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엔 영신이가 시작한 종이딱지를 거의 모든 남자들이 하더니, 5월이 되니까 여자들까지 딱지놀이에 폭 빠졌더랬어요.
딱지 종류도 점점 변해서 처음엔 색종이로 만든 종이 딱지, 플라스틱 딱지, 원딱지 등등으로 자꾸만 변하더라구요.
그런데, 종이 딱지 말고는 모두 돈을 주고 사는 것이라 조금 걱정이 되었죠. 원진이, 종우,신우,진우같은 녀석은 딱지를 한 가득 항아리에 넣어서 사물함에 보관할 정도니까 좀 지나치다 싶었답니다.
그러다 유행이 바뀌어서 인형을 모으더군요. 캡슐에 들어 있는 것을 뽑아다가 책상에 죽 늘어 놓고서는 감상을 하는데, 수업시간에도 계속 꺼내 놓길래 그 부분은 안된다고 몇 번 압수했다가 돌려 주고 나니까 이제는 잘 안가지고 오네요.
그러다가 요즘에 분 것이 공기열풍입니다. 거의 열풍이예요. 1반 친구들은 도통 그런 일이 없는데 우리반은 남 녀 할 것 없이 쉬는 시간이면 책상에 앉아 있는 녀석들이 거의 없죠. 공기놀이도 진화해서 천재공기, 바보공기 등등 잘도 갖다붙여서 새로운 룰로 경기를 하네요. 이건 좀 괜찮다 싶습니다. 따먹는 놀이도 아닌 데다 손을 잘 놀려야 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좋은 놀이문화라 생각해서 그냥 바라 보고 있어요. 어찌 됐건, 많은 아이들이 어울려 노는 모습은 참 보기 좋습니다. 수업시간도 잘 지키는 편이니까,앞으로 얼마나 오래 갈 지 볼 참입니다.
내가 종우에게 말했죠
"너네들 끊임없이 놀잇감을 바꿔 가면서 노는 거 하나는 잘 노는구나"
그러니까 종우가 대답하더군요
"그게 아이들의 즐거움이죠!" <-- 겉늙은 듯한 이 대답은 뭐라 말입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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