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2장 제물론을 마쳤다. 하나하나 머리에 쥐가 나는 문장들이다. 장자가 장자의 친구였던 혜시, 공손용 등 명가 사상가 (궤변론자)들과 논설을 벌일 때의 문장들인 듯 문장을 배배 꼬아서 한학에 얕은 내 입장으로는 화날 듯 어지럽다. 논어,맹자,노자로 이어지는 문장들은 한자에 얕은 내가 보기에 어렵긴 해도 해볼 만한 문장들이었는데 반해 제물론의 문장은 약올리기 위해 마구 꼬아 놓은 문장 같다. 어쨌건 어려운 제물론 끝. 제물론 중 발췌해서 적어본다.
2절
大知閑閑(대지한한) : 큰 지혜를 가진 자는 한가롭고 한가로우나
小知閒閒(소지한한) : 작은 지식이 찬 자는 바쁘고 바쁘다.
大言炎炎(대언염염) : 훌륭한 말은 담담하고
小言詹詹(소언첨첨) : 하찮은 말은 따지고 헤아린다.
其寐也魂交(기매야혼교) : 잠들면 혼백에 의해 꿈을 꾸고
其覺也形開(기각야형개) : 깨어나면 몸에 의해 활동을 시작한다.
與接爲搆(여접위구) : 외부 사물과 접촉하면서 어지러워져
日以心鬪(일이심투) : 나날이 서로 다툰다.
縵者(만자) : 우유부단한 사람,
窖者(교자) : 음흉한 사람,
密者(밀자) : 치밀한 사람등 갖가지이다.
小恐惴惴(소공췌췌) : 두려움이 작으면 두려워 떨지만
大恐縵縵(대공만만) : 큰 두려움에는 두렵지 않은 체한다.
其發若機栝(기발약기괄) : 쇠뇌의 줄을 튕기는것처럼 그것이 튀어나온다는 말은
其司是非之謂也(기사시비지위야) : 그들이 시비를 가리는 말을 하는 모습이다.
其留如詛盟(기류여저맹) : 맹세한것처럼 꿈쩍도 하지 않는 것은
其守勝之謂也(기수승지위야) : 그들이 남을 이기려는 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其殺若秋冬(기살약추동) : 가을과 겨울처럼 쇠하여 가며
以言其日消也(이언기일소야) : 나날이 소진해 간다.
其溺之所爲之(기익지소위지) : 그리 하는 일에 빠져 버려
不可使復之也(불가사복지야) : 다시는 돌이킬 수 없게 된다.
其厭也如緘(기염야여함) : 그 막힘이 묶인것과 같다는 말은
以言其老洫也(이언기노혁야) : 늙으면서 시들어가는 것을 나타낸다.
近死之心(근사지심) : 죽음에 가까워진 자의 마음은
莫使復陽也(막사복양야) : 원래대로 회복할 수 없는 것이다.
15절
夫大道不稱(부대도불칭) : 모름지기 大道는 칭하여 질 수 없고
大辯不言(대변불언) : 참된 분별은 말로 되는 것이 아니며,
大仁不仁(대인불인) : 지극한 인은 어질지 않은 것으로 보이고
大廉不嗛(대렴불겸) : 참다운 청렴은 겸손하지 않은 듯 하며
大勇不忮(대용불기) : 진정한 용기는 해를 끼치지 않는다.
道昭而不道(도소이불도) : 도가 밝게 드러나면 도가 아니고,
言辯而不及(언변이불급) : 말로 분별하고자 하면 제대로 미치지 못하며
仁常而不周(인상이불주) : 항상 어진 듯 하면 완전하지 못하며
廉淸而不信(렴청이불신) : 청렴함이 보란 듯이 드러나면 미덥지 못하고
勇忮而不成(용기이불성) : 용기가 해치는 일을 한다면 제대로 이루지 못한다.
五者无棄而幾向方矣(오자무기이기향방의) : 이 다섯 가지를 버리지 않이야 도를 향하여 나가는 것이다.
故知止其所不知(고지지기소불지) : 그러므로 지혜가 알지 못하는 바에 그칠 줄 알면
至矣(지의) : 지극한 지혜이다.
孰知不言之辯不道之道(숙지불언지변부도지도) : 말이 없는 분별과 도가 아닌 도를 누가 알겠는가?
若有能知(약유능지) 此之謂天府(차지위천부) : 만약 알수 있다면 천부라 부르겠다.
注焉而不滿(주언이불만) : 아무리 물을 거기에 퍼부어도 가득차지 않고
酌焉而不竭(작언이불갈) : 마구 퍼내도 마르지 않는다.
而不知其所由來(이부지기소유래) : 그러나 왜 그런지는 알 수 없으니
此之謂葆光(차지위보광) : 이를 빛을 싸서 감추는 보광이라 일컫는다.
18절
齧缺問乎王倪曰(설결문호왕예왈) : 설결이 왕예(스승)에게 물었다.
子知物之所同是乎(자지물지소동시호) : 선생님은 만물이 다 같이 그러하다는 이치를 아십니까?
曰吾惡乎知之(왈오악호지지) : 이르기를, 내가 어떻게 알겠는가.
子知子之所不知邪(자지자지소부지사) : 선생님은 자신이 알지 못하는 바가 있다는 것을 아십니까?
曰吾惡乎知之(왈오악호지지) : 이르기를, 내가 어떻게 알겠는가.
然則物无知邪(연칙물무지사) : 그런 즉, 아는 게 없으십니까?
曰吾惡乎知之(왈오악호지지) : 이르기를, 내가 어떻게 알겠는가.
雖然嘗試言之(수연상시언지) : 비록 그렇지만 어디 한번 시험삼아 말해 보기로 하지.
庸詎知吾所謂知之非不知邪(용거지오소위지지비부지사) : ‘안다는 것’이 ‘알지 못하는 것이 아닌’ 줄 어찌 알겠는가!
庸詎知吾所謂不知之非知邪(용거지오소위부지지비지사) : 또한 내가 ‘모른다는 것’이 ‘아는 게 아닌 줄’은 어찌 알겠는가!
且吾嘗試問乎汝(차오상시문호여) : 이제 자네에게 한번 물어보겠네.
民濕寢則腰疾偏死(민습침칙요질편사) : 사람은 습한 데서 자면 허리병으로 반신불수가 되어 죽게되지만
鰌然乎哉(추연호재) : 미꾸라지도 그런가?
木處則惴慄恂懼(목처칙췌률순구) : 사람은 나무 위에 있으면 벌벌벌벌 떨지만
猨猴然乎哉(원후연호재) : 원숭이도 그러하던가?
三者孰知正處(삼자숙지정처) : 셋 중 어느 쪽이 바른 몸둘 바를 알고 있는 건가?
民食芻豢(민식추환) : 사람은 소/양,개/돼지를 먹고
麋鹿食薦(미록식천) : 고라니와 사슴은 부드러운 풀을 뜯고
蝍蛆甘帶(즉저감대) : 지네는 뱀을 맛있게 먹고
鴟鴉嗜鼠(치아기서) : 솔개와 까마귀는 쥐를 좋아하지.
四者孰知正味(사자숙지정미) : 넷 가운데 어느 누가 올바른 맛을 아는 것일까?
猨猵狙以爲雌(원편저이위자) : 원숭이는 편저와 짝짓고
麋與鹿交(미여록교) : 고라니는 사슴과 교배하고
鰌與魚游(추여어유) : 미꾸라지는 물고기와 함께 놀지.
毛嬙麗西(모장여희) : 모장(월왕 구차의 애인)과 여희(진헌공의 애인)는
人之所美也(인지소미야) : 세상 사람들이 미녀라고 칭송하지만,
魚見之深入(어견지심입) : 물고기는 그들 보면 물속 깊이 달아나고
鳥見之高飛(조견지고비) : 새는 그들 보면 하늘 높이 날아오르며
麋鹿見之決驟(미록견지결취) : 고라니와 사슴은 결사적으로 달아나지.
四者孰知天下之正色哉(사자숙지천하지정색재) : 넷 가운데 누가 천하의 아름다움을 아는 것일까?
自我觀之(자아관지) : 내가 보건대
仁義之端(인의지단) 是非之塗(시비지도) : 인의仁義의 실마리와 옳고 그름의 길이
樊然殽亂(번연효란) : 어지럽게 뒤섞여 있다.
吾惡能知其辯(오오능지기변) : 나라고 어찌 그것들을 가려낼 수 있겠나!
26절
昔者莊周夢爲胡蝶(석자장주몽위호접) : 옛날에 장주가 꿈에 나비가 되어
栩栩然胡蝶也(허허연호접야) : 훨훨 날아다니는 나비가 된 채
自喩適志與(자유적지여) : 유쾌하게 즐기면서도
不知周也(부지주야) : 자기가 장주라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俄然覺(아연각) : 그러다가 문득 잠에서 깨어나 보니
則蘧蘧然周也(칙거거연주야) : 즉 엄연히 자신은 장주였다.
不知周之夢爲胡蝶(부지주지몽위호접) : 장주가 꿈에서 나비가 된 것인지
胡蝶之夢爲周與(호접지몽위주여) : 나비가 꿈에 장주가 된 것인지 몰랐다.
周與胡蝶(주여호접) : 장주와 나비는
則必有分矣(칙필유분의) : 틀림없이 다른 존재일 것이므로
此之謂物化(차지위물화) : 이를 <물화>라고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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