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풋에 따른 아웃풋이 일정한 것을 과학이라 한다면,
교육은 전혀 과학적이지 않다. 그건 예술의 영역.
어떤 이에게는 작은 인풋만 있어도 커다란 아웃풋을 끌어낼 수 있으며
일년 내내 인풋을 가해도 받아들이지 않는 친구들도 많으니.
순간순간 밀땅을 지속해야 하고 동물적인 감각으로 행동을 결정해야 한다.
아이에게 하는 충고가 차차 잔소리로 느껴지기 시작하는 그 시점. 그 순간, 바로 잔소리를 멈추고 기다려야 하는 시간. 아이가 변하는 시간. 그 찰나를 잡아내는 능력이 교사의 필수 스킬.
제도권 안의 교육은 이렇다.
문제 행동을 보이는 아이가 어떤 상태인지 곧바로 느껴서,
- 강한 목소리로 윽박질러야 하는지,
- 엄중히 꾸중해야 하는지,
- 단호하게 지적해야 하는지,
- 슬쩍 건드려야 하는지,인자하게 충고해야 하는지,
- 눈빛으로만 말하고 그냥 두어야 하는지,
순간, 결정하고 행해야 한다.
이 정도 쯤 되어도 예술의 경지다.
하지만 이 예술은 결국, 사회 순응적이면서 매너 좋은 [일반인]을 키우는 길이긴 해도.
흠, 제도권 밖을 생각하자면,
문제 행동을 보이는 아이가 있다?
나는 이 아이의 원초적 힘을 살핀다.
그의 문제 행동이 그의 원초적 힘에 의한 것인지, 단지 일탈인지?
단지 일탈일 경우, 주체적인 일탈인지, 자포자기적 일탈인지?
같은 일탈이라도, 너무나 다른 뿌리가 있다.
원초적 힘이라면, 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매우 창의적인 처방이 필요하며, 주체적 일탈이라면 지지와 격려가 필요하다.
자포자기적 일탈이라면 단호한 꾸지람에 이은 깊은 감싸안음이 필요하다.
그에 따라 모두 다른 대응 방식을 결정하는 게
[스승]
그러니, 교육을 계량화하려는 시도란 얼마나 위험한가.
예술가를 투표로 결정하는 나가수 같은 어리석은 일.
계량화란, 천재를 범재로 만드는 일.
[스승]은 제자를 변화시키기 위해 인풋을 가하는 중이나,
[학생]과 [학부모]는 당장 자신들에게 위해를 끼치지 않는 바보를 걸러내려고만 하니
바보를 걸러내기 위한 도구에 오히려 [스승]이 걸려버린다.
지금의 평가와 성과급은,
참 [스승]을 걸러 내고 그 자리를 기능적인 [교사]들로 채우는 바보같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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