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씨가 주연. 일단은 볼 만한 영화 아니겠나. 일제강점기의 조선에서 일어나는 미스터리 탐정물이란 설정도 끌리는 거다. 모던보이를 볼 때도, 우리나라에서 일제강점기를 다른 시각으로 만든 영화라는 데 끌렸었는데, 이번엔 좀 더 나아가 탐정물이다.
우리가 아는 일제강점기시대란 매우 피상적이다. 착취를 당했던 시기라는 설정만 가능했지,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일상적인 모습들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모던보이나 그림자살인의 경우엔 그 시대를 일단 인정하고 정해진 그 틀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다루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게다가 이야기의 진행이 꽤 매끄러운 편이며, 충분히 있음직했던 사건을 다루고 있어서 만족스럽다. 마지막까지 흘러가는 이야기의 결말을 알 수 없다는 것도 매력적인 부분이다.
비중있는 주인공 중 엄지원씨과 오달수씨의의 대사 처리가 조금 미숙해 몰입도가 다소 낮아졌다는 느낌은 든다.
아쉬운게, 오달수씨의 경우 주요 영화의 조역을 맡아 전체 이야기를 아기자기하게 만드는 양념역할을 매우 잘 해 내셨는데, 이번 영화에서 다소 비중있는 역할에서 강한 느낌을 받지 못했다는 점이다.
황정민씨는 기대대로의 멋진 연기를 보여 주셨고, 류덕환씨 역시 천하장사 마돈나의 동구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캐릭터에 녹아든 연기를 하셨다.
우리나라에서 모처럼 만들어진 탐정물이며 그것도 일제강점기라는 우리 역사상 대단히 독특한 시대를 배경으로 하니 볼만한 영상이 꽤나 많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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