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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2011/02/18-19 강진,장흥,남해,진주 드라이브

by Anakii 2011. 2. 24.
1일차. 강진으로. 

남도가 좋다. 강진이 좋다. 병영면에 살 수 있을까? 해서 벼르던 드라이브. 
내려가는 김에 그랜드가서 차도 살피고, 이빨 실도 풀고 겸사겸사하려고 일찍 출발했지만 중동 고가 화재복구부분을 피하려고 강변북로-서부간선-안양길 탔다가 망했다. 무려 3시간 밀리네. 

11시경, 그랜드자동차에 맡기고 택시로 치과에 갔다. 잘 안나오는 실 힘들게 빼고, 약간 스케일링하고 나니 그랜드에서 차를 손본 경아씨가 오는 시간에 얼추 맞네. 12시 40분에 남도로 출발했다. 

 고속도로를 달려서 광주에서 나와 옴천 지나 병영가는 길. 미리 준비된 길찾기가 없는지라 내 오팔이의 구글맵과 가민맵이 번갈아 내비를 한다. 덕분에 저녁쯤엔 배터리 앵꼬~ 

여름에 이어 다시 찾는 병영면. 매달 대 먹는 막걸리 산지. 겨울이라 차분하고 한적하다. 음. 이런 곳에 산다는 건 어떨까. 병영면의 설성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반찬은 다양했으나 푸짐한 돼지숯불구이를 제외하고는 입맛에는 끌리지 않았다. 

병영면엔 잘 곳이 없다길래 강진으로 나와 여름에도 묵었던 가필드모텔에서 휴식한다. 피곤했는지 둘 다 늘어진다. 

늦은 저녁, 부동산114에서 장흥 회진면 진목마을의 임야를 봤는데, 땡기네? 게다가 이곳, 소설가 이청준 생가마을이다. 내일 가보기로 하고 간만에 보는 TV 감상. 

2일차, 장흥과 남해 

 아침에, 강진 부근의 토지를 볼려고 부동산에 들렀지만 큰 감흥없다. 부동산 아저씨의 관심은 좋은 땅. 돈 되는 땅이겠지. 덕분에 강진지역의 토지시세를 알아볼 수 있었네. 음. 강진은 위치 좋은 땅이 3만-2만. 임야가 1만 정도인것 같다. 

강진을 나와 진목마을 가는 길. 천관산 자락을 감돌아 회진면에서, 일단 제주가는 오렌지호가 떠나는 노력항을 들렀다. 쾌속 페리로 제주에 간다! 멋지잖아! 장흥 초입무터 노력항 가는 길이란 깃발이 도로 곳곳에 보인다. 4개월 기간동안 이용객 20여만이란다. 꽤나 붐비는 걸. 

노력항엔 제주가는 승객들이 버려(^^) 놓은 주인 잃은 차들이 줄줄이 주차되어 있다. 이곳 가까이 살면 제주 가는 게 마실 가는 것 같을 텐데. 1인당 31000원, 차량 한대 48000원, 괜찮다. 

회진면 진목마을에 도착했으나 토지의 위치를 찾느라 고생했다. 내 오팔이의 구글맵을 이용해 GPS를 동원하고, 땅 주인과도 다시 통화하고 마을분께 물어 물어 찾아보니 인터넷에 오른 토지는 사이트에 올린 지도의 위치와는 전혀 상관없는 산의 북쪽면. 그리고 너무 오지다. 포기. 


동쪽으로 이동하다 벌교에 들러 별러 왔던 꼬막정식을 먹었다. 식당은 '외서댁 꼬막정식'. 사람들로 붐비고 인터넷에도 널리 알려진 맛집. 먹어 보니 참 맛있지만 지역색이 드러나지 않는 아쉬움이 있다. 등급으로 치자면 "가보면좋다" 등급. 


벌교 지나니 순천만이다.지난 여름에 왔지만 더워서 다니기를 포기했던 곳. 2월인데도 주차장은 만차였고, 드넓은 갈대 산책길 사이사이 사람들로 붐빈다. 용산전망대까지는 왕복 한시간 정도 거리가 되며 풍경이나 운치가 그만이다. 이곳의 성수기는 아마 겨울인듯. 




남해섬에 접어들어 또다시 40여분 달려 도착한 남해 끝자락 미조항. 소영식당에서 갈치회무침(3만),멍게덮밥(1만)을 먹었으나 갈치회무침 맛이 좋지만 양은 매우 적었다(양 많은 1인분?) 또, 멍게덮밥은 제대로 만들었다고 생각 되었지만 매우 비쌌편이었다. 멍게가 얼마나 한다고...나 부산사람~ 멍게는 싸다구요!~ 
숙소로 점찍은 모텔에 인터넷 되는지 물어보니, 모텔 뿐 아니라 근처에 인터넷 되는 곳은 없단다. 시설도 쬐끔은 낡았다. 4만원에 묵은 곳 중에서는 아마도 최저품질 아닐까 싶다. 

3일차, 다랭이논 가천마을, 진주 촉석루, 냉면, 전주 래래향 정식 

다랭이논으로 유명한 가천마을 가는 길이 아름답다네? 노폭이 좁아 차선도 없는 길. 도로 옆은 절벽이지만 그로인해 풍경은 넘 멋지다. 이런 길이 우리나라에도 있었단 말인가. 
인간극장에 나왓던 우렁이와 소년의 이야기가 있는 가천마을. 생각보다는 관광 인프라가 쎄다. 민박집도 많고, 식당도 있다. 인간극장 나온 뒤부터 본격적으로 단장을 한 듯, 2009년 다음맵에는 한참 단장중인 마을의 위성 사진이 보인다. 


마을을 둘러보고 나오는 길에 마을 할머니들의 좌판에서 봄동,시금치 등등을 샀다. 엄청 싸고 엄청 질이 좋다. 

온 길을 거슬러 창선면 지나 남해-삼천포 대교를 탔다. 5가지 서로 다른 공법으로 만들었다는 이 다리. 이 다리 덕분인지 경남 동부에서 남해로 오는 수많은 관광버스가 우리를 지나쳐간다. 

삼천포에서 국산쥐포와, 버터구이 쥐포를 싸게 사고 진주로 향하다 신호위반으로 경찰에게 걸렸다. 순순히 죄송하다 하고 선처를 부탁하니... 된다. 

진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진주성(+촉석루)에 들렀다. 날이 따뜻해서인지 나들이객들이 많다. 논개가 몸을 던진 의암도 보고 촉석루의 화려함도 감상했다. 진주성 안의 국립박물관에서는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 전투3D입체 애니메이션을 상영해서 휴식할 요량으로 들어가 봤다. 제법 많은 관람객들. 어린이들. 구성이 탄탄하여 어린이들도 시끄럽지 않게 영화를 감상했다. 

드넓은 촉석루. 떡 벌어진 게 다른 지역의 누각과는 기운부터 다르다

사천냉면과 진주냉면을 다 맛보려 했지만 사천냉면집은 휴업이어서 진주냉면 본가에 갔다. 사람들로 북새통. 정말 원조 명가답다. 냉면과 비빔밥을 시켰다. 냉면엔 이미 알다시피 육전이 가득. (8000원) 하지만 면은...미리 만들어 놓은 면인 것 같다. 지나치게 쫄깃하고 무미..한 것이 시판하는 면을 연상시킬 정도, 비빔밥은 맛있고 고급스럽다. 기본 반찬 중 선지국 맛도 입을 끈다. (7000원) 

진주를 나와 전주로 향했다. 올라가는 길목이기도 하지만 유명한 중화정식집 래래향 때문. 오팔이를 내비삼아 도착한 시각은 3시20분으로 냉면 먹은지 두시간 남짓 넘었지만 과감하게 정식메뉴인 '진수성찬'에 도전! (19800원/2인) 
어머나, 신기짱! 다 먹히지 뭐야. 여차하면 남은 걸 싸가려고 그릇도 준비했지만 다 먹었다. 요리는 물론, 식사조로 나온 자장면, 볶음밥과 후식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