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12 Hunger Game / 판엠의 불꽃 감독부터 배우들 모두 하나같이 이름을 알 수 없는 사람들이었고, 대강 알아 본 영화 내용 역시 무리가 있는 상황설정이라 생각되었기에 감상을 미루던 작품. 하지만 140분의 긴 시간 동안 집중력을 잃지 않을 정도로 잘 만든 작품이었다.게임의 룰 속에 피지배층의 전사들을 내 보내고 서로에 대한 투쟁을 즐기는 '시민' 부류가 있다는 점에서 로마시대의 검투사 이야기를 닮았고, 정신적으로 미숙한 10대들이 서로를 죽임으로서 생존을 쟁취한다는 점에서는 배틀로얄을 닮았고, 게임을 전개하는 시스템적인 측면에서는 케빈 인더 우즈를 닮았다. 모두 다 즐기는 자와 그 안에서 피터지게 룰에 따라야 하는 자, 곧 지배층과 피지배층으로 명확히 나뉘고 피지배층에게 절실한 일이 벌어질 수록 지배층에게는 유희가 늘어난다는 점에서 분노.. 2012. 10. 3. The Door (과거로 가는 문) '그 과거로 가서 내 옛 실수를 되돌이킬 수만 있다면...' 많은 이들이 하는 상상. 과거의 한 사건만 바꾸면 더 좋아져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이 생각에 쐐기를 박는 영화가 '나비 효과' 였다. 어떻게 바꾸어도 100% 원하는 결말이 생기지 않는다. 지금 내 인생은 수없이 많은 변수들을 지나고 결정한 결과이기 때문. 이 진리를 알기에 과거로 돌아가는 설정을 다룬 영화 치고 해피엔딩을 보기 힘들었다. 이 영화도 평행이론을 바탕으로 과거로 가는 설정을 다룬 영화. 하지만 이 영화의 비극은 이전 영화들과는 많이 다르다. 영화를 보는 내내 앞일이 어찌 될지 모르고 흥미진진하게 본 영화다. 결말이 해피엔딩인지, 아닌지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과거로 가는 것이 생각만큼 간단한 문제만은 아니겠다는 생각.. 2011. 11. 7. 2011/02/12 조선명탐정, 광장시장 "조선명탐정"을 보려고 아침부터 서둘렀다. 가까스로 시간 맞춰 5분전에 들어갔나 싶었는데, 예고를 넘어 본 영화 상영한 후에도 사람들은 계속 들어온다. 김포 프리머스의 영화실 문 닫는 시간은 들쭉날쭉. 한 10분 오바되나? 게다가 12세 영화. 아이들 손에 손잡고 계속 입장... 시끌벅적. 코미디영화라 그런가? 김명민은 망가지는 코믹에서도 명연기자다. 김명민,오달수,한지민의 세 주인공, 그리고 선명히 대비되는 임판서,이재용씨. 예전 '주몽'에서 부여의 2인자 부득불로 나와서 드라마의 재미를 더해주던 그분. 코믹 판타지 사극답게 전개가 시원시원해서 좋다. 코믹을 이끌고 나가는 한 축인 오달수는 정말 개장수, 아니 개(^^)와 싱크로율 100%! 영화가 끝나는 시간까지 느슨해 짐 없이 잘 만든 가족 코믹 푸.. 2011. 2. 12. 엘리의 책 The Book of Eli 인류문명을 멸망시킨 것은 탐욕이었다. 필요도 없이 너무 많이 가졌었던 인류. 재앙의 날 이후엔 신발한 짝, 모포 하나, 라이터 하나같은 단순한 물건들도 무척 소중하게 된다. 물? 이건 권력을 만드는 생명줄 역할이다. 그런데, 인류 역사에서 보면 탐욕은 서구에서부터 시작된 것이다. 지금에서야 이성의 상징인 서구이지만, 무한정의 탐욕을 자신의 논리화 하는 제국주의를 아시아와 제3세계에 일찌기 전파했던 원죄가 있다. 그 서구의 상징은 크리스트교이며, 크리스트 교 전파의 실질적 무기는 기독성서다. 만일, 성서라는 텍스트가 없었다면 좀 더 순수한 종교로 남아 있을 수 있었겠지만. 서구의 제국주의로 인해 돈맛을 알아 버린 아시아와 3세계는 이제서야 옛스승과 같이 무한정의 탐욕을 내 보이는 중이다. 지금의 개발된 아.. 2011. 2. 1. 2011/01/25 Band Visit 해산 위기의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경찰 악단이 이스라엘의 "페타 티크바" 란 도시의 아랍문화센터 개관을 맞아 초청 공연을 왔습니다. 그런데 공항엔 마중 나온 사람이 아무도 없네요. 당황스럽군요. 말도 안통하는 곳에서 떠듬떠듬 영어로 도시이름을 물어서 버스로 가는 방법을 찾긴 했는데, 이들이 도착한 도시는 "벳 하티크바" 였죠. 악단이 타고 온 버스는 그날의 막차였기에 다른 데로 갈 수도 없고, 설상가상으로 이스라엘 돈도 환전하지 못했었네요. 배도 채워야 하고, 하루를 묵어야 하는데, 어떻게 되었을까요? 벳 하티크바는 사막 한가운데 만들어진 숙소 하나 없는 도시이네요.. 유흥장은 롤러스케이트장, 카페는 급식소 같은 식탁이 놓인 구내식당 분위기의 한 곳. 공원은 벤치 하나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인간)"관계".. 2011. 1. 25. 2010/11/27 앨범아트,이층의악당,나무 mp3에 앨범아트를 넣는 작업을 했다. 태그베어를 이용해 일괄로 앨범아트를 비롯한 태그를 입력했다 삼성의 미오디오를 설치하고 mp3를 불러오니 앨범아트가 보인다. 미오디오에서 안나오는 앨범아트는 다시 태그베어로 태그를 입력함. 이도저도 앨범아트가 안들어오면 벅스에 로그인, 앨범을 검색해서 앨범아트 그림저장 후 미오디오에서 적용해 줌 이층의 악당을 보다. 한석규가 아니면 그런 연기는 어려울 거다. 사실 내용은 별 거 없는데, 긴장감을 이어가는 것은 온전히 그의 힘이다. 저녁엔 다시 나무를 했다. 좀 멀리 나가서 좀 많이 했다. 아토스를 밴으로 만들고 돗자리 편 뒤에 절반 가량을 채웠으니. 무척 바람이 많이 불어 추웠다. 전기톱 사용엔 많이 익숙해진 것 같다. 2010. 11. 27. 2010/07/15 마지막 군단 바야흐로 서로마는 망할 단계에 왔다. 경비를 담당했던 용병 오도아케르가 반란을 만들며, 마지막 황제는 아무 힘도 없는 어린아이다. 하지만 이 어린아이는 시저의 피를 받은 자. 시저가 예언의 힘을 넣어 만든 검을 손에 넣을 자다. 그런데, 이 검의 예언이 독특한데? 예언의 장소는 로마가 아니니까. 이 영화는, 로마의 개관역사, 영국의 시초역사, 전설 등등의 사전 지식이 있어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일단, 이런 배경지식이 있으면 이 영화를 꽤나 재밌게 볼 수 있을 터. 벤 킹슬리가 나와서 봤지만 역시나 후회가 없다. 2010. 7. 16. 2010/02/05 500일의 썸머 500일의 썸머. 한국 개봉 포스터를 보면 이런 문구가 있다 "우리 모두는 썸머와 사귄 적이 있다" 기막힌 카피가 아닌가. 영화를 보기 전엔 뭔 말인지 몰랐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확실히 공감이 간다. 영화 보기 전에 이 영화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인상. "띨띨하지만 착한 남주인공이 영악한 썸머란 여주인공을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인데, 여주인공이 남자를 가지고 노는 거다" 그런 생각으로 영화를 봤지만 초반부 부터 깨지는 예상. 이 남자 찌질하다. 어째 그리 여자의 속을 모르냐. 사랑이란 게 세상엔 없다고 말했던 여자는 사랑을 느끼지만 사랑이란게 있다고 설파했던 남자는 바로 앞에 다가온 사랑을 모른다. 이 남자, 머리속에 생각이 너무 많다. 하지만 이 여자, 보면 볼 수록 쿨하다. 큰 틀에서 보면 이 여자는 이.. 2010. 2. 5. 2009/12/15 킹덤 오브 헤븐 & 레드 바론 & 이벤트 호라이즌 요즘 눈에 띄는 특이한 영화가 많다. 세상을 다른 시각으로 보게 해 주는 영화랄까 레드바론 전설적인 격추왕 붉은 남작에 대한 영화다. 1차 세계대전이 배경인데, 목조 전투기를 몰고 Dog Fight를 하던 전투기 비행사들의 이야기다. 그때라면 생떽쥐베리가 우편항공기를 몰고 다닐 때가 아닌가. 비행에 대한 낭만이 있었던 시절. 역시나 최고 엘리트라는 비행기 조종사들끼리의 존중이 아군과 적군을 가리지 않고 흐르는 것이 보인다. 눈에 띄는 대사 하나. 레드 바론이 편대원들에게 하는 말, "젠틀맨, 우리는 백정이 아니다. 우리의 목표는 조종사를 죽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비행기를 격추 시키는 것이다." "엔진에 맞아 불을 뿜는 비행기는 더이상 쫓지 말라" 아, 그들은 서로 얼굴을 맞대고 싸우는 전사들인 거다. 붉.. 2009. 12. 15. 2009/11/15 히 러브스 미 He loves me. 한 사람에게 관련된 일. 그것을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달라지는 세계. 어느 것이 진실일까? 흠, 한 세계는 극도로 개인적인 시각 안에서 만들어졌고, 다른 한 세계는 앞의 세계를 친절하게 설명해 주기 위한 걸까? 이 영화에서 주목할 것은 아멜리에의 요정 오드리 토투의 아름다움 또는 깜찍함이다. 만일, 우리 사회가 폭싹 망해서, 옛날처럼 개인적인 것이 없이 공동체적인 삶이 주가 된다면 이런 문제는 없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 남들과 전혀 교통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살아도 불편함이 없어진 시대에 살고 있기에 개개인의 열성적인 인자가 공동체에 의해 교정되지 않고 오히려 심화되는 고질병이 생겼다는 판단이 드는군요. 영화, 강추다. 2009. 11. 15. 2009/08/28 드래그 미투헬 승진을 앞두고 있는 대출 담당 은행원. 승진을 위해서라면 은행에 이익이 되는 대출은 끌어 와야 하고, 갚을 비전이 없는 이들의 대출/연장신청은 매몰차게 끊어야 한다. 그래야 능력 있는 거라고 여긴다. 영화 예스맨에서 짐 캐리가 보여 주었던 은행원도 비슷하다. 미국에서 중산층 이하 계급이 집장만을 하려면 대부분 돈을 빌려서 집을 구한 뒤 오랜 시간 동안 이자와 원금을 갚아나가는 방법을 쓴다. (모기지론이라고 하죠?) 이 때의 대출 담보는 당연히 구입한 집이 되는 것이고. 돈을 못 갚으면 오랫동안 살던 집을 은행에 차압 당해야 한다. 바로 이 지점에 호러가 끼어들 여지가 생기는군. 가진 것 없는 사람이 집까지 빼앗기고 거리에 나 앉게 된다면 어떤 원한이 없을 것인가. 주인공은 매우 착한 척을 하는 캐릭터다... 2009. 8. 29. 2009/08/15 그림자살인 - 잘 만든 탐정영화 황정민씨가 주연. 일단은 볼 만한 영화 아니겠나. 일제강점기의 조선에서 일어나는 미스터리 탐정물이란 설정도 끌리는 거다. 모던보이를 볼 때도, 우리나라에서 일제강점기를 다른 시각으로 만든 영화라는 데 끌렸었는데, 이번엔 좀 더 나아가 탐정물이다. 우리가 아는 일제강점기시대란 매우 피상적이다. 착취를 당했던 시기라는 설정만 가능했지,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일상적인 모습들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모던보이나 그림자살인의 경우엔 그 시대를 일단 인정하고 정해진 그 틀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다루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게다가 이야기의 진행이 꽤 매끄러운 편이며, 충분히 있음직했던 사건을 다루고 있어서 만족스럽다. 마지막까지 흘러가는 이야기의 결말을 알 수 없다는 것도 매력적인 부분이다. 비.. 2009. 8.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