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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차박여행

5/14 철원 승일공원-송대소 (한탄강 트레킹)

by Anakii 2021. 5. 16.

🚙 : 연천 청춘이면 - 승일공원 - || 승일교 → 송대소(4.1km) → 승일교(2.8km) 트레킹 - 신탄리평양메밀막국수

🌡️ : 아침 외기 온도 : 18도, 70%. 밤엔 더워서 문 열어두고 있다가 10시경 온도가 내려가서 문 닫았다.


5/14(금)

4시30분에 마송에서 출발했다. 길 막힐까 농로길로 가려다 보니 드넓은 논 곳곳에 개발의 흔적. 김포평야의 아름다운 풍경도 이젠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의외로 차가 밀리지 않아 4:55분에 일산대교를 지나고 연천읍에는 6시 도착했다. 아직 해가 높다. 철원까지 내쳐 달려도 6시20분에는 도착할 것 같다. 의외로 가깝다. 철원.

청춘이면 이라는 국수집에서 우삼겹국수와 고기 비빔국수를 먹었다. 독특하고 고기가 푸짐하고 인심이 무척 좋다. 옆자리의 두 청년은 곱배기를 시켜서 산더미 국수를 금방 뚝딱 먹는다. 맛있었지만 내 입맛엔 약간 달았다.

철원 동송시장에 들러 졿아하는 튀김집에서 오징어, 김말이 튀김을 사고 바게트베이커리라는 작은 빵집에서 빵과 과자를 샀다. 튀김은 지나치게 기름졌지만 베이커리의 빵은 저렴한데 맛이 포근하고 속도 편했다.

일차로 송대소 주차장에 갔다. 송대소주차장은 넓고 노을지는 풍경이 아름다워 몇 대의 캠핑카와 텐트차박차가 있었다. 주차장은 대규모로 확장중이고 물아 나오는 화장실은 7시까지로 제한 운영중. 승일교로 네이버 내비를 찍고 이동했다. 승일공원에서 승일교를 지나는 쪽(차량 출입금지인데!) 으로 안내하기에 내비를 따라가 봤더니 작은 주차장 몇과 노지차박지가 있다. 작은 주차장에는 소형suv한 대가 전등달고 뭔가를 구워먹을 준비 중. 화장실에서 물이 나오지 않는 것 외엔 와볼 만한 곳이다.

송대소 주차장

건너편 승일공원에 8시30분 경 도착해 차박했다. 차박자는 우리 외엔 없다. 한탄강 트레킹길로 연결되는 이곳은 화장실이 호텔급으로 깨끗하다. 외기 20도. 날이 꽤 더워서 평탄화 한 뒤에도 한참 동안 차 문을 활짝 열어 두었다. 지나는 사람은 한 시간에 한 명 정도. 산책 나온 사람 정도.

5/15(토) 한여울길 승일교-송대소 트레킹

5시 경 일어나 어제의 튀김과 빵 몇 쪽으로 요기하고 산책했다. 승일교 지나 강 따라 올라가는 길 있나? 하고 물가를 걸어 봤지만 물로 막혀 있다. 다시 승일공원쪽으로 건너오니 한여울길 2코스 표지판이 있다. 6시 36분 표지판 찍고 출발했다.

처음부터 계단 오르막이 가파르다. 새벽이라 몸이 굳어서 골반 으로 받치며 살살 걷는다. 은방울 꽃이 예뻐서 찍으려 앉았다 일어나면 숨이 차네. 계단 끝에 오르니 할미꽃 자연 군락지임을 알리는 표지판이 있다. 할미꽃은 거의 졌지만 한 곳에서 할미꽃의 변화를 보여주는 여러 송이의 꽃들이 있어 자료로 찍었다.

사람들이 오가지 않았던 듯 등산로가는 길 진행 방향에 거미집이 어마어마하다. 습기가 많고 땀이 삐질삐질 나는데 엂굴에 계속 거미줄이 붙는다. 결국 우산을 펴서 포크레인이 집 헐듯 거미줄을 밀어 내며 전진한다. 거미들 입장으로는 무차별 파괴자겠지. 우산에 난민(난충?)거미들이 여럿씩 계속 붙는다.

길 중간을 막는 거미집들.

한 시간쯤 숲을 헤멨더니 이제 한탄강이 나오는데, 아까 건너편에서 사진 찍었던 곳이다. 조 앞 승일교가 보이는 곳까지 오는데 거미줄 헤치며 1시간. 아이고... 양수장이 있고 간이 화장실이 있는데 이곳에 캠핑한 자들이 버려놓고 간 것으로 보이는 쓰레기가 널려 있어 눈살이 찌푸려졌다.

물길 따라 30여 분 걷다가 다시 산으로 올라가게 된다. 계속 오르락 내리락하는 쉽지 않은 길이다. 근교의 산 올라가는 정도의 준비는 필요할 것 같다. 물도 1인당 500ml 이상은 필요하다.

수건조차 준비 못했고, 면 추리닝 바람으로 와서 세상 꿉꿉하고, 끈적하고 얼굴에 짝짝 붙는 거미줄, 추리닝에는 거미줄이 가득. 돌아가려니 왔던 그 길을 도로 돌아갈 수 밖에 없는 외통수길. 일단 송대소까지는 가 보자 하고 상황에 떠밀려져 트레킹을 계속했다.

8시30분 경, 트레킹한 지 두 시간여만에 물가로 내려왔다. 마당바위 부근이다. 드디어 시원한 바람이 뒷골을 스친다. 숲길에는 딱히 쉴 곳이 많지 않았지만 강가에는 바위들이 많아 쉬기에 좋았다.

마당바위는 너무나 경이로운 바위다. 얇게 반죽한 반데기 같은 바위가 어마무시하게 크다. 그 주변의 암석 모두 물의 풍화작용으로 가우디의 예술품 마냥 아름답다. 이곳은 송대소 구간의 하이라이트다. 지난 번에도 사진을 많이 찍었지만 올 때마다 사진에 담게 된다.

물길 따라 송대소에 도착했지만 물윗길 트레킹용 부교는 철거한 상태. 아마 장마를 대비하는 것이겠다. 이곳은 장마때는 수위가 5~6m 이상 높아지는 곳. 지난 여름 무시무시한 결과를 본 적이 있다. 9시 20분경 은하수다리를 건너 송대소 주차장에 도착해 화장실에서 대강 더위를 씻었다.

주차장엔 주말에만 열리는 DMZ마켓 준비가 한창이다. 지난 겨울 사과를 구입했던 분께 사과즙 두 봉 사서 먹었다. 시원한 과즙이 몸을 관통한다. 전통 약주도 판다. 삼양한 술이라고 한다. 500ml에 3만원. 한 잔 시음했더니 내가 아주 잘 만들었을 때의 술맛. 쩌르르하고 취기가 살짝 오다 간다. 떡집에서는 모시송편과 쑥개떡, 오메기떡을 한 팩씩 샀다. 달지 않고 아주 속이 편한 떡이다.

승일공원까지는 편한 길로 2.8km다. 강 위 절벽길로 1km쯤 걷다 국도변으로 나온다. 국도변을 1km쯤 걸어야 한다. 고석정을 지나 다시 승일교 앞에서 어제 노지차박과 작은 주차장에서 차박했던 사람들 있던 길로 접어들었다. 그런데 작은 주차장 한 켠에 놓여진 쓰레기와 불판. 아... 어제 포장된 주차장에서 불 피우는 모습 보면서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무개념 차박자였구나.

송대소에서 승일교 돌아오는 길은 비추천. 가능하면 택시로 오는 게 좋겠다. 승일교에 도착하니 10:30분. 4시간 걸렸다. 물론 쉬고 논 시간도 많았지만. 승일공원 주차장은 사람들이 차차 오기 시작했고 십여 명의 사람들이 쓰레기 집게를 들고 공원에서 승일교를 건넌다. 무개념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를 줍는 건가?

신탄리역의 평양 메밀국수에서 배불리 먹고 전곡읍 로컬푸드직매장에서 딸기와 막걸리 사 들고 집에 돌아왔다. 2시 20분. 철원까지 갔다가 1박2일로 돌아오는 건 에너지 낭비 같긴 한데...


🥄 : 청춘이면 (우삼겹국수, 고기비빔국수 각 8.0) : 공기밥 무료. 면은 많이 달라고 하면 많이 주시는데 우리는 기본으로 나온 것만 해도 배부름이 심했다. 비빔국수 고기가 압권. 우삼겹국수는 내 입맛에 살짝 달았다.

평양메밀막국수 (물막국수 7.0) : 국수는 꽤 늦게 나오는데, 그 동안 사발로 나오는 동치미김치 너무 맛있다. 닭날개 수육 하나씩 주시는데 완전 맛남. 면발이 굵고 미끈거리면서 동치미 + 닭육수 혼합이다. 면은 배부를 때까지 주시는 듯. 동치미 육수와 메밀의 조합을 싫어하는 내겐 최상이 아니겠으나 경아는 그 오리지널리티를 지키는 데 대해 엄지척을 했다. 지역의 이름난 맛집으로 사람들 대접하는 태도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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