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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차박여행

6/11~12일 구봉도 바다수영과 어머니제사

by Anakii 2021. 6. 20.

6.11일

연수구의 속초 코다리냉면집에서 코다리냉면 두 개와 만두를 주문했다. 코다리회가 엄청나게 푸짐하고 자가제면 함흥면 맛이 꽤 좋다. 다음에는 만두와 코다리만 포장해 가도 좋을 것 같다.  인천에서 제3경인 가는 도로가 꽤 막혔는데 알고보니 6중추돌사고가 나서 수습하느라 막히는 거였다. 다행히 사상자는 없는 것 같다. 사고현장을 지나니 쌩쌩 달린다.

시화 방조제지나 구봉도 엘마트에서 막걸리 몇 병 샀다. 아침 수영하기 전에 요기하려고 김밥(3.5)을 좀 샀는데 네이버 평과 달리 큰 맛 없었다. 2.5 정도 하면 알맞을 맛이다. 낮엔 더워서 30도를 육박하지만 저녁 쯤엔 22도 정도다.

이미 구봉도 주차장에는 차들이 많다. 7시 쯤에 와 보니 이미 복잡했는데 다음엔 퇴근 후 빨리 와서 차를 세워 놓은 후 구봉도가리비칼국수집 가서 먹고 오면 되겠다.

해지는 시각은 8시 쯤. 해안가를 다니다 보니 바다로 나가는 오수 배출구가 보인다. 지독한 악취의 오수가 배출되고 있다. 수영 할 수 있을라나... 

저녁에 경아가 저 오물이 나오는 서해바다에서 우리가 모든 해산물을 먹는데, 그리고 섬마다 다들 저렇게 오수를 버리는 게 수십년일텐데 뭐 깨끗하니 지저분하니 말할까... 라고 한다. 결국 원효대사 해골물 이야기인가.

10시 현재 차안 온도는 23도 습도는 88. 조금 습하지 만 아주 쾌적하게 잘 수 있는 상태다.
차 안에 불을 두 개나 켜 놔서 매우 밝은데 바깥쪽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모기가 많이 들어 왔었는데 불을 켜고 모기를 좀 잡았다 큰 모기 한 마리가 피를 많이 뽑았기에 그 모기를 잡으려고 준비하고있다. 앞쪽 차창에 수트 가방을 놓고 앞 창을 가리는 부직포를 놨더니 마치 커튼처럼 돼 버렸다 적절하네.

아침 4시 40분에 일어났다. 차들이 더 많아지고 수영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많다. 구봉도는 바다수영의 메카인가.  5시 경부터 입수를 하시는데 우리가 속한 구봉도 수영밴드는 5시30분에 모인다고 했다. 통진수영장 상급반 미애씨가 구봉도 수영밴드의 매니저격이라시는데, 우리 수영장에서는 미애씨와 경아, 나 이렇게 셋이 왔다. 구봉도 수영밴드에는 지난 번 산책 왔을 때 뵌 키크고 마른 분도 보이는 것 같다. 

간단한 준비운동 후 조류 관련 주의사항을 듣고 조편성 후 출발했다. 우리는 4조. 미애씨에게 부이 사용법을 배우고 오수관 주변에서 출발했다. 사실 오수의 냄새가 조금 나긴 한다...  ​걱정도 되었다. 너무 차가와 손에 두드러기가 나면 어쩌지? 3km,정도를 다 완주할 수 있을까? 

처음 들어가니 조금 춥다, 하지만 부이를 끼고 오리발로 젓는 일은 너무나도 쉽다. 파도치는 거대한 수영장에서 물놀이하는 기분이다. 간간이 수영도 했는데 갯벌 바닷물 서해라서 시계는 제로. 고개를 쳐들고 방향을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드넓은 바다에 떠 있는 것 자체로 너무 기분이 좋다. 처음엔 부이 바람이 조금씩 빠지기도 하고 부이 줄이 발에 걸리기도 하여 당황스러웠지만 수영6년의 짬밥이 쌓여서인지 크게 당황하지 않고 물에서 부이 줄 풀어 묶어, 바람넣고를 다 한다. 
2018년 이후. ​3년만의 바다수영이다.

구봉도 전망대 가는 개미허리다리를 지나, 구봉도 전망대 앞 등대에 옹기종기 여러 사람들이 물개떼마냥 모였다. 잠깐 쉬어 가기로 참 좋다. 등대부터는 아주 잔잔한 호수같다. 구봉도를 돌아 네 곳의 퇴수구가 있는데 우린 1퇴수구에서 나왔다. 모두 3km다. 지난 달 산책왔을 땐 물에 잠겨서 와 보지 못한 곳이다. 물을 나와 미애씨에게 인사하고 걸어서 차로 왔다. 조금 많이 걷게 된다. 몇몇은 계속 바다를 따라 이동하고 있다. 

차 방향으로 오다가 경아의 제안으로 살짝 얼굴만 씻고 슈트 입은 채로 집까지 차를 몰고 와 보기로 했다. 이미 겉은 다 말랐기에. 주차장 옆 수돗가에서 얼굴만 씻고 나왔다. 수트안에 바닷물이 그대로 있기에 ​몸 전체를 바닷물로 팩 하고 있는 느낌. 1시간 걸려 대명항에서 제사용 병어와 복어를 사고 싱싱마트에서 떡과 채소 좀 사고 들어왔다. 

2021년 제사. 기일은 음력 5월3일, 얼마 동안 밤에 제사를 지낼 땐 5월2일 12시에 지냈기에 음력 5월 2일로 기억하고 있었다. 

올해의 제사음식 : 대추,대추야자,밤,감,사과,체리,토마토,참외,망고수박, 병어찜, 쇠고기적, 호박,표고,홍합전, 복어탕,복어찜, 모시떡, 감자떡, 명태알포

바다수영 하고 돌아와 9시반 경 부터 제사준비를 하여 2시반 경에 음식 준비를 마쳤다. 경아는 그때부터 곯아떨어졌다. 
내가 도와준 건 집안 청소와 밥 짓기, 병어손질하기정도. 이번엔 너무 많이 준비한다 싶다.  누나들은 내가 조금 일찍 오라고 전화해서 4시반경 왔고 5시 경에 제사를 올렸다. 작은누나가 준비한 프리미엄 매실주 원매를 제주로 했다.
매번 제사서식을 보면서 제를 드리는데 계속 틀린다. 

강화도에 에버리치라는 라벤더농원이 있다하여 가 봤다. 하지만... 드넓은 농원은 작년의 장마로 피폐해졌고 새로이 비닐 멀칭에 라벤더를 심은 게 500여평 쯤 되어 보였다. 물론 각종 흔치 않은 꽃들로 ​예쁘게 정원을 꾸민 건 맞는데, 기대했던 넓은 라벤더 농원이 없어서 아쉬웠다. 

앞으로 음식 중 뺄 것 - 쇠고기적, 밤, 감 등 잘 먹지 않는 것들. 
넣어 볼 것 : 회무침? 양장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