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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금. 매향리 평화생태공원, 화성습지

by Anakii 2022. 12. 1.

2시 반에 조퇴하고 수참리 축협에서 경아씨 만나 화성호로 출발. 경아씨는 집에서부터 배게 두 개를 들고 축협까지 걸었다고 한다. 6km, 1.5시간 걸리는 길. 농로 따라 나오면서 새들 좀 볼까 했더니 많이 더웠고 엄청 지루했다고 한다.

궁평항 지나 화성방조제는 차를 세울 곳이 없다. 매향리초입에 주차장이 있는데 불법 캠핑 차량이나 불범 점유 차량, 또는 트레일러가 바글바글하다. 화성호, 갯벌 어디에도 탐조할 만한 많은 새들은 보이지 않는다. 유턴하고 잠깐 차를 세우고 화성호의 백로들을 살폈지만 갓길이 좁아 너무 위험하다.

일단 저녁 먹으러 궁평항에 갔다. 우리 둘이 먹기에는 부담스러운 것들이 많다.

보이차 퓨전 중화요리에 갔다. 지역 맛집이다. 마라짬뽕, 짜장면, 미니탕수육을 주문. 셋 다 평균 이상의 만족스러운 맛이었다. 탕수육의 바삭한 찹쌀 옷이 너무 두꺼웠다는 건 약간 단점이지만.

광주 해안이에게 가려고 하다가 마음을 접고 탐색하다가 매향리 평화 생태공원으로 낙점. 오랜 투쟁 끝에 2005년에 미군 사격장을 폐쇄한 뒤 20년에완공한 공원이다. 아무도 없다. 간간이 산책하는 분들만 지나다닐 뿐. 바로 옆의 화성드림파크 야구장 불빛이 화려하고 이곳 주차장에도 경기장 라이트 하나가 있어서 밝지만 사람들은 없다. 조용하여 평화롭게 1박 하기에 정말 좋다.

11/18 토. 알락꼬리마도요

6시 반 경, 서늘하여 일어났다. 춘추용 침낭으로는 아무래도 무리다. 외기온도는 7도. 새벽에 추워서 긴팔셔츠를 덧대 입었는데도 확실히 따뜻함과 서늘함의 경계다. 새벽 일찍부터 차들이 속속 들어왔고 일어날 즈음 하여 차들이 많아졌는데 그건 이 공원에서 찍는 드라마 촬영 때문이었다.

7시쯤 차를 정리하고 생태평화공원을 한 바퀴 돌아봤다 간조라서 룡섬까지 가는 길이 열려 있다. 새들은 거의 보이지 않고 갈매기와 백로 몇 마리만 저 멀리 점처럼 보인다. 손이 시리다. 

아침 식사하러 가는 길에 매향리 평화역사관에 들렀다. 매향리갯벌과 룡섬에서 주민들이 직접 끌어낸수많은 포탄의 탄피들이 쌓여 있다. 힘 없는 국민에게 나라가 어떤 폭력을 가해하는지, 그리고 민주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도 어떻게 그 오랜 고통이 무시되는지 느껴지는 장소다. 지금은 또다시 군사비행장을 만들고자 하는 나라와 박근혜 정부때부터 싸우는 중이다. 화성호 일대와 매향리 갯벌 일대가 보호습지로 지정 받아야 싸움이 끝나겠지. 

경희궁 한식뷔페로 갔다. 6시부터 하는 집인데 도착한 것은 8시 반. 이미 식사를 다 마치고 점심을 준비하시는 시간이다. 하지만 남아 있는 반찬 하나하나 모두가 정말 맛있다. 김치,청포묵,미역줄기무침.참나물무침문어채소조림,볼락구이,계란후라이 등등 조금 과하게 담아 먹었지만 어느새 다 먹었다. 한식뷔페들은 식사시간을 잘 맞춰 가야 한다. 
남양호 까지 살짝 내려가 봤다. 보이는 물새는 기러기와 백로들. 다시 매향리 쪽으로 돌아왔다. 기아자동차 화성공장이 웅대하다. 매향리에 웬 큰길과 차들이 북적이나 했더니 기아공장이 있었구나. 

매향리 선착장에 들렀다. 이곳 역시 주차장에 무단캠핑하는 차들이 많다. 어항구역에는 캠핑,야영 금지, 적발시 벌금 이라는 현수막이 붙어있으나 그 뿐. 사람들은 버젓이 주차장에 텐트 쳐 놓고 야영하며, 자치단체는 단속하지 않는다. 법이 있으면 뭐 하나.  내려서 농섬 가는 갯벌 길을 살펴보려 했지만 주차장부터 나는 이상한 냄새. 지독한 화학적 냄새 때문에 곧바로 돌아나왔다. 그 냄새 속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살까?  

어제 처음 도착했던 화웅방조제 매향리시점인 매향2리 어촌계 포구에 갔더니 차들이 만차다. 다들 낚시를 하러 온다. 낚시 인구가 우리나라에 이리도 많다니. 카메라를 들고 방파제 끝부분에 가서 매향리쪽 갯벌에 물 들어오는 광경을 살펴 보니 도요새들이 먹이활동을 하는 게 보인다. 찾았다. 알락꼬리 마도요다. ​​쌍안경으로 일차 확인하고 카메라를 세팅했다. 쌍안경의 10배 배율보다 확실히 카메라의 배율이 높다, 선명하진 않지만. 내 생각으로 아주 멋진 먹이활동 사진과 동영상을 얻었다. 인생 첫 경험. 족히 300미터는 넘게 멀리 있는 새들의 활동을 찍을 수 있구나!

날이 추워서 손이 시리다. 화성호 주변의 새들을 찾으러 궁평교차로 지나 남양교 방면으로 올라가면서 새들을 찾아 봤다. 온 몸이 검은 오리가 신기해서 찍어 봤다. 오리들의 처음 보는 자맥질도 신기하다. 새로운 세계를 마주하고 있다. 좀 더 상류로 올라가다가 휴식터가 있기에 정차했다. 이곳에도 역시 캠핑하는 차들이 많다. 우린 차를 세우고 잠시 잤다. 아침부터 찬바람 맞고 손 시리게 걸었더니 잠이 많이 왔다. 얼마 정도를 곯아떨어진 후 그냥 집으로 출발. 1시간 40분 걸린다네. 인천의 황해순모밀 들렀다가 귀환했다. 


동아일보 기사 지구 순례하는 철새들의 지상낙원…생태계의 보고, 화성 습지  https://29street.donga.com/article/all/67/2813245/1

 

지구 순례하는 철새들의 지상낙원…생태계의 보고, 화성 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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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성호와 화옹지구는 붉은어깨도요, 알락꼬리마도요, 청다리도요사촌, 넓적부리도요, 검은머리물떼새, 검은머리갈매기 등 6종의 법정보호종을 포함한 3만~5만 마리 도요물떼새뿐 아니라 저어새와 노랑부리백로, 황새, 흑두루미, 큰고니, 큰기러기 및 오릿과 천연기념물 또는 멸종위기 조류가 대규모로 서식하는 곳이다.

출처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http://ww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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