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수능이 왜 이리도 국가적이면서 성스러운 의식(?)으로 진화해 왔는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원래는 대학 입학을 위한 단순한 시험이었죠. 점수로 대학 가는.
그리고 중요한 시험이기에 맘 단단히 먹는 정도의 마음은 가졌으나, 요새는 심해도 너무 심한 것 같네요.
무슨 성스런 의식을 치르는 것 처럼, 수능 날 근처엔 비행기도 안 뜬다 하고, 시험 당일 감독관의 발소리조차 신경쓰인다고 이런저런 제약 사항 들이밀고, 심지어는 하루 종일 서 있어야 하는 감독관이 몸이 안 좋았는지 실신해서 쓰러진 사건에 대해 그 시간 그 교실에서 시험을 치던 아이들 학부모 두명이 소송을 냈다지요? 쓰러진 선생 응급실로 보내느라 어수선해서 시험을 잘 못 쳤노라고. (올해의 이야깁니다.)
이건....광신도의 연례행사죠?
옛날 같으면 출신 대학이 인생을 보장해 준다고 보겠으나.... 지금은? 그런가요?
예전엔 서울에 있는 대학이라고 다 서울대냐? 하는 우스개가 판쳤지만, 어쨌건 웬만한 대학만 가면 취업이 보장되었던 것과 달리, 지금은 SKY나와도 취업이 보장되지 않는 모진 상황인데도, 단지 'IN 서울'만이라도 하려고 기를 쓰는 이유를 도통 모르겠단 말이죠.
왜 다들 그러십니까? 수능이 미래를 보장해 준다고 보십니까?
수능 잘 보고 좋은 대학 가서 선배들 연줄 타고 좋은 데 취직하고(사실, 실현 가능할지 모호하지만) 그렇게 사는 것이 보장된 미랜가요?
제 지식으론 그렇게 연줄 타고 취직한 직장, 40이면 짤립니다. 능력이 아니라 연줄이라면 말이죠.
아니, 능력이 있어도 짤리더군요. 너무 능력이 높아서 승진은 시켜야겠는데 그 승진 자리가 이사급인 경우,
짜르기 위한 순서를 밟죠.
모두 다 부나방처럼 산화할 것을 이미 알면서도 죽어라 수능에 목매는 지금의 상황은 과연 무엇인가요?
혹시,
(.......................)
이건가요?
'생각, 공부 > IDEA'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타산지석. (0) | 2009.01.15 |
---|---|
한국에 괘씸죄가 부활했으니 주의하세요. (0) | 2008.12.22 |
士農工商 의 계급체계. 그 이유를 알았다. (0) | 2008.09.24 |
2005-06-15 인간을 키운다는 것. (0) | 2005.06.15 |
2003-12-25 크리스마스와 안흥찐빵축제 (2) (0) | 2003.1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