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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G/둔대2기(06-08)

2007-11-29 우분투 사용 5일째.

by Anakii 2007. 11. 29.

학교 현장에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가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프로젝트를 시작한지 3주째.
아예 내 PC에 우분투 리눅스를 설치하고 불편한 점과 적용될 수 있는 점을 찾고 있다. 학교 PC에도 설치해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고.

일단 학교에서는 티나라 사용이 안된다. 티나라가 사용자 인증을 위해 뭔가 MS에서 제시하는 기준을 따르는 듯하다. 대신 멀티클래스 사이트(http://t.multiclass.co.kr) 는 문제없이 접속이 되어서 그 자료를 이용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학교에서 사용하고 있는 전자문서 등등 일체의 정부관련 사이트는 사용 불가다. 음. 우리나라는 MS편향 인터넷 세상이로군. 우리나라가 인터넷 강국이라 하지만 MS제품만을 사용해야 하는 인터넷 강국이라면 이건 뭔가 MS라는 거대 기업에 종속된 시다바리 같은 느낌이 드는데?

집에서 사용해보니 '정상적'인 인터넷 사용이 다 된다. 왜 '정상적' 이냐면, 불법적인 행동을 거의 할 수 없다는 뜻이다. ^^ 우리나라의 파일공유 사이트 전체가 윈도의 ActiveX 기반에서 운영되기 때문에 그런 사이트엔 들어 갈 생각도 못한다. 엠파스 파일박스마저 안될 정도니까. 
대신  단지 정보검색을 위해 인터넷을 돌아다니는 건 문제 없다. 사용자 인증을 하기 위해 ActiveX기술을 쓰는 EBS라든가 그 외 사이트를 제외하고는.  우리나라가 지나치게 MS의 기술을 많이 쓴다는 사실을 절감하기도 한다. 외국에서 우리나라 사이트 들어오려면 뭐 그리 설치해야 하는 게 많은지, 느린 외국 인터넷 사정에서는 자증이 많이 났는데, 한국에서 리눅스를 쓰는 건 내가 외국 사람이 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리눅스가 예전처럼 PC의 기본적인 사용을 위해 힘써야 하는 건 많이 없어진 상태다. 얼마전까지 그렇게나 설정하기 어려웠던 한/영키설정도 리눅스 설치와 함께 자동으로 설정되고 각종 PC기기들을 자동으로 인식하는 것은 물론, 보안업데이트나 새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것도 무척 간단하다.  
오히려 이런 부분에서는 윈도를 능가하는데, 왜냐면 윈도에서는 내가 사용하고 싶은 프로그램들을 일일이 찾아봐야 하고 대부분 돈을 주고 구입해야 하는 반면 (어둠의 경로를 통하는 방법이 있지만 쉽지 않은 일.) 이곳 리눅스에서는 내가 골라서 쓸수 있는 프로그램의 리스트가 제공되고 필요하면 다운로드 해서 쓸 수 있으니 무척 편리하다.

리처드 스톨만이 GNU선언에서 "자유소프트웨어를 사용하게 되니까 누구나 숨을 쉬듯 편안한 환경에서 훌륭한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라고 말했듯이 정말 그렇다. 인터넷에서 내가 하는 행동들이 무엇이 되었든 지랄같은 저작권법에 저촉받지 않게 된다는 것은 '그들'이 만든 법에 테두리에 갇히지 않게 되었다는 것은, 새로운 경험이다.

어려운 점은? 

모든 자유엔 책임이 따른다는 말이 있듯이, 조금 불편하긴 하다. 내가 좀 더 PC에 대해서 알아야하고, 안되는 기능이 있다면 구글에서 검색해서 알아내야 한다는 사실. 
그래도 내가 느끼는 어려움을 먼저 느꼈던 이들이 언제나 있었고, 나는 그들의 노하우를 배워서 내 PC에 적용하면 되었다. 나 역시 새로운 노하우를 포스팅 하기도 하고.  이제서야 예전에 도스를 사용하듯 PC에 대해 배워가면서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게 되나 보다.

무엇인가를 배우는 학교에서는 이런 점이 중요하지 않을까? 누군가가 만든 룰에 따라 단지 사용하기만 하는 종속자가 되는 게 아니라 내가 내 PC를 올바로 알고 내 PC에 대한 설정을 내가 수정할 수 있도록 노하우를 쌓아가는 것, 그게 "학교"에서 PC를 사용하는 의미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요즘 아이들이 PC를 단지 게임기나 채팅 도구로 단지 "사용하기만" 하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도구로 리눅스가 훌륭한 대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난 현재 우분투리눅스 7.10 버전을 쓰고 있다. 가장 최신 버전이면서 일반 사용자의 눈높이에 맞춘 버전이다. 한번쯤 누구나 사용해 볼 만한 리눅스이기도 하다. 우분투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