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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국내여행

8/7(일) 제천 능강계곡, 정선 고병계곡, 태백 황지

by Anakii 2022. 8. 12.
  • 금성반점 - 능강계곡 - 영월서부시장 - 고병계곡 - 황지 - 태백우진모텔

8:40 제천 능강계곡으로 출발. 올림픽도로 거쳐 중부내륙으로 간다. 올림픽대로는 정체가 없었는데 한남으로 진입해서 양재 만남의 광장 휴게소까지는 가다서다 반복. 서울차들과 엮여 내려가는 낭패인가 했더니 만남의 광장부터는 뻥뻥 뚫린다. 만남의광장 휴게소에는 500밀리 페트병얼음과 컵얼음만 판다. 10:20 마성을 지난다.

충주호 와 연결된 능강계곡으로 진입하는 마지막 남제천 톨게이트까지 이렇다 할 먹거리가 없었다. 톨게이트를 나오니 금성이라는 마을이 나온다 전형적인 가촌이다. 치킨집은 문을 닫고 중국집 두 곳이 있어서 그 중 금성반점에 갔는데 탕수육 소자 20,000원 짬뽕밥이 9,000원이다.  짬뽕밥은 담백하고 맛있는데 짬뽕보다 천원비싸네.

탕수육은 포장하여 능강계곡으로 갔다. 얼마 전 유튜브에서 보고 찾아온 것이다. 너른 주차장이 여러 곳 준비되어 있는 곳이라고 했는데 모든 주차장이 차로 꽉 꽉 찼다. 계곡은 넓고 놀기 좋았지만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계곡 주변에 텐트가 빽빽하여 난민촌 을 방불케한다. 이 많은 사람들이 저 계곡에서 어떻게 노나 싶다. 사람들은 텐트에서 휴식을 취하기도 하고 음식을 해 먹기도 하면서 하루를 이곳에서 쭉 보내는것 같다. 음... 어린이들이 접근할 수 있는 계곡은 쉽게 가지 말아야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사진만 몇 개 찍고 곧바로 고병계곡으로 향했다. 

제천 능강계곡

가는 길에 탕수육을 먹었다. 첫 맛은 심심한 동네 탕수육집이네 했다가 먹는 동안 계속 담담하니 잘 먹힌다. 조금만 먹으려 했다가 둘이서  다 먹었다. 마지막 먹을 때 까지 담백 고소한 맛을 자랑하는 이 탕수육. 놀랍다. 은근한 맛집이네. 

 

​가다 보니 영월 시내와 정선 남면을 지나게 되어 영월 서부시장에 들러 전병과 배추전을 샀다. 전병은 동강맛집 배추김치전은 정선집에서 구입했다. 일요일 오후라서 사람이 조금 적었지만 미탄집은 줄 선 사람이 30여명이 넘는다. 주차장이 꽉 찼는데 KT주변 도로에 무료주차장이 있었다. 

정선 남면 지나 고병계곡으로 진입했다 아주 울창한 산길을 지난다. 인적과 차량은 전혀 없다.  길에 우리 밖에 없네. 12시 40분에 능강계곡을 출발 해서 원래 1시 50분 쯤 도착하는 길인데 중간에 영월 서부시장을 들른 후라 현재 시간은 2시 35분. 한참 높은 산을 오르다 산의 정상부에 마을이 나온다. 고랭지 배추 무 농사가 한창이다. 산 정상부에 넓게 마을이 펼쳐져 있다. 길가에서 차박해도 되겠는데? 생각했다.

고병계곡 진입로는 내리막이다. 내리막 한참 내려와서 삼내약수터가 있어서 약수터에서 물을 떴다. (14:45) 강한 탄산의 철분 만빵 약수. 2개의 샘에서 계속 약수가 용출되어 바가지로 뜨면 된다. 아래쪽 용출구가 좀 더 탄산이 강했다.

좀 더 내려가니 고병계곡 트레킹 시점이 나왔다. 텐트와 캠핑카들이 많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캠핑장이 된 것 같다. 노지캠핑인데 3칸짜리 재래식화장실이 있어 급한 볼일 처리하기 좋은 곳이다.  나무그늘 한 곳이 남아서 주차했다. 주로 중장년들이 많아 조용했다. 텐트 아래쪽으로 맑은 계곡이 흐른다. 트레킹은 계곡 아래쪽을 따라가는 길.

초반 진입로는 풀숲을 지난다 마치 길이 없는 것 같다. 풀 숲 헤치며 5분 정도 가니 그때부터 계곡을 따라 물 첨벙거리며 내려간다. 바위가 미끄러우니 되도록 이끼를 밟아야 한다. 트레킹 경로 양 옆으로 높이 5~6m 정도 절벽이 감싸는 협곡트레킹이다. 물을 헤치며 가는 계곡 트레킹은 흔치 않아서 흥미진진하다. 깊은 오지를 다니는 느낌. 필리핀에서 캐녀닝이라고 계곡 트레킹을 한 적이 있는데 마치 그런 느낌이다. 이곳은 다이빙 할 만한 곳은 없지만.

​15분 쯤 가니 가파른 계단길 아래 예쁜 이단 폭포가 펼쳐지며 소가 만들어졌다. 할미소라는 곳이다. 넓지는 않지만 깊은 곳은 물 깊이가 턱 높이다.  할미소 아래쪽으로 더욱 낙차가 커 보이는 곳이 있어서 내려갔더니 거기가 원래 우리의 목적지인 사다리소다.

 

깊이는 발이 잘 닿지 않는 폭포 바로 앞을 제외하면 가슴 정도 까지다. 바닥에 흙이 있어 발 대면 흙탕물이 되어 깊이 가늠이 어렵다. 물은 엄청 차다. 물놀이를 한참 했다. 우리 뿐이다. 물 위에 누우니 나무가 둥글게 지붕을 만든다.
바닥이 보이지 않아 바위를 조심해야 했다. 아무도 없는 우리들만의 비밀 풀장. 처음에는 물이 찼었지만 점점 견딜 만 했었는데 손과 발은 차차 감각이 없어진다. 대신 물 속에서 손을 번쩍 들면 훈훈한 공기가 느껴진다. 날이 덥긴 덥나 보다.​
​3시 30분경 들어갔다가 4시 10분경 나왔다.

​올라와 보니 할미소 물이 맑아져서 경아가 잠깐 들어갔다 나왔다. 조금만 발을 대면 바로 흙탕물이 된다. 할미소는 2단 폭포로 되어 있어 아기자기하고 예쁘다. 20분 쯤 걸어 주차한 곳까지 왔다. 주차장에 도착했는데도 손은 계속 아리다가 점점 피가 도는지 저린 느낌은 심해지지만 감각은 돌아오고 있었다. 사실 엄청 추웠나 보다. 
차 주변에 서서 영월 시장에서 사 온 전병과 김치전을 먹고 5시에 출발. 물놀이 후 전병과 김치전은 꿀맛이다. 동강맛집은 맛이 조금 더 자극적으로 바뀌었고 정선집의 배추김치전은 고소함이 가득하다.

고병계곡에서 태백 가는 길로 돌아오는 길은 내리막이 고불고불 아주 예쁘다. 평지로 나오니 도로 곳곳에 슬라이드 지형이 보인다. 이런 지형을 테일러스 경관지라고 한다.

태백 우진 모텔로 길을 잡았으면 아마 만항재를 지났을 것 같은데 우리는 황지연못으로 목적지를 잡았기 때문에  두문동재 터널지나 태백으로 진입했다.

민스 분식에서 김밥을 구하려 했지만 문을 닫았다. 오늘은 낙동강 한강 수원지 축제의 마지막 날이라 황지연못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자유시장에서 전이나 사 갈까 했는데 작은 동태전 6개에 5,000원이다. 엄청난 값이네. 통가자미전은 세 마리 2만 원. 여기 왜 이렇게 물가가 비싼지? 각종 김밥 집들은 문을 닫고 황지연못 옆 김밥나라 한 곳 문 열어서 오징어김밥, 땡초김밥 7,500원 어치 구입했다. 특별하지 않은 김밥이다. 

황지동은 현재 28도다. 비록 해발 700미터지만 오후 6시 현재 온도가 꽤 높다.차박 하려면 약간 땀이 날 듯 한 날이다. 어차피 오늘은 황지에 사람들이 그득해 차박이 되지도 않겠다. 황지연못에서 나온 물이 흐르는 수로에는 어린이들이 많이 들어가 놀고 있다. 들어가 봤더니, 오우 14도 정도의 엄청 찬 물이다. 이러니 근처가 더워도 황지연못 근방이 시웠했던 거다.

막걸리 사 들고 태백산 국립공원 앞 우진 모텔로 이동했다. 해발 800미터다. 국립공원 가까이 시간이 점점 시원해 지긴 한다. 우진 모텔은 오래된 곳이지만 잘 관리되고 있었다 모텔은 태백산국립공원 진입로 가장 위쪽에 있다. 단군성전 앞 당골 광장까지 산책하고 왔다. 혹시 차박할 곳이 있나 살펴봤는데 화장실은 잘 준비되어 있었지만 제법 경사가 있어서 불편할 것 같다. 수출동 막걸리가 폐업하여 대신 구입한 옥수수막걸리 맛은 형편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