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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국내여행

1.31~2.1 연천,화천,춘천

by Anakii 2021. 2. 28.

앨범 : 바로가기

1/31 호로고루, 고랑포구역사관, 군남면옥, 그리팅맨, 신탄리역, 직탕폭포, 송대소

단양에서 돌아와 하루 잠깐 집에서 쉬고 곧바로 연천으로 향했다. 호로고루 역사관이 개관했고 재미있는 것들이 많다고 했다.  오랜만에 가 본 호로고루 성(임진강의 옛 이름이 호로하. 고루는 한자로는 옛 보루.)에서는 고구려와 신라의 각축을 보여 주듯 성의 겹겹이 고구려 양식과 신라양식이 섞여 있어 재미있다. 고구려 양식은 현무암으로, 신라는 편마암으로 만드는데 주변에 흔한 현무암을 두고 멀리서 편마암을 가져 온 까닭은 다공질인 현무암을 다르는 기술이 신라기술자에게 부족해서였다고 한다. 

사람들이 꽤 많이 찾고 있고 성으로 접근하는 경로도 새로 정비 중이다. 조만간 핫플이 될 예정.

성에서 멀리 보이는 고랑포구역사관으로 갔다. 화신 백화점 분점이 있을만큼 번성했던 고랑포구의 모습을 재현해 두었다. 수많은 황포 돛배들이 이곳에서 교역을 했다고 한다. 체험 설비들이 많았지만 코로나로 운영은 중지. 대신 입장료가 무료다. AR시설이 있다고 하는데 앱 깔고 실행해 보니 재미는 없다. 

그 외 연천 볼 거리를 살피다 군남면의 군남면옥에 갔다. 지난번 먹었던 황해 냉면도 맛있었는데 새로운 곳을 알아보려고 갔다. 수육이 소 수육. 냉면 먹을 때 한 점씩 올려 주는 바로 그 수육. (와우) 냉면과 막국수를 구분하여 냉면은 전분을 넣고 막국수는 메밀로 만든다고 한다. 냉면은 조금 투명한 듯 느낌이 난다. 우린 막국수를 주문했다. 밝은색의 면, 약간 뻣뻣하지만 두껍지 않게 잘 뽑은 면. 이름난 인제의 남북면옥, 홍천의 장원막국수의 면에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

육수엔 감초를 넣었는지 첫맛은 진한 고기맛이더니 이내 단맛이 혀를 휘감고 버틴다. 처음 먹어 보는 보통이 아닌 맛. 호불호가 엄청 명확히 갈릴 맛. 나는 호 쪽이다. 수육, 이게 압권. 고급진 수육이 한 접시 가득 나오니 조금 부담이다. 함께 나온 쌈, 마늘, 쌈장(이게 압권)과 같이 싸 먹으면 좀 낫다.

육수에 담근 면 한 입에 고기를 넣으면 밀려오는 고기고기함!~~ 좋은 집인데 내 취향엔 벗어난 걸로,

그리팅맨 이라는 명소에 갔다 언덕 위에 절 하는 사람이 설치되어 있다. 세계 여러 곳에 설치가 되어 있다고 하고 정확히 북쪽을 향해서 인사를 하고 있는 모습이 더 이상 싸우지 말고 평화롭게 공존 하자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그리팅맨이서 있는 옥녀봉은 예로부터 옥녀봉을 차지한 자가 한반도를 지배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역사적인 요충지였고 삼국시대 각축의 중심지였다. 그리팅맨 올라가는 길에 ATV를 타고 눈길을 헤치고 올라가는 사람을 봤다. 역시나 지역 주민이다. 우리는 올라가는 눈길이 미끄러워서 차는 밑에 두고 걸어 올라 왔는데 ATV는 눈길도 거침 없이 올라간다. 아무 생각 없이 가본 그리팅맨이 이번 여행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였다.

신탄리 역에 갔다 오랜만이다 기차는 더 이상 운행하지 않지만 신탄리역 구간을 대체 버스가 운행한다. 아마 북한과 좋은 관계가 되면 이것이 중심지가 될 것 같다. 신탄리역 앞 평양메밀막국수가 유명했는데 다음에는 이곳에서 먹어봐야겠다. 연천 관광 지도를 살펴보니 고대산 역 고드름 이라는 곳이 있다. 일제시대 때 만든 폐터널인데 일본 패망으로 공사가 중단되어 북한군이 탄약창고로도 사용했고 미군의 폭격을 받아 갈라진 틈으로 물이 새어 나오면서 독특하게 석회동굴처럼 고드름이 만들어졌다. 한국 전쟁의 아픔이 예술작품으로 승화된 재미있는 곳이다.

백마고지역에 들러 잠깐 구경하고 철원으로 이동해서 직탕폭포 와 송대소를 찾았다.


직탕폭포와 송대소는 점차 떠오르는 핫 플레이스다. 특히 태봉대교에서 시작하여 고석정을 거쳐 순담계곡으로 나가는 한탄강 물윗길 트레킹이 눈길을 끈다. 지금은 태봉대교와 송대소 구간이 정비되어 있고 그 외 구간들은 정비 중이다. 현재는 무료인 듯 하지만 정비가 다 되면 5,000원 입장료를 받고 철원사랑상품권으로 모두 되돌려준다.

화천으로 가는 길, 아고다나 야놀자 등 숙박 사이트에서 아무리 검색을 해도 만만한 화천의 숙소는 나오지 않는다. 몇 군데 살펴보다 용화텔이라는 호텔에 전화를 했다. 4만 원이라고 했다. 젊은 친구들이 많이 오는 곳 답게 컴퓨터가 설치 되어 있고,(작동은 하지 않았다)  USB 충전 포트도 두 개나 된다. 시트가 깨끗하게 잘 정비된 장 여관 급 규모다. 수건,빗,면도기,음료수 등등 호텔처럼 준비가 되어 있고 바닥 난방이 된 욕실에는 매우 따뜻한 물이 나왔다. 저녁에 화천 시장에 나가 봤다 떡볶이와 빵 좀 사서 들어 왔는데 떡볶이 맛이 너무나도~~ 일반적이다, 하지만 먹고 나서 속은 편했다.

2/1 붕어섬, 화천시내, 숲으로다리, 꺼먹다리, 딴산유원지

아침 산책. 소양강변 붕어섬에 가 봤다 안개가 자욱한 모습이 몽환적인데 붕어섬에 있는 모든 시설들은 운행이 중단됐다. 코로나 기간 동안 1년 동안 운행을 안 하다 보니 점점 폐허가 된 느낌이다. 붕어섬을 나와 화천 시내를 잠깐 걸었다. 진달래 막걸리 만드는 양조장에서서 1.7L 들이 세 병을 사니 0.75짜리 한 병을 서비스로 주셨다. 맛있는 막걸리다. 길을 걷다 보니, 아니? 이곳에 산타클로스 우체국 대한민국 본점이 있는게 아닌가. 아이들이 산타클로스에게 편지를 쓰면 이곳에서 번역하여 핀란드의 로바니에미로 보낸다, 거기서 온 답장을 역시 이곳에서 번역해서 아이들에게 보낸다 .재미있는 곳이다. 화천은 산천어 축제로 유명한데 코로나로 축제는 2년 연속 취소되어 산천어 축제 대신 설치된 루미나리에가 화려했을 뿐 거리는 스산하다.

화천에 갈 만한 곳을 찾다 숲으로 다리, 꺼먹다리, 딴산유원지등을 찾았다. 딴산유원지 쪽으로 길 가다 보니 미륵바위가 있는데 몇 년 전 화천에 처음 왔을 때 보았던 그 풍경을 발견해 반가웠다. 잠깐 동안 소양강 변을 보고 있자니 강 건너편 풍경이 기하학적 무늬를 보는 것 같다. 화천 걷는 길인 산소길의 숲으로 다리가 예쁘다는데 지금은 그 모습이 아니다. 그냥 강 건너는 다리만 있고 숲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그냥 다리만 건넜다 왔다 다시 가는 길을 진행해 꺼먹다리에 갔다. 우리나라 최초의 철근콘크리트 교각 다리여서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된 곳이다. 꺼먹다리는 나무 상판위에 검은색 콜타르를 칠한 모습에서 꺼먹다리라는 이름이 붙었다.

"일제강점기 당시 교각은 일제가 세웠으며 러시아가 철골을 올리고 이후 한국전쟁 당시 우리가 상판을 얹어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위키백과)" 

미륵바위

딴산유원지까지가 봤다. 딴산유원지는 운영하지 않는다. 민물고기 생태 박물관도 문을 닫았다. 딴산유원지에서 절벽을 타고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이 있다 가는 계단이 무척 가파르고 절벽 길 올라가니 마치 말 등에 탄 듯 양쪽으로 무시무시한 절벽 사이를 걸어야 한다. 물론 여름에는 나무가 무성해서 별로 무섭지 않겠지만 겨울에는 절벽 아래가 곧바로 보이게 되니 다리가 조금 떨린다. 전망대 꼭대기에 나무를 훼손 시키지 않고 전망대를 만들었는데 전망대 위해서 또 아래 강을 보니 또 후달린다.

춘천으로 이동해 소양강양어장횟집서 산천어회(36.0)를 먹었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반찬이 적고 회 양도 적다. 맛은 싱싱하다. 예전에 갔던 MS 마트를 들렀다가 춘천에서 유명한 광판팔뚝김밥 김유정역점에 전화했더니 돌려진 전화에서  오늘 다른 분점들은 다 쉬고 사장님이 퇴계점에서 근무하신단다. 마침 퇴계점은 돌아가는 경로 상에 있었다. 팔뚝김밥은 기본 3천 원에서 바로 오늘부터 3500원으로 올랐다고 하는데 아주 김밥 퀄리티가 좋다. 가성비로 따지면 내가 최고로 치는 5500원짜리 제주 다가미김밥과 광판팔뚝김밥이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