컴퓨터에 대해 전혀 몰라도 그냥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정리해 주는데, 리눅스는 컴퓨터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나. 윈도는 한 기업에 의해 표준화되어 있어서 어렵더라도 한 가지를 배우면 한가지를 아는 건데, 리눅스는 사용자가 전혀 알지 못하는 기본 기능만 표준화 되어 있을 뿐 사용자가 접하는 환경은 배포판에 따라, 데스크탑 매니저에 따라 다 다른 모습을 보이니까.

다. 윈도는 거의 모든 일을 클릭만 하면 되도록 만들었지만 리눅스에서는 어떤 경우에는 명령창을 열고 직접 명령을 써 넣어야 한다.

이러니 리눅스는 어렵다.


2. 그래도 리눅스는 필요하다

왜냐면,

가. 이 복잡한 컴터에 대해 모른 채로 단지 사용법만 익힌 사용자는 새로운 문제에 대처하지 못하고 항상 기술자를 부른다. 리눅스 사용자는 자신이 문제를 찾고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나. "화면에 보이는 대로 따라 하세요" 수준이 윈도 사용자라면, 리눅스 사용자는 그 프로그램이 어떻게, 어떤 상태로 실행되는지 알아야 한다. 그래서 화면에 보이는 환경이 바뀌어도 재빨리 적응 할 수 있다. 

다. 윈도에서는 클릭이 컴퓨터를 사용하는 모든 활동이다. 내막은 모른 채로 클릭만 한다. 그리고 그 프로그램을 사용한다. 하지만 그러다가 심한 악성 코드에 감염되어 고생도 많이 한다. 리눅스에서는 필요한 건 "내가"설치해야 한다. 모르면 설치를 못한다. 어떤 경우엔 터미널 창을 열어 직접 명령어를 입력해야 한다. 그런데, 사실 윈도 응용프로그램 역시 내부적으로는 (우리는 모르지만) 명령어를 넣고 진행하는 거다. 
리눅스에서는 이런 일을 "직접" 하는 거다.

3. 여담.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등산을 한다. 어렵게 어렵게 몇 시간을 걸어 노정을 마치고 나서 단 십몇분 만에 차를 타고 집에 도착한다. 왜 그럴까?
차를 타면 십몇분이 걸리는 그 길을 왜 그들은 몇 시간에 걸쳐 등산을 하는 것일까? 

이유는 거기에 가는 것만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
등산은 과정이 중요하니까. 목적지까지 가는 것 보다 가는 과정이 중요하니까 다들 등산을 한다.

이런 게 리눅스가 재미있는 이유가 아닐까? 
차(윈도)를 이용하면 쉽게, 빨리 갈 수 있지만, 모든 걸 차에 맡긴 상태인데다 지루하기도 한데 
등산(리눅스)을 이용하면 어렵게, 늦게, 가지만 모든 걸 내가 결정하고 순간순간 내가 즐길 수 있으니 지루할 수 없다는 사실.

하지만 이건 편리함이 종교가 된 현대사회인들에겐 새로운 복음. 또는 잔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