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은 어떻게 생각을 가지게 되었을까? 홍세화샘 강연

Thought 2014. 9. 24. 23:52    Print Friendly Version of this pagePrint Get a PDF version of this webpagePDF

2013/4/18 강연

분단

독일과 우리나라의 분단. 2차대전의 전범 독일은 분단되었지만 동아시아에서는 일본이 아닌 한국이 분단되었는가?

분단은 지정학적 까닭이다. 주변 4강(중,러,미,일)이 각각 대륙세력(중,러)과 해양세력(미,일)을 대표하고 이 두 세력의 전선에 한국이 있다. 인류사적으로 반도의 성격이 긍정적으로 발현 될 때 문화의 중심이 된다. (그리스, 로마) 우리 나라는? 

남한(해양세력권) 은 대륙세력인 중,러와 수교한 지 20여년이지만, 북한은 해양세력인 미-일과 수교를 하지 못하고 있다. 북한은 불안정 상태에서 군비를 확충하게 되고 지금과 같은 벼랑 끝 외교를 한다. 우리는 북한의 수교를 지원해야 하며 남북간의 인적교류를 활성화시켜 통일로 나아가야 한다.

사회

사회란 구성원들의 생각의 방향, 생각과 의식이 반영된 것이다. 

한국 정부의 모양새는 국민의 의식 수준을 정확히 반영한다. 나쁘던 좋던 여기서 살아가야 하는 현실.

"인간사에 괴물은 분명 있지만 위험할 정도로 수는 많지 않다. 오히려 아무 의문 없이 기계적으로 따르는 보통 사람들이 가장 위험하다" (프리모 레비)

의식 있는 사람들은 주변을 설득해야 하나 설득이 불가능한 현실 앞에 포기하고 있으며 좌절의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잡초는 없앨 수 없지만 뽑을 수는 있다." 무엇을 혁명적으로 바꾸는 것은 불가능. 내 주변부터 조금씩 바꾸어야 한다. 잡초를 없앨 수 있다고 호언장담한 사람들이 시간이 지나 잡초 자체가 되어 버리는 일을 많이 봐 왔다.

"광신자들의 열성도 수치스럽지만 지혜로운 자들의 열성 없는 것도 수치다." (볼테르)

가장 열성적인 것은 광신자, 이기주의자, 극단주의자들이다. MB정권의 지지 기반이기도 했다. 

민주주의 성숙, 공공성 신장, 인권 신장, 남북관계 개선 등 이성적 사회를 추구하는 이들의 열성이 필요하다.

내 생각은 어떻게 내 생각이 되었을까?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라고 했다. 생각 없으면 존재도 없다는데 그 만큼 중요한 생각은 언제, 어떻게 내 것이 된 걸까?

스피노자 "내일 지구의 멸망이 올 지라도 나는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인간은 생각하는 존재이어서 미래를 짐작할 수 있지미래는 불확실하므로 그 불확실성을 핑계삼아 현재를 불성실하게 산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이며 확실한 것도 현재. 그러므로 현재를 가장 성실하게 살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인간들을 향해 던지는 일침. 

불확실할 정도가 아니라 멸망이 온다 해도 나는 지금 확실한 이것(사과나무를 심는 일)을 하겠다.

생각의 기본 성질은 "고집" 

한국 사회 구성원들은 합리적이지 않고 스스로를 합리화 함. 힘의 논리에 지나치게 매몰되어 있음.

스스로 가진 잘못된 '고집'이 그 고집을 무력화하는 구체적 사례와 만날지라도 고집을 바꾸지 않고 단지 합리화 하기만 함.

내 생각은 결국 사회의 산물일 수 밖에 없다.

생각을 창조했나? 선택했나? 대부분 사회의 문화나 언론의 판단이며 부모의 시각에 좌우되어 있었다.

내 생각이 '내것'이 아니라면 '나' 는 과연 '나' 라고 할 수 있을까?

생각이 형성되는 두 종류의 과정

* 폭 넓은 독서 / 열린 토론 / 보고 겪고 느낀 것 / 성찰을 통한 것 (주체가 내 자신)

* 암기교육 / 미디어  (주체가 상대방. 나는 객체)

존재의 걸름망을 통해 자신의 의식을 형성시켜야 한다. 

공화국 Republic ~ 공공성, 공개념

헌법 제 1조, 우리 나라는 민주 공화국 (Republic)이다. 우리는 공화국의 국민이다. 그러면 Republic에 대해 어떤 의식을 가지고 있는지? 우리는 공화국의 국민이 맞는지?  하지만 공화국의 역사적 의미에 대한 인식이 없는 것이 우리 사회의 일차적 문제다.

자수성가가 장려되는 것의 함정. 스스로의 노력만으로 성공한 사람이 사회의 공공성을 위해 일할 이유는 없다. 교육, 의료 등 공개념에 의해 길러진 사람만이 공공성을 위해 일하게 된다.

16-14-12-10-8 (자본주의 사회에서 근로시간 변화의 순서)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 사는 사람. 하지만 '자본주의' 자체에 대해 기본 인식이 없다. 가르치려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자본주의에 체화되도록 유도당한다. 생각해 보면 우리 역사적 인식은 왕정이다.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은 14~16시간의 노동시간을 기록하던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경제체제로서 자본주의를 배운 적이 없으며 유일한 선택으로 알고 있다. 자본주의의 상대개념인 사회주의, 공산주의는 무슨 불온한 사상처럼 여긴다. 

20:80

20의 적극성과 80의 소극적 무관심, 분열. 80에는 20에 되고자 하는 욕망이 입력되어 있다.

 지배세력은 돈,권력 뿐 아니라 의식과 욕망을 지배하고 있다. 불안을 가중시키는 한편 20에 들어갈 수 있음을 강조하여 80이 스스로의 처지를 깨닫지 못하도록 한다. 불가능한 미래를 제시하면서 개개인이 사회변화에 나설 수 있는 싹을 자른다.

ⓐ주거 ⓑ건강 ⓒ교육 ⓓ노후 : '존재'와 '소유' 중 온전히 존재적 삶을 추구하기 위해 보장되어야 할 것들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재 존엄성이 보장되는 처지에 놓여 있지만 80의 사람들은 언제든지 존엄성을 잃을 위치에 빠질 수 있다는 불안감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러므로 불안을 상쇄하기 위해 '소유'에 올인하며 산다.

인간 존재는 자아실현과 생존을 위해 살아간다. 자아실현(목적), 생존(조건)이지만 불안 사회에서는 생존이 목표가 되므로 소유하는 데 집착할 수 밖에 없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 - 내가 속한 사회에서 '나'를 찾을 수 있도록, 나를 작동시켜야 한다.

사람들은 그의 처지에 따라 놓여지는 몸자리가 있고, 자신의 의지에 의해 놓는 몸자리가 있다. 이 두 몸자리의 궤적이 그의 삶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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