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 (목) 산청 환아정 - 오도재 - 뱀사골계곡 - 광주
아침에 산청 시장에 들렀다 시장은 거의 문을 닫은 상태.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 있나 찾아보다 가야 해장국집에 갔다. 아무래도 오래된 노포 같아서 들어왔지만 카카오맵 평점을 보니 겨우 2점이었다. 네이버 지도에는 나오지도 않는다.
뼈해장국 둘 시켰다. 아주 담백하고 푸짐하다. 처음 먹어보는 담백한 해장국. 해장국 안 좋아하는 경아가 한 그릇을 싹싹 비웠다 .어쩌면 최고의 해장국이라 하겠는데 평점을 미리 봤었다면 안 들어왔을 것 같다. 평점 제도의 문제군.
함양으로 이동하려다 멋진 누각이 보여 가 봤다. 환아정이라는 누각인데 전소된 것을 다시 건축했다. 걷기에 아주 시원한 기온 24도다. 산청이 이렇게 시원한 곳이었나? 누각은 산청읍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언덕 위에 있고 360도 전망이 멋지다. 바람이 전방향으로 통하고 여러 사람들이 쉴 수 있는 큰 공간을 만들어 놓았다. 여기서 바람 맞으며 잘 쉬었다.
다음 장소는 함양. 시장에서 콩국을 샀다. 우뭇가사리가 들어간 옛날 콩국이 3천원이었다. 가지고 간 테이크아웃 커피 컵에 담았다. 고퀄리티 콩 라떼? 어렸을 때 먹던 추억이 새록새록하다.
함양에서 지리산 가는 가장 빠른 길이라는 오도재로 향했다. 구불구불 예쁘게 감도는 예쁜길로 알려진 지안재를 거쳤다. 주변 나무를 다 베고 잔디로 조성해 인위적이지만 구불구불길 자체는 참 예쁘다. 오도재로 도착하는 길은 2단기어로는 올라갈 수 없어 1단 기어를 놓고 겨우겨우 올라간다. 나이 열살의 우리 옥이레이에겐 좀 무라인 길이네. 오도재 휴게소 전망대에서 올라온 길을 보니 지안재는 오도재의 미니어처 버전이었던 듯.
재를 넘어 급경사를 조금 내려가니 지리산전망대휴게소다. 천왕봉부터 여러 봉우리들을 전망하는 곳이지만 구름에 가렸다. 오도재 넘어오기 전 산청,함양은 구름이 빽빽히 끼었었는데 오도재를 넘어오니 맑아진다. 아마 구름이 오도재를 넘어가지 못 했던 것 같다. 이곳에 예전에 TV에 등장했던 그 토굴집이 있다. 의외로 교통은 편리한 곳에 있었구나.
내리막은 경사도 10%로 1단 기어로 6천 알피엠가량 나오는 부담되는 길이다. 전기차라면 딱 좋았을텐데.
6 km 정도 내려가니 제법 큰 마을이 나온다 하나로마트도 있다. 곽튜브와 개골개골이 갔던 소등폭포 털보네 가든 지점을 경유하여 지리산 게스트하우스까지가 보기로 했다.
털보네 가든은 막다른 길목에 있고 주차료 만원, 평상 대여료 만원이었다. 돌아나오니 초입에 냇가집이라는 곳 앞에 주차할 곳이 있다. 일단 주차하고 걸어서 확인해 봤다.
냇가 집 쪽으로는 철망이 쳐 있고 이용하지 않는 사람은 접근을 못하도록 해 놨다. 털보가든 쪽으로 이동하면 털보가든 지나 계곡으로 접근한다. 데크길로 이동하면 계곡 접근이 안되니 털보가든에서 평상을 빌려주는 구역 옆으로 접근해야 한다.
이 계곡은 100미터 이상의 넓은 수영장처럼 만들어져 있고 워터 슬라이드로 이용할 수 있는 수로도 있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수영하고 있다. 물은 그리 맑지는 않았지만 스노클링을 할 만하고, 깊은 곳은 4 m 이상 나오는 것 같다. 튜브를 가지고 오면 아주 재미있게 놀 것 같네. 물이 다소 정체되어 있어서 아주 차갑지 않으니 덕분에 오래 놀 수 있네.
나오니 2시15분. 한 시간 쯤 놀았다.
광주로 가는 길은 높은 산 없이 평탄했다. 1시간 30분 걸렸다.
해안이 집은 5층. 23평형 쯤 되는데 넓이가 상당히 잘 나왔다. 광주는 날이 아주 덥다. 산수쌈밥 집에 왔는데 주차할 곳이 없어서 적당한 곳에 대고 걸었다 덥다.
쌈밥정식은 수육과 우렁이무침과 우렁이된장이 나온다. 기본찬은 나물세트로 풍성하다. 모든 찬이 아주 편안하고 맛있지만 특히 수육, 압권이다. 배불리 먹다가 수육소짜 1만원 추가했다.
발루토커피에 갔다. 아메리카노가 진하고 맛있다.
오픈박스 양산점에 갔다. 수박을 아주 싸게 판다. 두 통에 만원. 맛도 나쁘지 않았다.
7.29 (금) 광주국립박물관 - 하주옥 - 동부팽나무
아침은 말바우 시장에서 순대국밥을 먹었다. 막창순대 머리고기 국밥과 암뽕 순대 인데 암뽕 순대가 막창이 아니었고 약간 촉촉하게 콩나물 등이 들어 있어서 순천식과 비슷했다.
해안이집 앞 바른 카페에서 팥빙수 아메리카노 수박 주스를 마시며 쉬었다. 지역민의 사랑방. 아메리카노 테이크아웃 1천원인 말도 안되는 가격. 팥빙수는 6,000원 이었지만 어마어마한 양이 나왔다 맛이 조금 달았다.
해안이 집에서 샤워하고 짐을 챙겨 광주 박물관에 갔다 신안선에서 나온 유물들을 전시하고 그릇들에 대해서 전문적으로 역사적 의미들을 배울 수 있게 해 놓았다 다양한 고려청자들을 보면서 고르는 재미도 있었다.
광주전남지역의 역사를 한국 사회의 관점에서 비춰보며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놓아 좋은 공부가 되겠지만 너무나 많은 자료로 머리가 복잡해졌다. 2학기 역사 아이들 너무 많이 내용을 넣으려 하지 말고 더 라이트하게 가르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술관에가 보려고 하다가 피곤해져서 곧바로 밀양 쪽으로 가기로 했다 우영우에 나왔던 팽나무가 있는 곳을 거쳐서 간다 티맵에 우영우 팽나무라고 하니 검색이 된다 17대가 그 쪽으로 가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이젠핫플인가.
진주냉면으로 유명한 하주옥. 네이버 평이 4140개다. 무조건 웨이팅. 3시 20분 경 도착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땡볕 그늘막에서 기다리고 있다. 다행히 나무그늘이나 대형선풍기가 좋아서 큰 어려움은 없다. 12분 쯤 기다려 입장했다.
인당 만두 하나씩과 유자 소스 샐러드가 기본찬. 고기 왕만두는 시판만두맛으로 맛이 없지는 않지만 쏘쏘함.
냉면이 나왔다 물냉과 물비빔. 면은 미끌거린다. 진주냉면이 메밀에 고구마 전분을 넣는다고 하는데 그 때문인 것 같다. 미끌거리는 면발은 내가 아주 싫어하는 면발이다. 물냉면 육수는 짭쪼롬한 간장베이스 육수 같다. 물 비빔냉면은 비빔소스가 육수에 섞여서 조금은 평이한 맛이 되었다.
특이점은 육전. 육전이 엄청 푸짐하고 맛이 깊다. 면만 먹으면 좀 심심한데 육전과 함께 먹으니 훨씬 맛이 좋다. 경아는 괜찮은 맛의 냉면이라고 했지만 내 입맛엔 다시 먹을 냉면은 아니다.
우영우 드라마에 나왔던 팽나무의 원래 이름은 창원 북부리 동부 팽나무다. 사람들이 많이 올 거라 생각은 했지만 상상이상이다. 농로에 차가 그득하다. 창원시에서 나온 문화관광홍보 부스도 있다. 우영우 특수다. 나무가 이렇게 큰 조명을 받는 것은 좋은 일이다. 드라마가 가진 정치적 올바름만큼 나무를 보러 온 사람들의 태도도 젠틀하다. 아주 좋은 명소에 그걸 보러 온 사람들도 좋은 행동을 한다는 느낌.
33분의 불볕 더위에 오로지 나무 하나가 만들어내는 그늘이 꽤나 시원했다. 나무도 멋지지만 나무가 있는 주변의 낙동강 벌판이 만들어내는 풍경이 정말 멋있다. 이 나무가 드라마로 인해서 이제서야 제대로 평가 받는가 보다.
밀양까지는 20여분 걸렸다. 작년에 갔던 팥빙수 집에 갔다. 1,000원씩 올랐다. 저렴할 뿐 아니라 품질 좋은 팥빙수라서 지역민들의 사랑방 같다. 연로하신 분들이 자주 오신다. 팥빙수와 인절미빙수 시켰더니 배가 엄청 불렀다.
진 마트와 홀세일 마트에 들러 막걸리를 사왔는데 홀세일 마트에는 건어물들이 좀 있다. 진 마트에는 막걸리가 조금 다양했다. 하지만 건어물 살 것은 없어서 그냥 막걸리만 사 왔다. 다음엔 팥빙수집 옆 밀양 식자재마트에 가 보는 게 좋겠다.
밀양 인 무인텔은 도시 외곽에 있다. 너무나 한적한 곳에 있어서 왜 이곳에 이 모텔이 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다. 주차장에서 짐을 빼는데 모기가 엄청나게 달려든다. 모텔에 올라오니 약간 어둡고 낡은 느낌이다. 에어컨도 TV도 조금 낡았다. 침구나 수건 등은 깨끗한 거 같다. 아무래도 숙소는 5만원은 주고 구해야할 것 같다.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하는 방법을 알았다. 비풀제로페이 앱에서 10%활용하여 구매하고 해당되는 곳에서 사용하면 된다. 제로페이는 산자뷰 개발 앱이다. 경남,전남 지역에서는 잘 쓰이는 것 같은데 강원이나 경기는 잘 모르겠다. 큐알이 안될 때는 비대면으로 결제하는 방법이 있다. 나들목 팥빙수집에서 알게 된 사실.
7.30 (토) 철구소 - 배냇골주차장 - 얼음골 - 민화체험
아침 일찍 출발하려 했지만 피곤해서 8시 넘어 나섰다. 새벽 6시부터 오후 2시까지 하는 명품달인김밥 밀양내이점에서 달인김밥(2.2),김치,땡초(2.8),돈가스(3.5),매운숯불(3.7) 5줄을 사서 출발했다. 가는 길에 아침으로 두 줄 반을 먹었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맛은 슴슴하니 간도 잘 맞다. 매운숯불과 김치, 땡초가 특히 괜찮네.
얼음골 지나 철구소로 가는 드라이브 길은 마치 게임 드라이브. 좌우로 웅장하게 도열한 산세가 마치 뉴질랜드나 캐나다 여행 길 처럼 웅장하다. 철구소 가는 길에 석남사를 지나는데 관광지라 그런지 모텔들이 아주 많다. 다음에는 이런 모텔들을 숙소로 하면 접근성이 좋겠네. 주중은 3만원이라고 써 있다. 철구소는 울주군에서 진입하는 것이 맞겠다.
밀양에서 가지산 터널 지나 덕현리에서 유턴하여 배내골을 오른다. 정상에 있는 배내골 주차장 오르기 전 기어 1단으로도 겨우겨우 올라가는 급경사가 나온다. 배내골 정상을 넘어 내려오다 보니 간월재로 갈 수 있는 너른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철구소와 얼음골이 있는 가지산과 신불산은 많은 등산객들의 핫플인가 보다.
철구소에 9시 30분 경 도착 했는데 벌써 차들이 길에 도열해 있어서 약 100여m 앞 갓길에 주차했다. 철구소는 넓지만 사람들이 빽빽히 들어차 마치 목욕탕 같았다. 수영하며 돌다 보면 사람들과 자주 부딪힐 것 같아서 고개를 들고 확인하며 돈다. 몇 번을 돌고 나니 계곡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몸이 추워진다. 손에 두드러기가 나기 시작했다. 11시 10분 쯤 나와 얼음골로 향한다.
배냇골 주차장에 오르니 아주 시원해서 잠시 김밥 먹으며 쉬었다. 시원하게 잠도 자며 1시간 반 정도 쉬었다. 배냇골 주차장에서 내려오는 길은 올라갈 땐 몰랐는데 급경사다. 1단 기어로도 감속이 잘 안 된다. 중간쯤 내려오다가 얼음골 가는 옛 산길로 길을 잡았다.
길 군데군데 등산하는 사람들의 차가 주차해 있다. 호박소계곡에는 너른 주차장에 수많은 차들이 주차하고 있다. 캠핑카/천막금지 현수막에도 버젓이 캠핑카와 텐트를 치는 비양심자들도 흔히 보인다. 계곡은 하루를 한가로이 보내기 좋은 얕은 물이다. 이곳에서 시례호박소로 바로 연결되는 길은 없고 일단 얼음골로 갔다가 시례호박소로 가야 한다.
얼음골 진입로는 막힌다, 1주차장도 거의 만차. 2주차장은 조금 여유가 있다. 계곡 가에는 텐트가 난민촌처럼 빽빽하고 계곡 물 속엔 사람들이 너무 붐벼 들어갈 마음이 나지 않는다. 그냥 철수다.
돼지국밥 먹으러 밀양 아리랑 시장에 갔는데 돼지국밥 집은 5시까지 브레이크 타임이라 시장을 구경하다 보니 민화사랑시민단체에서 주최하는 민화 부채 그리기 이벤트가 있다. 붓과 물감, 부채 도안을 제공해 준다. 차분히 그렸다. 경아는 꽃을 나는 나무와 달 그림. 꼼꼼히 그리고 있으니 회원들이 많이 칭찬을 해 주며 옆에서 부채를 계속 부쳐주시는 등 정성이 대단하다. 경아는 아리랑 시장에서 꽃무늬 홈드레스를 샀다. 일명 밀양메꼬. 멋지다.
주차장 통닭집에 가서 닭발 튀김과 양념 순살 치킨을 샀다. 한 팩에 꽉꽉 담아 각각 7천원, 8천원이다.
동래밀면 먹으러 갔다가 그 옆 장터시장 식당에서 물회를 팔길래 물회와 회덮밥을 먹었다. 기본찬으로 작은 매운탕이 나왔는데 정말 고소하다. 물회, 회덮밥의 회가 엄청 고소하다. 회 양이 많지는 않지만 충분히 존재감을 느낄 수 있는 맛을 내는 회였다.
숙소에서 빨래하고 쉬다가 밀양 지역 빵집을 찾아서 시내로 나갔다. 손형일 베이커리라는 제과 명장이 하는 빵집이 있는데 그곳은 문을 닫았고 자주 가던 나들목 팥빙수 카페에서 팥빙수를 먹었다. 8시 반인데 더워서인지 저녁 늦도록 지역민들로부터 붐빈다. 먹는 잠시 동안 사람들이 계속 찾아든다. 이곳이 밀양의 핫플. 배가 불렀었는데 팥빙수를 먹으니 슬쩍 먹어지네? 그리고 소화가 잘 되었는지 집에 오니 아까 포장해 왔던 닭강정도 먹게 된다. 주차장 통닭 닭강정 정말 맛있다. 자극적이지 않은 양념의 순살강정.
7/31 (일) 귀환
아침으로 어제 남겼던 해안이집에서 싸온 수박을 먹었다. 얼추 배가 부르다. 8시 40분 경 출발. 고령 대가야박물관의 해설사 타임이 10시인데 9시55분 도착이네. 밀양에서 창녕 지나 고령 가는 길은 처음 보는 풍경이다. 고령 근처까지 왔을 때 비가 퍼붓기 시작한다. 바깥 온도도 높다. 해설사 투어를 하기엔 진이 많이 빠질 것 같아서 과감히 돌아오기로 결정한다. 집까지 4시간 20분 결린다고 나온다.
실제로는, 중간에 선산 휴게소에서 기름 넣은 것 외엔 쉬지 않고 달렸는데도 인천까지 4시간 20분 걸렸다.
누나에게서 부모님을 해광사에 합사하는 것에 대한 톡이 왔다. 제사는 하루에 3가족 까지 한다고 하며 제사와 차례 두 번에 40+5+5 하여 50만원, 부모님을 합사하면 10만원 추가하여 60만원이라고 한다. 더운 날씨에 왔다갔다 하면서 알아보느라 고생이다.
인천까지 나와 경아가 번갈아 운전했는데 연비가 17.1km이다. 와우.
인천 황해순모밀 냉면집은 조금 달아지긴 했지만 예전의 맛을 찾았다. 가격은 천원씩 올라 보통 8천원, 곱배기 9천원이다. 곱배기는 10년 전에 비해 3천원 오른 것이니 그럴 만도 하다.
식당
산청읍 가야해장국설렁탕. 뼈해장국 8천. 라이트하다. ★★★★★
하주옥 진주냉면 사천점. 지역의 맛집. 엄청 푸짐. 미끈 거리는 면발에 -1 ★★★★
명품달인김밥 밀양내이점 저렴하지만 슴슴하고 맛있는 김밥. ★★★★
나들목 팥빙수 일반 팥빙수가 좋음. 아메리카노 2천원. ★★★★★
밀양시장 주차장통닭 알차고 맛있는 닭강정(8천). 하루 지나도 맛있다. 닭발튀김은 고소했다가 나중엔 느끼함 ★★★★★
숙소 밀양 인 무인텔 38000/33000원 (2박). 저렴하지만 낡고 어두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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