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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G/둔대2기(06-08)

2007-06-28 냉면집 하나 소개할까요?

by Anakii 2007. 6. 28.

백령도사곳냉면 : 인천 농수산시장 근처, 남동세무서 뒤편 (469-1645)

사곳냉면집은 임혁이 (아버님 고향이 백령도)를 따라서 몇 번 갔다가 폭 그 맛에 빠져버린 집입니다. 처음갔을 때는 짐짐한 냉면 맛 때문에 뭐하러 이런 거 먹으러 이까지 올까 싶었는데 글쎄, 서너번 가다 보니까 점점 그 맛에 매료되는 게 아닙니까.
당시엔 추가사리가 무제한 무료리필이었기 때문에 임혁이네 (유경씨와 동주,동호) 가족이 8덩어리나 먹은 적도 있다는 기막힌 전설같은 이야기도 들었죠. 

두번까지 갔을 때는 비빔냉면만 시켜 먹었다가 세번째 갔을 때는 물냉면을 먹었습니다. 비빔냉면이 아무래도 많이 기름지다고 느껴졌거든요. 물냉면 먹으면서 까나리 액젓과 겨재를 왕창 쳐서 먹었죠.  확실히 맛이 진해지더군요. 까나리 액젓은 말로만 듣다가 이곳에서 제대로 먹어 보니 영락없는 향 짙은 간장이더라구요. 멸치젓갈 같이 냄새도 안나구요

요즘은? 거의 일주일에 한번 꼴로 갑니다. 이제는 일체 다른 것 안 치고 물냉면 그대로만 먹죠. 그것도 이젠 곱배기로. 값이 같아요. 보통이나 곱배기나. (4500원, 500원 올렸더군요) 이 냉면에 길들여지고 나니까 아무리 맛있는 곳이라도 다른 곳 냉면은 못먹게 되었습니다. 다른 냉면들 다 매콤,새콤,달콤 하잖아요? 그 자극적인 맛이 싫어지더란 이야기죠. 

일전에 평양 옥류관 냉면을 먹어본 기자의 말입니다. 
생각보다 맛이 짐짐하고 특별난 맛이 없어서 종업원에게 별 맛이 없다는 이야기를 하니까 종업원이 그러더랍니다.
"기자 양반이 남쪽의 새콤달콤한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져 진짜 맛을 모르는 겁니다" 라구요.
이젠 그 말을 이해할 것 같습니다. 요즘 들어 부쩍 조미료맛이 역겨워지기 시작하면서 원래의 미각을 알게 된다고 느끼죠. 

진짜 '맛' 이란 게 어떤 건지 말입니다.

군포 근처에도 있지 않을까 해서 뒤져봤지만 없네요. 다만, 옹진 냉면이란 곳을 소개하는 글이 있는데, 정통 황해도식 냉면으로 이북분들이 많이 찾는다고 하니 그곳도 한 번 가봐야겠습니다.

옹진냉면 http://www.essentour.com/n_pagesB/pageB_03.asp?ob_id=24275
경인고속도로 도화톨게이트 나와 시민공원 방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