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에 둑방길로 집에 오다 보면 전류리 포구를 지난다. 간판 사진처럼 이곳에서 자연산 회를 먹을 수 있나 했는데 매번 장터는 비어 있었다. 민통선 안이라서 그런가? (사실 한강하구는 정부가 불법적으로 DMZ화 하고 있는 곳. 정전협정에 한강 하구에 대한 규정이 없기 때문에 한강하구는 남북한 공동관리 또는 공동활용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어제. 한의원 갔다 오는 길. 이곳 문이 열려 있었다. 반가워서 냉큼 들어가 보니, 회를 쳐서 식당으로 가지고 가면 먹을 수 있는 구조로 운영하는 식당 겸 장터다. 숭어는 킬로에 만원, 농어는 킬로에 이만오천원, 식당에서는 갖은 야채를 3000원에 팔고, 매운탕은 5000원을 받는다. 아, 이곳 좋은걸? 우와, 민물하류답게 수족관에는 큼직한 붕어 도 있다!!
게다가 방금 잡은 두툼한 참새우, 이건 킬로에 오천원. 큼지막한 숭어 한마리 잡으니 1.4킬로, 나머지는 새우로 해서 이만원어치 푸짐하게 들고 집으로 왔다.
매번 강화와 그 부근 (대명항, 창후리)의 숭어만 먹다가 한강하류의 숭어는 좀 비릴까 했지만 기우. 달콤하고 맛있다.
숭어 회 치다 보니 알이 나오길래 쥔장께 챙겨 달랜 뒤 집에서 새우 왕창 넣고 알탕을 끓였다. 마늘,천연조미료,된장풀고 새우와 알. 간단한 알탕. 하지만 맛은 훌륭하다.
나머지 새우 절반은 이웃 영희씨 주고, 나머지를 밀가루 묻히고 계란에 빵가루 묻혀 튀김을 만들었다. 대하를 튀길 때 처럼 많이 튈까 했었는데 생각보다 많이 튀지는 않는다. (생각보다 덜 튄단 말이지, 튀긴 대박 튑니다! ㅋㅋ)
새우를 튀겨 놓으니 한아름. 역시나 이웃 영희씨 좀 주고 참참이 먹다보니 마구 질리네....
'생각, 공부 > 제철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9월 전류리 포구, 그리고 설성막걸리(청세주) (2) | 2011.09.02 |
---|---|
8월말, 대명포구 꽃게 철이란다. (0) | 2011.08.23 |
시골생활, 먹는 게 남는 거다~ (0) | 2011.05.08 |
쓴나물 비빔밥, 표고버섯 (0) | 2011.05.04 |
광어 스테이크(?) (0) | 2011.04.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