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에선, 마니산이 아버지, 진강산이 어머니라 한단다. 마니산, 혈구산, 고려산이 각각 나름의 포쓰를 풍기는 데다 재미까지 있었으니 진강산에도 기대를 품고 등산했다. (관련링크)
아침에 밥이랑, 나물반찬이랑 배낭에 가득 쌌고 난 똑딱이 카메라를 준비했다.
진강산은 딸이 다니는 산마을 고등학교를 품고 있다. 그래서 산행도 산마을고등학교 수련원에 차를 받쳐 놓고 시작했다. 그런데, 이길. 정식 등산로는 아니다. 헤매면서 산을 올라갈 판.
수련원 옆으로 널찍하게 난 임도. 차를 가지고 들어가야 했나? 싶었다. 쭉 걸어 들어가 보니 그 끝은 사격장. 내 오팔이(노키아 스맛폰) GPS로 확인 결과 진강산 정상은 오른쪽이다. 무작정 산을 타기 시작한다.
조금 오르니 힘든다. 어제 오래간만에 먹은 막걸리 때문인지. 에라, 아침이나 먹자. 산에서 먹는 나물반찬과 현미밥. 진미일쎄.
밥 먹고 산을 오르다 보니 군데군데 보이는 수액채취 현장. 구글에서 검색해 보니 산골의 수입원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는가 보다.
하나, 잘 모르는 나로서는 나무에 호스 꼽아 놓고 장기간 수액을 채취하는 모습과, 사슴 목에 빨대 꼽고 피 마시는 모습이 오버랩된다. 아무리 그게 아니라고 해도. 아프다.
(고로쇠 수액 체취가 문제가 된 기사. 최소한 이곳의 채취 풍경은 환경 기준은 지키고 있는 거구나...그래도...)
길상산에서도 느꼈지만 강화의 산들은 등산로가 아니어도 오르는 데 큰 지장이 없다. 경사가 무척 가파르긴 해도.
키큰 활엽수가 쭉 뻗어 하늘을 가리니 관목이 우거지지 않네. 그래서 등산은 편한 편이다.
30여분을 가파른 산길 타고 나니 등성이다. 아마 삼흥리 펜션촌에서 긴 거리를 능선 따라 오는 등산로와 만난 것일 거다. 여기서부터 쉽나? 했더니 정상까지는 또 가파른 산길.
새로 산 똑딱이 펜탁스 i-10 은 화질이 구려도 원근,실재감은 끝내준다. 실제로 저렇게 가파르고 높았다,. 올라가는 길에도 등산로를 잠시 잃어 관목을 헤치며 올라갔었군.
멀~~~리 산마을고 운동장의 거대한 태양광판이 보이네~
아쉽지만 내려가는 길. 가팔라서 재미있는 길.
봄의 첫 전령, 산수유가 마악 순을 틔우려 한다. 아직은 추운 3월초니까.
늙었는가 보다. 이런, 내려오는데 무릎이 시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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