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양해를 구한 후 조퇴하여 3시부터 공사를 시작했다.
벽난로 공사를 어찌 하나 했더니 대강 아래와 같은 순서다.
- 벽난로를 좌대 적당한 위치에 두고 연통 위에 수평계를 놓고 또 위에 랜턴을 놓아 불빛이 천정을 비추게 하여 중심점을 잡았다.
- 그 점에서 디바이더로 연통이 들어갈 구멍의 둘레를 재어 원을 그린다.
- 중심점에 직소를 넣고 가운데부터 오려나가서 일부분만 물방울 무늬로 잘라낸다. 이유는 지붕 안에 배선,서까래 등등의 구조물이 있는지 확인하는 작업.
- 별 다른 것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직소로 구멍을 낸다.
- 다시 연통에서부터 구멍을 지나 지붕에 빛이 닿도록 랜턴을 쏘아 구멍 낼 위치를 잡고 드릴로 중심점을 뚫는다.
- 이 후 지붕에 올라가 구멍을 뚫고 연통 좌대를 얹어 연통과 역풍방지설치를 한다.
- 실내로 들어와 난로와 연통을 연결한다.
설치 후, 영희씨네에서 구한 나뭇가지와 나무토막을 시범적으로 태워 보기로 했다.
난로 안에 작은 고체알콜 조각을 놓고 불을 붙인 후 불쏘시개가 될 만한 나뭇가지를 위에 조금 놓았다.(토치로 해도 된다 한다) 조금 불이 붙은 뒤에 재를 받치는 서랍을 살짝 여니까 아래에서부터 공기가 유입되는지 맹렬하게 상승기류가 만들어지며 나무가탄다. 이 때 큰 나무토막을 넣었다. 상승기류 때문에 실내로 연기가 유입되지는 않았다. 신기하다. 벽난로 놓을 때 가장 큰 걱정이 연기 유입인데. 조금만 더 기다리니 큰 나무토막에도 불이 붙기 시작했다.
공사하시는 분들이 모두 가시고 난 뒤, 일주일간의 피로가 모두 몰려 오는 듯, 제정신이 아니어서 둘 다 쇼파에서 잤다. 난로를 때니까 따뜻해서 거실에서 잘 만 하다.
10시쯤 되어 슬슬 일어났는데, 자기 전 넣어둔 고구마 생각이 났다. 아뿔싸! 넣어 놓은지 3시간 가량이 된 거네.
꺼내 보니 타지도 않고 무지 잘 익었는데, 오랜 시간을 두다 보니 껍질에 고구마가 다 붙어 버렸다. 대신, 남아 있는 고구마 속살은 내 어릴 적 정말 맛있게 먹던 그 고구마의 꿀맛!
참, 담당자분은 난로안에서 돼지고기는 굽지 말라하신다. 기름이 흘러서 타면 그을음이 생기고 연통 청소도 해야 한다고. 합판 같은 것도 접착제 때문에 태우지 말라고 한다.
대신 그냥 나무만 태우면 연통 청소 걱정은 안해도 된다 하네.
지금 12시 반. 아까 5시에 넣은 통나무 두 개가 이젠 숯이 되어서 열을 뿜고 있다. 아직도 열은 거세고 거실은 훈훈하다. 이거, 정말 절약형 난방인걸.
벽난로를 설치해야지... 하던 게 지지난 주말. 2주만에 모두 다 끝냈다. 생전 처음하는 타일 놓기, 벽돌 쌓기, 에폭시를 이용해 석재 접착하기 등등 도전꺼리가 많아서 힘들지만 흥미로운 2주였다! 지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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