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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차박여행

감악산.차박

by Anakii 2023. 6. 3.

 

📷 앨범 : 2023/5/26~27 감악산 차박 
🚐 차박 기록 : 내외부온도 비슷. 17도 정도. 가장 쾌적한 시기

 

 

감악산 등산은 요가 마치고 12시에 출발하겠다고 예정. 그런데  마송중 샘들과 약속이 있네? 감악산은 내일 새벽에 가고 오늘은 진강산에 가자. 그러면서 쭈꾸미킹에서 점심 먹다 보니 마송중 샘들과 약속이 미뤄짐. 그러면? 오늘 차박하고 내일 감악산 올라가자! 집에 와서 자료 검색 ~ 양주시의 감악산 주차장이 차박 하기에 호젓하겠다. 순간순간 계획 변경입니다~

5시쯤 출발해 파평면 용연을 한 바퀴 돌고 봉평막국수에 갔다. 막국수가 만원으로 올랐다. 메밀 전 고소고소 열무동치미 시원.  닭수육 메뉴가 있네?  반마리 1만 원. 아산의 닭수육 같을까? 담에는 이것도 시켜보자. 냉면육수는 짙은 닭국물. 면발은 송만두처럼 쫄깃한 면이라 잘 씹어야 한다.

황포돛배 주차장에서 쉴 수 있나 하고 들러보았지만 폐장 시간 이후는 단지 주차장만 이용 가능하고 강변으로 진입 자체가 금지되어 있어서 잠깐 자전거길로 마련된 언덕길 걷다 나왔다. 그런데 언덕 경사가 장난 아닌데 이런 길을 자전거길로 정했다니.

양주군의 감악산 주차장 가는 길은 호젓하다. 우리에게는 흔한 루트가 아니다. 감악산 출렁다리 가는 길 지나 감악산 주차장에 도착. (남면 신암리 130-13 아직 네이버지도에 미표기) 매우 넓고 아스팔트 포장이 잘 되어 있다. 이곳은 2-2마을버스 종점이라 거주지역이지만 주변에 민가가 약간 있을 뿐 호젓하다. 전기차 충전 스테이션이 준비중인 걸 보니 갓 만든 주차장이다. 아무도 없다. 

신암저수지 산책

주차하고 신암저수지 지나 산행 들머리까지 걸었다. 일찍 오면 들머리 근처 수월사 앞 작은 주차공간에 차를 세울 수 있다 하여 가 봤다. 신암저수지 둘레는 낚시 좌대로 가득이고 이용객들도 많은 편이다. 평일인데도. 저녁 산책 거리는 3.9km다.

주차장 구석에 자리잡고 아무도모르게 차 안에서 차박세팅을 한다. 불 켜면 모기 들어오니까 어두운 가운데 금세 차박세팅을 마쳤다. 창문 살짝 열어 놓으니 시원하고 쾌적하다. 잠깐 유튜브 산타티비님의 감악산 등산로를 탐색하다가  쉽게 잠이 안와서 사자성어 끝말잇기 하다 잠들었다.

새벽 4시 넘어 일어났다. 벌써 환하다. 아침의 붉은 하늘이 예뻐서 찍었다. 대강 정리한 후 수월사 앞 공터에 차를 세우고 감악산 숲길 들머리로 산행을 시작했다. 편안한 숲길이 이어지다 돌강쉼터. 돌강은 자갈이 강처럼 흘러간대서 붙인 이름인데 뭐, 그렇게 멋진 규모는 아니다. 돌강쉼터 지나고 한참 동안 민가가 있는 길이 옆으로 보인다. 30분 정도 지나니 이제야 오르막다운 것이 나타나다 40분 만에 선일재 도착. 여기서부터 능선길이다.

물을 0.5리터밖에 안 가져와서 아껴 먹어야 한다. 사과로 목을 축였다. 의외로 편한 산행길이다. 바람 불고 ​시원한 능선 산책길이 30여분 동안 공룡바위 쉼터까지 이어진다. 중간에 멋진 균형을 자랑하는 돌탑(?)이 있었는데 만지면 넘어질까 봐 감탄하며 사진만 찍었다.

 

쉼터 지나 얼마 안 가 임꺽정봉으로 향하는 계단길이 나온다. 예전에는 암릉으로 갔겠지만 이제는 계단길이니 岳山이라는 명성이 무색하게 등산이 편하다. 4 전망대에서 멋진 산너울을 감상하고 3 전망대 지나 임꺽정봉 하늘길 데크에 왔다. 작년부터 올 4/30까지 통행 제한이었는데 다시 연장되어 내년 8/31까지라고 한다. 조금 무리한 시공이었나? 하늘길 데크는 절벽을 감아 올라가는 잔도 형태인데 지지대가 암반에 단단하게 붙어 보이지 않았다. 어떤 기둥은 튀어나온 돌에 박혀 있기도 하니까.

멋진 산너울과 위험해 보이는 기둥

감악산 하늘 전망대에서 좀 쉬다가 임꺽정봉 마루에 도착했다. 7시 9분. 출발한 지 두 시간 걸렸다. 힘은 별로 안 들었지만 꽤 걸렸구나. 거리로는 3km다. 근데 어? 정상보다 1m 높네? 

정상으로 가는 길은 어지럽다. 정상 부근에 참호들이 많은 걸 보니 예전 군인들의 이동 통로였겠다. 여러 갈래길이 많다. 덩달아 표지판도 많아서 헷갈렸고. 정상 바로 아래 감악정에서 잠깐 쉬었다. 쉬기에 멋진 곳이고 멋진 풍광이다.

7시30분 경 정상. 감악산 정상은 기상레이더 관측소가 설치되어 있어 정상 코 앞까지 차를 이용해 올라갈 수는 있다. 정상에는 헬기장이 있고 양주와 파주 두 시에서 서로 설치한 안내도가 있다. 각자의 시에서 출발하는 등산로다. 양주와 파주에서 오르는 루트가 있다 보니 약간 겨룸이 느껴지는 안내도와 표지판들. 왜들 이러세요… 등산객들은 헷갈립니다.이러니 정상 부근의 안내판이 어지럽지.

양주는 임꺽정봉으로 오르는 하늘데크를 내세웠고 파주는 감악산 출렁다리를 내세웠는데 양쪽 시의 안내도에는 다른 시의 명물이 없다. 양주의 하늘길 데크가 작년부터 계속 통행 제한을 반복하는 것을 보니 관리가 잘 안 된다는 느낌이다.

내려오는 길에 약수터가 있다 했다. 겨우 0.5리터 물만 가지고 올라왔기에 아껴아껴 먹었는데 약수터라니. 희망을 품고 내려 가며 찾았는데 오이? 어디 있지? 장군봉 갔다가 돌아와서 면밀히 지도를 검토하니 약수터는 장군봉으로 내려가야 있는 거였다. 일단 아침을 먹는다. 지금은 7시 30분. 아침으로 핑크피크닉의 김밥을 먹었다. 가성비 아주 좋고 맛 좋은 김밥이지만 15시간 지나고 나니 약간 시어지고 있어 아쉽네.  목이 메일 줄 알았는데 먹다 보니 물 안 먹어도 될 정도로 부드럽다, 잘 만드는 집이네. 특히 3천원 짜리 기본 김밥은Crazy!. 계란 폭탄과 내용물로 꽉 차있다.

치즈김밥, 진미채김밥, 기본김밥

8시 경 장군봉에서 신암저수지 방향으로 출발했다. 얼굴바위도 보고 우리가 지났던 하늘길도 조망하며 내려왔는데, 길이 빠른 대신 지루하게 계속 내려오는 길이라서 오르는 방향으로는 비추다. 심심하여 3글자 끝말잇기 하며 한 시간 만에 내려왔다. ~적이라는 말이 너무 많이 나와 금지하기도 하고 창의성, 신선성, 같은 말 끝내기 득점도 주면서 내려왔다. 

첨에 들머리를 수월사 밑 감악산 숲길로 하길 잘했다. 수월사 위 간이 화장실 있는 지점에서 출발하면 감악산 숲길이 가깝게 지나긴 하지만 길을 확실하게 찾을 수 없으니까.

 

얼굴바위와 임꺽정봉 하늘길

45분쯤 내려오니 민가가 보인다. 좀 내려가니 간이화장실이 있고 약간의 주차공간이 있다. 우리가 올라갔던 숲길이 아마 왼쪽에 있을 텐데 보이지는 않아. 이쪽으로 올라왔으면 헤매었을 듯 해. 시작은 5시 20분, 마치고 차를 타니 9시 30분. 4시간의 알찬 산행이었다.

파주의 유명한 황태해장국집 장수대에 깄다. 두툼한 황태를 넣은 해장국(10.0)이 일품인 곳이다. 반찬 모두 맛있고 점심때 갔더니 아슬아슬하게 웨이팅을 면했다. 평일인데. 국물 맛이 정말 좋아서 다 먹느라 물배가 찬 듯. 황태는 간이 심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