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RAVEL/제주여행

12/01/08 제주 (6) 저지예술인,협재,금릉선인장,용두암,민속박물관,동문시장,점프공연

by Anakii 2012. 1. 12.

저지 예술인마을 - 협재해변 - 금릉리 선인장 자생지 - 용두암 - 감초식당(BEST) - 민속자연사박물관 - 동문시장 - 하나로마트 - 올레가바당(Soso) - 한라대학교 점프공연



아침. 어제 강정에서 따 온 거북손과 이마트에서 사온 오만둥이 넣은 해물라면을 끓였다. 맛도 좋지만 때깔도 아름답네.

10시에 출발하여 중산간도로를 따라간다. 일주도로를 달리는 것에 비해 번잡하지 않아 좋고 경치도 좋다. 

제주 현대미술관

저지 예술인 마을의 중심에 현대미술관이 있다. 
도착하니 어디선가 은은한 음악소리가 들리지만 스피커는 어디에도 없다. 

하지만!

길 가에 설치된 바위 모양 스피커에서 음악이 들리고 있었다.  이런..
진입로 오른쪽에는 사람 얼굴 모양을 한 수석을 모아두었다. 어쩜! 기발하다. 

강종열 화백 '동백을 그리다' 가 기획전시되고 있었다. 카멜리아 힐에서 제대로 못 봤던 동백을 여기서 보게 되는구나. 거친 유화물감의 자취, 화려한 색채, 강렬한 자극.
김흥수 화백의 작품도 상설전시되고 있다. 머리 속에서 완성되는 여인의 선에서 관능미가 춤춘다.

특히 무인운영되는 아트샵에서 커피는 셀프. 고즈넉한 커피숍의 분위기라서 커피 한 잔 하고 가지 않을 수 없다. 아트샵의 기념품을 사려면 박물관의 직원에게 전화하면 직원이 오는 시스템이다. 

야외 조각까지 충실하게 감상하며 한 시간 반 동안 예술에 푹 젖었다.

12시10분에 출발하여 협재해변에 들렀다. 에머랄드빛 바다. 검은 화산석과 대비되어 더욱 강렬하다. 날씨가 더워야 어울릴 것 같다. 남국의 환상적인 해변 같으니까. 여름엔 제주도 오는 건 꿈도 못꿀텐데. 여름이 아니면 이 풍경을 어떻게 온전히 즐기리오.

남쪽으로 조금 이동하여 금릉리 선인장 자생지에 도착했다. 척박한 해안 현무암지형에 자생하는 백년초 선인장 무리.
어떻게 자생하게 되었는지는 확실치 않다. 누가 던졌 둔 것인지 아니면 해류에 밀려 와 자생하게 된 것인지. 꽤 넓게 자생하고 있어 장관을 이룬다. 꼭 가 볼 곳.

제주시쪽으로 해안도로와 일주도로를 번갈아 가며 이동한다. 서쪽 해안은 동쪽 해안에 비해 인구가 더 많은 듯. 시가지들도 번화하고 농협의 대형 하나로마트들이 곳곳에 있으며, 무엇보다 신호등이 정말 많다. 
곽지 해변을 살짝 들렀지만 추워서 안 내렸다. 나중에 알고 보니 과물이라는 용천이 있었다는데...안타깝다. 
조금 더 북쪽으로 이동하여 몽돌해변. 몽돌은 반출금지!

숙소인 해변풍경펜션에 잠깐 들러 체크인했다.
오늘 저녁 8시에 점프 공연을 보기로 했는데 숙소로 왔다갔다 하기에 번거로울 것 같아 아예 제주시내에서 시간을 보내다 공연장으로 가기로 계획했다.

첫번째 도착지 용두암. 제주를 상징하는 전통적인 관광지 용두암은 여전히 사람들로 북적인다. 찍는 각도를 달리해 가며 여러 컷을 찍었다.

점심을 먹으러 보성시장안 감초식당(식객에 나온 순대집)에 갔다. 모듬순대(순대,머릿고기,내장,막창 모듬)를 시켰는데, 순대는 찹쌀순대. 김밥을 먹는 것 같네? 막창은 최고였고 나머지 머릿고기도 맛있었다.

식사 후 가까운 거리에 있는 민속 자연사박물관을 관람했다. 입장료도 저렴하고 (1100원) 제주의 특이한 화산 지형, 제주의 민속, 제주의 생태 환경에 대해 폭넓게 이해할 수 있다. 제주의 환경은 육지와 다른 특이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이곳에서 기본 지식을 배워가는 건 필수 코스다.

다시 동문시장에서 마지막 쇼핑을 했다. 킬로 만오천짜리 옥돔 2킬로 사고 레드향,진지향 만원어치를 샀다. 이번 여행 중 레드향이란 품종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 이게 엄청난 거다. 껍질은 마치 사과와 같이 얇고 내부 과육 껍질은 없다시피 한다. 껍질을 까 놓으면 마치 달 표면 같이 둥글고 탱글탱글한 품종. 향이 기가막히고 달콤함과 새콤함이 혀를 얼얼케 한다.

시간이 좀 남아서 하나로마트를 검색하여 일도2동에 있는 제주시농협 하나로마트에 갔다.

엄청난 크기의 하나로마트. 수도권 시 외곽의 거대쇼핑몰을 방불케 한다. 마트들처럼 자이언트 피자를 팔기도 하고 치킨도 판다. 육지의 이마트나 롯데마트가 하는 역할을 이곳에서는 하나로마트가 하고 있다. 그렇지만 아쉽게도 막걸리는 두 종류. 매번 먹던 제주 쌀 막걸리와 맛 없는 감귤막걸리 뿐.  하나로마트 옆 다이소는 무려 3층.

저녁 식사를 하러 용담해안로에 있는 올레가바당에서 해물찜을 시켰다. 中짜 4만원(2인분이란다) 꽤 비싸다. 양도 많은 편은 아니다. (어쩌랴 2인분인데. 그래도 오분자기나 게는 세조각씩 들어 있었다. 3명이라 배려해 주신 건가?) 
하지만 맛있다. 볶아 주시는 서비스가 없길래 우리가 밥 시켜서 비벼먹었다.

점프 공연하는 홀은 한라대학교 안에 있다. 홀 앞에는 만지는 추억의 오락실 이라는 게임 이벤트 전시장이 이채롭다. 추억의 게임기를 실물 전시하고 있고 켜져 있는 게임기는 직접 해 볼 수도 있다. 추억의 퐁, 자동차경주, 페르시아 왕자 등등의 게임을 무료로 해 볼 수 있고 대형 게임 전용기는 100원을 넣고 해 볼 수 있다. 오랜만의 갤러그 게임에 열중한 경나는 5만9천점.
게임 캐릭터를 이용한 배지는 무료 서비스!

점프공연. 오전에 제주모바일 쿠폰을 이용해 예매했다. (4만원->2,8만원으로)
한시간 반의 코믹 무술 공연. 실수 하나 없다. 마치 서커스를 보는 듯. 사람들이 적게 온 덕분에 2등석을 예매했지만 실제 자리는 1등석이어서 흥미진진하게 즐겼다. 이번 공연의 점프 팀이 팜플렛에 나온 점프 팀보다 훨씬 잘생겼네?
며칠 전부터 감기몸살이 점점 몸을 장악해서 엄청난 기침을 몇 번씩 했는데 공연때는 기침 한 번도 안해서 다행.

모든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다. 코막힘과 어지러움, 편도선 통증이 점점 심해진다.


1월 9일 돌아 오는 날.

11시에 렌터카를 반납하고 우리가 탔던 포르테로 공항까지 왔다. 공항 카운터에서 비행기 시간을 확인해 보니 13:25분. 우리가 생각한 건 12:35분. 셋 다 착각하고 있었다. 졸지에 남게 된 시간.
공항 푸드코트에서 짬뽕과 한치회를 시켜 먹고, 경나는 인터넷 되는 스타벅스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한다.

공항 푸드코드, 짬뽕 7000원. 공항치고는 비싸지 않은 편이나 맛은 나쁘지 않은 수준. 욕먹지 않을 딱 그 정도 수준의 맛이다. 한치 회덮밥(8000원)은 회덮밥이라는 메뉴의 특성 상 싼 편이고나.

경나가 있는 스타벅스에 가 봤다. 커피 한잔 시키고 같이 시간을 보낸다. 커피 맛은 뭐라 할 수 없는 맛이지만 시간 보내기엔 참으로 훌륭한 곳이다. 수족관에 예쁜 산호랑 열대어가 살아 있길래 찍어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