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는 문자 그대로 기존 인식에서 한 걸음 나아감을 나타냅니다. 기존의 문제에 대한 대응책이 진보입니다.
그런데, 이 나아간다는 것이 개개인별로 천차만별이란 게 문제.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 라고 누군가 썩은 소리를 해 댔지만
'진보는 분열하는 것이 본질이다' 라고 맞받아치고 싶네요.
한 덩이로 뭉칠 수가 없으니 집권은 꿈도 못 꿀 거구요,
하늘이 뒤집혀 집권에 성공했다 해도 통일된 대오를 가진 거센 보수파의 파상공세에 아마 스스로 허물어질 것입니다.
민주당은 집권해 봤죠. 그들은 진보가 아니니까요.
쁘띠 브루주아, 小영주의 탐욕과 기득권을 챙기고자 하는 집단.
하지만 파쇼처럼 국가나 국민을 상대로 협박하지는 않으며
MB를 필두로 하는 기회주의적 자본가들처럼 국민을 상대로 사기를 치지는 않지요.
최소한의 상식을 가지고 개인적인 탐욕을 가진 보수의 한 끄트머리.
이게 민주당.
그래서 그들은
3당합당을 통해 군부세력의 품에 안길수도 있었고
DJP연합으로 수구세력과도 손잡을 수 있었으며
심지어 자신들의 당 출신 대통령을 탄핵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20여년 전 YS의 전철을 따라 투항한 두 한씨도 그렇군요.
YS때나 지금이나 저쪽 근혜씨의 당 사람들은 아마 속으로 매우 비웃었을 겁니다.
진보가 집권하는 유일한 길이 하나 있죠.
소수파가 다수파를 물리치는 유일한 방법, 프롤레타리아 독재.
이건 역사가 증명해 줬습니다. 이건 아니잖아? 라고. 프롤레타리아'는 사라지고 '독재'만이 남는다는 것을.
그러니
민주당은 필요합니다.
그것은 그들이 진보가 아니라 진보의 탈을 쓴 비교적 상식적이고 소시민적인 탐욕가이기 때문입니다.
집권하기 위해 진보가 힘을 모을 수 있는 것은 그 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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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 민주당이 집권하기 위해
진보인 소수파들을 폄하하고 표를 구걸하는건 좀 그래요.
자칭 진보인 민주당 지지층에서 특히 그렇죠.
사람들마다 꿈이 다른데,
일단 집권하면 진보집단의 꿈은 내팽개칠 거면서,
노동생산성 드립치며 비정규직 늘이고 자본가 편에 서서 건설과 성장위주로 나갈 거면서.
전~~혀 다른 꿈을 가진 이들을 분열의 공적으로 모는 한심한 짓을 하고 있죠.
그들의 탐욕 때문에.
민주당은 앞으로 [자기 스스로의 힘]으로 보수의 기수 새누리당에 맞서야 하고,
진보 쪽에선 민주당과 때론 연대하고 때론 대립하며 앞으로 새로운 테제가 될 수 있는 사상의 씨앗들을 뿌리겠죠.
그게 진보의 역할인데, 맨날 선거 때마다 민주당에 투항하라 하는 표 구걸은 그만 두었으면 좋겠어요.
내가 거부하는 근혜씨의 당조차도,
보수인 강지원 후보에 대한 표면적인 투항 압력은 없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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