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6(화) 여주 봉춘막국수 여주 곤충박물관, 여주시립 폰박물관,이모님댁,자유시장.
아주 더운 날. 폭염 그 자체.
아침수영 갔다가 옥수수를 수확해 어머니댁 들러서 옥수수 갖다드렸다. 일산에서 여주까지 1시간 40분 걸린다. 거리는 멀지 않지만 차량이 많다.
여주 천서리 막국수 거리의 봉춘막국수에 가서 늦은 아침을 먹었다. 우리에겐 최악인 냉면. 지역민들 많이 오시고 다들 잘 드시지만 평양/황해냉면 매니아인 우리 입맛에는 전혀 맞지 않았다. 동치미 베이스 육수도 좋았고 맛뵈기로 준 수육은 최고의 맛이었으며 백김치도 엄청 맛있었지만 면의 향이 전혀 입맛에 맞지 않았다. 곱배기 시켜서 겨우겨우 먹었다. ㅠㅠ. 계산 하며 여쭈어 보니 여주 천서리 막국수는 대략 이런 스타일이라고 하신다.
여주곤충박물관. 신기한 곤충들의 표본을 전시한다. 어린이 눈높이의 흥미로운 전시, 이벤트들이 진행 중이고 곤충이나 파충류를 실제 만져볼 수 있는 전시관도 마련되어 있다. 어른이 보기에도 흥미롭긴 하지만 성인 2인이 가서 체험하기엔 글쎄. 입장료 9천원도 그렇고.
폰박물관에 갔다. 시립이다. 통신의 역사 부터 시대를 흘러 오면서 사용했던 여러 폰들을 전시한다. 추억돋이로 좋구나. 아직까지는 무료관람이었다.
여강변의 홀츠가르텐. 아이들 분쟁 때문에 폰 박물관에서부터 한참 팀즈로 글을 쓰고 있었다. 이곳의 커피(5.5)는 맛있지만 프레첼(4.5)은 평범했다. 막국수를 억지로 먹었는지 속이 불편해 프레첼 제대로 못 먹고 쾌통(한방소화제)을 먹었다.
충주에 도착해 무술공원 맞은편의 어썸마켓 (충주리퍼브)에 갔다. 캡슐커피 들이 저렴했다. 저녁 용으로 블루베리 리코타 샌드위치 (1.9) 와 닭가슴살 두부 계란랩 (1.9)를 샀다. 샌드위치는 아주 맛있었지만 두부랩은 두부가 종이장 같았고 닭가슴살은 퍽퍽했고 계란 역시 퍽척하여 먹기가 고역이었다. 단+단+단백질이라니.
충주 이모님댁은 연수동 두진 3차 아파트다. 우리가 맛있게 먹었던 카츠집 근처에 있다. 4시 경 들어왔지만 너무 덥다. 에어컨을 최대한 안 틀고자 하니 더워서 아무 것도 못하고 누워만 있는다.
6시 반 쯤 자유시장에 갔다. 먹자골목 제외하고 대부분 문을 닫았다. 만두 5천원에 15개, 떡볶이 5천원어치 사서 들어왔다. 직접 빚은 손만두는 가격 대비 품질 좋고 떡볶이도 밀떡이긴 하지만 양념 맛 좋다. 괜찮게 먹은 첫 식사다. 하지만 너무 많이 먹었는지 신물이 나서 두 번째 소화제를 먹었다. 음식이 문제인지 아이들 분쟁이 문제인지.
7.27(수) 갈론계곡 - 중산리계곡 - 산청
아침으로 어제 남긴 만두와 떡볶이를 먹었다. 만두는 하루 지나니 끝 부분이 너무 퍽퍽하여 먹기에 힘들었다. 떡볶이도 밀떡이라 먹기 힘들고. 일단 배는 불렸다. 속리산 자락의 괴산 갈론 계곡으로 향했다. 충주 들어오니 길가 가로수가 회화나무다. 식생이 중부지방과 약간 달라 새롭다.
괴산에 도착해 주전부리꺼리를 찾아 산막이시장에 갔지만, 장날에만 활성화 된 시장이다. 그냥치킨이라는 집이 핫플이지만 문을 닫았다.
갈론계곡은 진입로가 외길이고 일부 구간은 완전 좁은 길이라서 교행이 불가능해 보인다. 막상 연하협 출렁다리까지 오면 길이 넓어지고 사람들이 사는 곳이 많은데 모두가 이 좁은 길로 진입하는 것이라니 의아하다.
계곡 포인트는 국립공원 입구를 지나 10여분 걸으면 나온다. 입구 앞 갓길에 주차하고 들어가게 된다. 큰 주차장이 없기 때문에 늦게 도착하면 주차에 어려움을 겪을 것 같다. 물이 맑고 물놀이 하기에 충분한 공간이 있지만 원래 국립공원 안이라서 수영은 금지다. 원칙적으로는 발 담그고 노는 정도만 인정되는 곳이긴 한데. 뻔히 물놀이하고 수영할 만 한 곳이고 인가도 있는 곳인데 무조건 공원 내 수영금지를 붙여놓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다. 제재도 하지 않을 거면서.
물이 참 맑고 깊은 곳은 가슴께까지 온다. 한 시간 정도 시간을 보내다 나왔다. 우리 외에 한가로이 돗자리펴고 아이와 노는 한 가족이 더 있었는데 나갈 때 쯤 되니 사람들이 더 많이 오는 것 같았다. 한시간 놀고 나가려니 내가 생각해도 좀 어이가 없다. 이렇게 구비구비 왔다가 한 시간 놀고 나간다니. 참 효율 없는 여행이야.
이곳은 진입로가 매우 좁고 교행이 어려울 정도의 좁은 구간들이 길어서 주말에는 출입이 어려울 것 같다. 계곡만 보고 먼 길을 오기에는 적합하지 않고 괴산 주변에 놀러 간다면 들러 볼 만한 계곡이다.
갈론 계곡을 나와 중산리 계곡으로 행했다. 3.5시간의 긴 여정. 중부내륙고속도로 타고 달성에서 고령으로 진입했다. 배롱나무 가로수가 많이 보인다. 서부 경상도는 산세가 웅장하다.
산청군 신안면 원지에 가고시마흑돈을 교배한 흑돈 전문점 목가가 있어서 점심 먹고 가려고 했지만 2시~5시까지 쉬는 시간이다. 검색해서 찾아 본 김밥집도 사정이 있어서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 하나로마트 옆 김밥집도 문 닫은 상태이고. 충주 이모집에서 아침으로 만두와 떡볶이만 먹고 3시 넘었다. 이번 여행에서 식도락은 계속 찾지 못하는 중.
중산리의 예치 마을엔 3시 40분 정도 도착했다 마을회관 앞에 차를 세우면 너무 오래 걷게 돼서 조금 더 계곡 포인트 지점으로 이동했다. 사람들이 정말 많고 좁은 길가에 펜션이 가득가득이다. 길가 한쪽으로 차들을 쭉 세워 놨는데 마침 자리 하나를 발견해서 주차했다.
내대천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보 역할을 하여 거대한 수영장을 만들었고 보 아래쪽은 소가 만들어져 좀 깊다.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다. 평상 빌려서 가족 단위로 온 사람도 많고 물놀이장 계곡 전체에 음식 냄새가 진동한다. 조금만 수영 하다 보면 사람들과 부딪히게 되어 20여분 놀다가 나왔다.
작년에 갔던 중산리 계곡(사천천 중산1교 부근) 으로 이동했다. 예치마을에서 9분 걸린다. 지난번과 달리 왼쪽 지리산 버거 근처의 진입로를 이용한다. 이렇게 좋은 진입로가 있는데 지난번엔 뭔 뻘짓으로 사유지를 넘어 어렵게 진입했을까? 중산리계곡은 역시 사람들이 많았지만 예치마을과는 달리 깊은 곳으로는 사람들이 잘 안 들어간다. 물은 아주 깨끗하고 너무나 차서 서너 번 들어갔다가 나오니 손이 파래진다. 계곡 위쪽으로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평상이 몇 군데 있다. 공용 공간이라 일찍 오면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
20여분 쯤 있다 계곡을 나왔는데 좀 어이 없기도 하다. 이 멀리까지 왔는데 몇 십 분 놀고 가다니... 계곡 호핑 투어를 하는건지. 산청읍 숙소까지 내비 잡아보니 원지를 지난다. 목가에 가서 흑돼지를 먹고 가야겠구나.
황금삼겹이라는 항정살이 13천원, 삼겹이나 목살이 12천원이다. 삼겹과 항정을 시켰다. 고기의 비계부분이 많지만 구워 보니 오도독하고 고소하며 담백하다. 굽는 냄새도 아주 달콤하다. 20여년 전에 경아 큰외삼촌이 흑돼지집 냈을 때 축하하러 가서 먹었을 때 놀랍던 그 맛. 유튜브 정육왕이 최고라고 할 만 하구나.된장찌개도 시켰다. 유튜브에서 본 것과는 달리 해물이 많지는 않았다. 조금 짜기도 하고. 나올 때 계산하니 42천원이 나왔다. 너무 많이 나왔다 싶어 물어보니 3인분이었다고 한다. 보기에는 양이 적어보였었지만 막상 배는 많이 불러서 좋구나 싶었는데 그게 3인분이었다니. 옆 테이블의 지역민들이 주문한 고기는 확실히 많아 보여서, 아, 저 테이블은 3인분을 시켰나 보다~ 했었는데 막상 우리 것이 3인분이었다니 어이없다.
근데 이 집, 3인분이 기본이라고 한다. 메뉴 어디에도 적혀 있지 않은 일이라서 좀 기분 나빴다.
산청읍에 들어가니 7시 반이다. 씻고 산책 하려고 했지만 벌써 8시 반. 곧 우영우 하는 시간이라 포기했다.
여주 천서리 봉춘막국수 물곱,비빔 19 입맛엔 제로. 김치와 서비스수육이 맛있어서 ★★
홀츠가르텐 아메리카노 5.5 프레첼 4.5 커피는 4.5점.프레첼은 4점 ★★★★
충주자유시장 김치만두 3개에 천원. 4점. 떡볶이 5천원. ★★★
산청 원지. 목가 항정13 삼겹 12 찌개 인당 3천원. 아주 유니크. 최고의 고기맛. 기본이 3인분인 게 놀라워서 (-1) ★★★★
숙소 ~ 산청 휴앤조이 펜션 5만원 미만에 깨끗하고 조용함. 냉장고가 펠티어소자라 안시원함.(-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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