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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국내여행

9/8(금)~9/13(수) 추석맞이 여행. 태백/삼척/영덕/기장/대구

by Anakii 2023. 9. 13.

📷 앨범 : [바로가기]

#준비물
반수트, 수모, 피니스 숏핀, 수올리 스노클, 집게, 메쉬망, 버너/코펠세트, 바다수영준비물.
유용했던 것 :  선풍기, 미티비, 모기채, 커피드리퍼, 큰 시장바구니. 아이스박스, 김치, 누룽지간식,
안쓰는 기기 : 바람막이, 버너코펠, 폰삼각대, 의자,

📆 9/8(금) 12시 출발  → 영월 서부시장 → 연하계곡 → 태백시장 🏠 태백고원 산림휴양관 204호. 평일3.5 주말 5.0 수건,비누,치약 있음. 바베큐 가능. 안내소 지나 비포장 1km올라간다.
🍴 영월서부시장 전집들. 오늘은 모두 쏘쏘, 1개 2천원선.

📆 9/9(토) 11시에 미인폭포 → 덕풍계곡  → 하트해변  → 매코미생선구이정식  🏠 모텔 (울진 바다향. 4시입실. 5만원)  앞바다 스노클링 가능. 씻기에 좋다. 야외 식탁 있음. 
🍴 매코미생선구이정식 2인 3만원. 푸짐, 신선, 깔끔. 하지만 9시까지 되새김(-_-)

📆 9/10(일) 6시 하트해변  → 🍴할매국밥 → 울진시내  → 왕피천 → 매화마을 이현세 만화거리 🍴후포항대게밀면집 🌳 영덕 칠보산 휴양림 (수련원 산까치. 4만원) 쓰레기봉투 300원 현금. 
🍴 할매국밥 (콩나물국밥_옛날도시락. BEST!) 🍴신금성식당 (후포항대게밀면) - Worst 

📆 9/11(월) 영해만세시장, 영해휴게소  → 석동방파제 → 오보해변 🍴국제식당 → 감포해변(선돌곶) → 오보해변  🌳 기장 달음산 휴양림 (국립. 1층 견우. 연립동45천원) 
🍴만세시장 막회 - 물회소스와 채소가 덧붙여진다면 BEST. 그 외는 배부른 회맛. 🍴국제식당 - 깔끔한 해물탕. 1인 12천원. 나쁘지 않았다. 

📆 9/12 (화) : 해광사 → 🍴이모님집 장어와 산낙지,전복죽. 🍴죽성 투썸  어썸마켓 일광 🏠 모텔 (대구 평리8월. 25천원. 6시입실) 
🍴이모님집 - 최고의 장어구이. 산낙지 잘 안먹지만 여기서는 흡입. 전복죽 어썸. 🍴죽성 투썸-맛있는 커피에 속편한 케익들. 놀랍네.

📆 9/13(수) 대구 출발 쌍용계곡 (1:40분)  
🍴천안 알찬하루 (알탕 1인14천원. 대구뽈살튀김서비스. 11시 오픈. 뽈살튀김 특이하고 알탕은 깔끔하게 맛있다.)


9.8 금. 영월시장과 연하계곡

12시 줌바와 요가 끝나고 곧바로 출발했다 영월까지는 3시간 정도. 아침에 만든 명란 김밥과 낙지젓 김밥을 먹으며 간다. 낙지젓과 명란이 풍부하게 들어 김밥에 와사비를 찍어 먹으니 마치 후토마끼 같았다. 덕소부터는 6번 국도로 바꾸어 한강변 따라서 운행한다. 두물머리 주변의 한강 연꽃단지가 정말 멋지다. 정약용 박물관 주변 한번 가봐야겠다.

두 시간쯤 달려 겨우 강원도에 들어왔고 치악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는다. 1695 원으로 최저가. 영월 서부 시장 주차장을 내비찍고 갔더니 시장 남쪽 주차장에 세웠다. 이럴 거면 KT 영월 지사에 차 세우고 가는 쪽이 낫다. 서부 시장 전집중 대다수는 개당 2000원으로 통일되었고 일부 정선집이나 청령포맛집은 3개 5000원 한 개 2000원 정도의 가격이다.

<전병집 맛 비교>

* 청령포 맛집 3개 5천원. 1개 2천원. 전은 부드럽지만 쫄깃하다. 양배추김치는 달큰하고 꽤 매끈하다. 풍부한 소가 괜찮고 아삭한 식감이 좋다. 처음에 먹었을 때는 단 맛이 올라와서 별로다 싶었다. 유명한 미탄집 전병. 양배추를 쓰는 다른 집과 달리 배추김치를 쓰지만 약간 질기다. 원가절감을 위해 배추 겉잎을 쓰신 듯. 소의 맛은 김치찌개. 좀 짜다. 피는 부드럽지만 살짝 질기다.
* 동강 맛집 전병 피가 약간 질척하고 소는양배추 기반이다. 간이 약하고 얼핏 알싸한 겨자 맛이 난다. 다른 집에 비해 라이트한 맛은 있다
* 정선집 배추전 양념 배추를 이용했는데 좀 짜고 토속적인 맛이다.

서부 시장은 여러 전집들이 많아서 관광객이 많이 오는 데 비해 점점 기본 맛을 잃고 있다는 느낌이다. 강원도 특유의 슴슴하면서 편안한 맛이 사라지고 있는 느낌. 다음엔 중앙시장을 다시 가봐야겠다.

영월에서 태백으로 가는 국도로 접어드니 연하 계곡이란 푯말이 있다. 구글링해 보니 물색이 아주 맑고 깨끗하다. 유턴 해서 옛길 따라 연하계곡에 왔다. 계곡 초입 주차장은 꽤 넓다. 주차장에서 10분 정도 걸어가면 계곡이 나오는데 우리는 사람이 별로 없어 차를 타고 올라갔다. 다리를 건너 간이 화장실 있는 곳이 계곡 진입 지점이다. 시즌에는 차를 많이 세우는지 곳곳에 주차금지표시가 있다. 줌바용 레깅스 입은 채로 계곡에 들어갔다. 넓이는 작은 수영장 정도고 깊이는 가슴께다. 수온은 17° 정도로 차다. 몇 번 헤엄치다 나왔는데 경아는 몇 바퀴 돌더니 누워서 배영까지 한다. 외부 온도가 22° 정도이고 그늘져서 많이 추워 잠깐 놀다 나왔다. 태백까지는 1시간.  계곡에 들어갔다.나와서 인지 몸은 시원하여 더운 느낌이 하나도 없다.

영월 연하계곡 230908 작지만 깨끗한 계곡이네요  물놀이 포인트 : 카카오맵 연하계곡 표시된 위치

사북 고한 지나 태백으로 진입할 때는 두문동재 터널을 통과한다. 해발 천미터. 레이는 2단으로 빌빌거리며 올라가야 했다. 두문동재 터널 나오니 바람의언덕 위에 올라선 풍력발전기가 쫙 펼쳐지는 모습이 아주 멋있었다.

태백 황지 연못에 도착했다. 예전에 없던 공영 주차장 빌딩이 생겼다. 거리는 야시장 준비를 하느라 복잡하다. 황지연못에는 백종원 대표에게 태백 시장 활성화를 위한 부탁을 하는 서명이 진행되고 있다. ? 예산은 백종원의 고향이지만 태백은 왜? 태백은 대체적으로 물가가 비싼 느낌이다. 시장의 전집도 다른 지역에 비해서 1.6배 정도 비싸고 내가 잘먹는 곤드레 막걸리도 보통은 2300원인데 이곳에서는 2900원.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실비집에 가봤더니 1인분 고기가 35000원에서 45000원 인데 양은 180g. 화들짝 놀라 나왔었다.

황지연못엔 시장의 엄마손분식에 가볼려고 온 것인데 오늘은 문을 닫고 옆집 민수분식은 열었다. 지난 번 왔을 때 민수 분식에서 감태김밥과 계란폭탄김밥이 인상적이었지만 김밥 맛은 거기서 거기. 오늘은 구입하지 않는다. 하나로 마트에서 막걸리와 아침용 돼지 앞다리고기만 사 왔다. 태백고원 휴양림은 시립이다. 입장시 추가 비용이 없다. 쓰레기 봉투 한 장을 주시며 수건 비누 모든 것이 갖춰져 있다. 올레 TV는 있지만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아서 위성으로 보게 된다. 집에서 준비한 미 티비 스틱이 제 기능을 발휘하고 있다.

 

9.9 토 미인폭포와 덕풍계곡

새벽엔 많이 추웠다 4시경 깨서 온도를 보니 14° 다. 이불 꽁꽁 끌어안고 잤다. 하지만 꿈속에서는 이성적으로 판단되는 내용 들이 많으니 편히 잘 잔 듯. 아침 10시 경 산책나왔다. 계곡 따라 올라가다 보니 제법 앉아서 몸 정도 잠글 만한 소들이 많았다. 한 15분 걸어 올라가니 시원하게 쉬면서 놀 수 있는 장소도 나왔다. 아침 온도는 19에서 20° 정도.

11시에 체크아웃하고 15분 거리인 미인폭포로 갔다. 방문객들이 많아서인지 차도 옆 임시 주차장이 생겼다. 미인폭포까지 내려 가는 길은 계단으로만 약 400계단.  걸어서 편도 15분 정도라서 쉽게 갈 만하다. 풍경은 절경이다.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석회석 함유한  옥색 물. 물은 엄청 꾸덕하다. 손을 담가 봤더니 뽀득뽀득한 느낌이다. 상상 속의 미인폭포는 아담한 스케일이였는데 실제로는 꽤 크고 웅장했다.

https://youtu.be/gviE72bYqo4

덕풍 계곡에 갔다. 사람들이 많을 줄 알았지만 등산하는 몇몇 사람들 왜 물놀이 하러 온 사람들은 없어? 수영 금지 표지가 여기저기 붙어 있어서 선뜻 물에 들어가기가 저 된다. 제일용 소는 완전히 모양이 변했다. 아주 깊어졌고 넓어졌다. 약간 무시무시할 정도다. 일용수에서 이 용소 걸어 올라 가는 길은 몇몇 군데를 제외하고는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모양이 바뀌었다. 작년에 우리가 이용 소아래 내려오면서 놀았던 곳은 어딘지 모르게 되었다. 한참 걸어 올라가다 느닷없이 이 용소가 나왔다. 작년보다 훨씬 작아진 모습이다. 올라오는 길 내내 수영 금지 현수막이 붙어 있고 계곡물들이 많지는 않았지만 더 깊어진 곳들이 많았다. 3년째 이 계곡이 오지만 앞으로는 더 오지는 못하겠다. 이용 소부터 내려오는 길거리 측정을 해보니 2.8km가 나왔다. 표지판에는 3.6km로 되어 있는데 훨씬 짧았고 시간도 50분 정도면 이 용소에서 내려올 수 있다. 내려오는 길 제일용소에서 우리 구봉도 수영 클럽 멤버들을 만났다. 몇 차례 같이 바다 수영을 했고 프리다이빙을 하고자 하는 분들인데 일용 소가 깊어져서 그분들에게 딱 맞는 곳 되었다.

내려오다 유건바위에서 잠깐 놀았다. 이상하게 용소들보다 물이 더 차다. 두어 번 돌다가 마쳤다.

 

4시 10분경 하트 해변으로 출발. 한시간 걸린다.. 하트 해변에 도착했더니 5시 15분 파도가 꽤 세서 들어가지는 못했다. 저녁 식사로 죽변항에 매코미생선구이 집으로 갔다. 9가지 다양한 밑반찬들이 나왔고 밥은 계속 더 먹을 수 있다. 보리새우로 만든 새우장이 엄청났다. 만들거나 구입해 봐야겠다. 생선구이는 가자미 고등어 도루묵 열기 등으로 매우 푸짐했고 싱싱한 맛이고 짜지 않았다. 하지만 역시 생선구이는 잘 소화가 되지 않는 것 같다. 9시 넘도록 약간의 고등어 트름이 났다.

죽변항 부근 OK 마트에는 작년에 샀던 낙천의 쎈 막걸리가 없었다. 울진에 미소 막걸리는 작년과 같이 시큼한 맛이라 별로 좋지 않다 바다향 모텔에 들어왔는데 아주 쇠락해가는 느낌. 아직 깨끗하게 유지는 되고 있지만 시설은 많이 낡았다. 우리가 묵은 1층의 몇몇 방은 달방으로 유지되고 있다.

 

9.10 일 할매국밥, 왕피천, 이현세만화마을, 

새벽 6시에 일어나 주섬주섬 준비하고 하트 해변으로 갔다. 파도가 꽤 세다. 스노클링 가기에는 힘들겠다. 하트해변 끝자락에는 차박 캠핑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스노클링을 포기하고 아침을 먹으러 콩나물 해장국집 (할매국밥) 으로 왔다. 6000원 시원한 콩나물 해장국에 옛날 도시락에 밥과 계란 후라이를 준다. 반찬 6가지를 원하는 대로 비벼 먹을 수 있어서 비빔밥과 콩나물 해장국을 같이 먹을 수 있는 집이다. 푸짐하게 먹고 속이 편했다.

죽변항에 가봤는데 기대하던 닭새우 난전은 없었다. 혹시나 숙소 앞 해변에서 수영할 수 있을까 생각해 살펴보면서 갔다. 작년에 묵었던 늘봄 호텔 앞 해변이 스노클링 하기에 딱 좋은 거 같다. 이곳은 작년에 묵었던 늘봄 호텔 앞 해변이다. 방파제로 막혀 있어 파도가 잔잔하다. 들어가 보니 제법 물이 맑았고 보말도 참 많았다. 1시간 정도 스노클링을 하면서 보말을 잡았다. 2백 미터 정도 걸어 와 숙소 앞 수도꼭지에서 발을 씻고 숙소로 들어갔다. 이 숙소는 수영 후 몸을 씻는 데 최적인 숙소다. 욕실이 넓고 물이 잘 나온다

 

10시경 체크아웃해 울진 시내에서 나드리김밥 두 줄 싸고 떡볶이를 사러  쎄시분식 갔는데 아직 시작 하지 않으셨다. 왕피천으로 향하다 불영계곡에 가볼까 했지만 마라톤 하는 분들이 계셔서 도로가 차단 됐다.

 

 

왕피천에 도착해보니 사람이 거의 없어서 작년에 봐 놓았던 왕피천 가 작은 공간에 차를 세웠다.

작년에 수영했던 포인트는 물이 60cm 정도는 얕아진 듯하다. 수위가 낮은 덕에 깊은 곳도 그렇게 무서워 보이진 않는다. 물은 아주 맑았지만 이끼들이 많아 미끌거려 조금 꺼림직했는데 들어가 보니 물이 맑고 다슬기들기 많이 살고 있다.

건너편 쪽에는 머리채 긴 녹색 말들이 많아서 생각하기에 따라 징그러울 수도 있지만 생각을 바꿔 보면 물고기 살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 아닌가. 날씨는 작년과 거의 같고 아주 맑다.

수온은 작년보다는 훨씬 높아서 1시간 정도 놀았는데 전혀 춥지 않았다. 이곳은 거의 100m 거리가 나오는 천연 수영장. 깊은 곳은 3.5m 정도 된다. 작년엔 물이 깊어 건너편 기슭 쪽으로 잘 못 갔었지만 올핸 물이 조금 얕아져 아무 걱정 없이 곳곳을 헤집고 다녔다. 머리 긴 녹색 말들숲을 찍어본 것이 인상적이었다. 바위에서 몸 말리고 왕피천을 나왔다. 
두번의 물놀이 일정을 마쳤는데 12시 살짝 넘었다.

매화마을 이현세 만화도서관에 가보았다. 이현세의 만화를 테마로 꾸민 마을이다. 매화중학교 담벽을 중심으로 공포의 외인구단의 줄거리가 벽화로 그려져 있다.

만화도서관에 갔더니 사진인화서비스를 하신다고 하여 마을벽화를 배경으로 사진 네 장찍어 왔더니 인화해 주셨다. 최근에 시작한 서비스로 마을의 컨셉을 알리는 데 아주 좋은 것 같다. 만화도서관은 처음인데 각종 좋은 만화들이 많아서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도서관 운영자 분께서 기성항에 가보면 좋겠다고 했다. 시화 벽화마을이라고 한다. 지금은 조성 중이라고 했다. 고즈넉한 시골 항구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가보았다. 조성 중인 관광지 마을 분위기라서 약간은 실망했지만 벽화가 각 가정의 사정에 맞는 다양한 주제라서 재미있다. 

후포항의 대게 밀면집, 작년에 갔다가 못 먹었던 집이라 올해 한 번 다시 시도했다. 평이 너무나 좋다. 짬뽕과 탕수육에 대한 이야기도 아주 좋다. 기대하면서 갔는데 대게 밀면, 면은 맛있었지만 대게는 밋밋했고 짬뽕은 고추장 찌개를 연상시키는 평이한 맛. 탕수육은 최악이었다. 찹쌀도넛을 먹는 건지 모를듯. 도넛 반죽 안에 고기가 보일 듯 말듯?

후포항 앞 로컬푸드에서 금강송주를 사고 월드마트 들렀다가 천보산 휴양림으로 들어왔다. 휴양림 들어오는 산길은 적응 안 될 정도로 길다. 피곤한 몸에 한 잠 깊숙히 자다가 짬뽕 육수에 김치를 썰어 놓고 어묵으로 간단한 어묵탕을 만들어먹었다. 맛은 그냥 쏘쏘.

 

9.11월  영해시장, 석동방파제, 오보해변, 감포 선돌곶

아침에 어제 먹던 어묵김치탕과 햇반으로 죽을 만들었다. 햇반 하난데 꽤 푸짐했고 맛난다. 속 편했고.

9시에 영해만세시장으로 출발. 만세시장은 한산했지만 막회를 썰어 팔고 있는 끝쪽 골목을 물어 찾아갔다.

도다리물가지미 막회 한바구니 만원. 채소약간을 주시니 초고추장과 와사비 넣어 비벼봤다. 초고추장과 와사비가 너무 맛없네. 물회소스에 채소 넣어서 만들었으면 훨씬 좋았겠다. 회 양은 둘이 배부를 정도. 사진에 보이는 바구니 하나가 1만원이다.

영해휴게소. 미니사과 배홍게살,홍게살장 구입 홍게살은 5천원이 비쌌지만 꽤 맛을 냈다.

석동방파제. 한국의 포지타노? 절벽에 마을이 있고 방파제와 부근에 놀 수 있는 스노클링 포인트가 잘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백화현상 심각하여 물은 맑지만. 잠깐 들어갔다 나왔다.

방파제에서 차로 8분 거리의 오보해변. 해변을 가로질러 테트라포트 사이를 바다 수영해 보고 싶어서 온 곳인데. 사실 좀 무섭다. 동해잖아. 좀 조심하며 안쪽 바위와 테트라포트 사이를 왕복해 봤다. 100미터 나오네?  물은 따뜻하고 맑았지만 온수대가 흘러가는지 아지랑이가 많이 낀다. 석동방파제보다는 다양한 수초와 고기들. 스노클링 할 만한 곳이다. 40여분 놓다 나왔다. 이곳 모래는 미세한 자갈이라 묻어도 말려 털면 금방 털어졌다.

어느새 점심시간. 1시다. 영덕읍 국제식당 해물탕. 아귀,물메기 조금과 새우 골뱅이 오만둥이로 구성된 소박한 탕이 2인 2만4천원. 깔끔한 맛이 좋았다만 전라도 입맛 경아씨는 밍밍하다는 눈치다. 배불리 먹고 속은 무척 편했다.

다음 목적지는 감포다. 포항 남쪽에 좋은 포인트를 말미잘티비에서 보고 찾아간다. 한시간 반 걸린다. 강구항을 지나길래 작년에 가려고 했던 대구대가리튀김집  찾아보니 없다.

 

 

포항에 접어드니 7번 국도에 차들이 많아지다가 호미곶 쪽으로 접어드니 다시 한적한 시골모드다. 선돌곶 해변에 도착하니 3시.30분이다. 아제 해도 뉘엿뉘엿. 해파랑길 데크를 따라 걸어가 보니 기암괴석과 그 사이 깊은 바다물이 멋지다. 다이빙하기에도 좋겠다. 바위로 막혀 파도가 적은 곳에서 이번 여행의 마지막 스노클링을 시작.

아니, 감포 바다가 울진에서부터 내려온 우리들 눈에 이렇게 최고일줄이야? 비록 성게가 많아 백화현상이 많았지만 아직도 많은 보말과 바위굴, 벵에돔, 범돔 등 많은 생물들로 필리핀 바다를 보는 것 같았다. 배터리가 방전되어 더 못 찍은 게 너무나 아쉽다. 40여분 놀다 4시40분 경에 마쳤다. 달음산 휴양림까지는 1시간 22분. 그 사이 동경주 하나로마트 들러서 더미식 비빔면을 네봉 2400원의 미친 가격에 구입. 이건 보말 비빔면을 만들 용도다.

요즘 교사와 교직에 대해 이야기하며 금방 정관에 왔다. 정관 신도시의 대구대가리튀김집도 아마 폐업. 별로 인기가 없나봐. 달음산 휴양림은 천마산 기슭에 조성된 정관 산업단지의 가파른 길을 오른 뒤 놀랍게 가파른 천마산 포장임도를 올라 청소년수련관까지 오르고 고개 너머 천마산 줄기따라 비포장임도 - 쿵쿵거리는 블록 포장도로 - 시멘트포장도로를 거쳐 도착한다. 아….. 안올걸 그랬다 하는 후회가 파도처럼… 청소년수련관부터 휴양림까지 3.2km를 시속 10km로 기어(?) 20분만에 도착했다.

주차장에서 배정된 방까지 거리가 있어서 카트가 준비되어 있다. 방에 들어갔더니 깜놀. 완전 현대식 단독식 거대원룸이다. 이게 45천원? 욕실이 넓어 스노클링 장비를 씻고 샤워하기에 아주 좋았다. 바다수영 투어 마지막으로 딱 좋은 숙소다. 올 때 한 불평도 쏙 들어간다. 도시 근교휴양림이라 그런지 온수 사용제한 없고 와이파이도(!) 있다. 하지만 덥다. 9월 초인 지금. 달음산 휴양림은 에어컨을 사용 해야 되겠네.

저녁으로 미식 비빔면을 만들어 보말 삶은 것을 넣어 먹었다. 두 봉을 뚝딱 먹었는데 속이 아주 편한 것이 최고의 비빔면이네! 동경주 마트에서 사온 삼겹살 일부를 김치에 지져 먹었다. 먹을 만 했다.

 

9/12 해광사, 8월모텔

차분히 정리를 마치고 9시 45분 경 방을 나왔다. 분리배출하고 차에 짐 정리하고 옷갈아 입으니 10시다. 어제의 어려운 산길을 오늘은 13분만에 주파. 10시 45분에 해광사에 도착했다. 오랑대공원은 파도가 잔잔하고 업소들이 없어 스노클링하기에도 괜찮을 것 같다. 물도 맑은 편.

누나들과 11시 20분 경 만나 명부전에서 절 드리고 이모님 하시는 식당에서 산낙지(3만) 장어 소자 (5만) 전복죽 2인 (24천) 주문했다. 이모님은 항상 넉넉히 주셔서 산낙지와 장어 먹는데 이미 배가 다 불렀다. 전복죽은 살짝 먹고 포장해 왔다. 누나들과 죽성 투썸에서 근황 이야기를 하다 4시경 파했다. 삼성 직원들이 내부적으로 한다는 말, 한 번 눈에 나도록 찍히면 퇴사 후에도 커리어를 이어 나가기 힘든 데다 과중한 업무부담과 권위적인 직장 분위기 때문에 근무하는 유일한 장점이 엄마가 자식자랑할 수 있게 해 주는 거라는 말이 안타깝다. 누구나 선망하는 삼성 직원들의 남모르는 애환.

일광 어썸 마켓에서 특이한 음료수 몇  병 사고 대구로 향했다.  대구 인근에서 차량 화재 건이 생겨서 지체되었다. 

8월 모텔은 평리동에 있었다. 25천원의 초저가로서 역시나 침침하고 주머니 가벼운 연인들이 이용할 만한 분위기다. 방도 아주 좁고 티비도 화질에 문제가 있다. 하지만 객실과 욕실 자체로는 매우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었으니 불만은 없다.

대구에 와서 대구대가리 튀김을 먹어보려 했는데 3만원이다. 와우. 그게 그렇게 비쌀 일? 검색해 보니 천안의 알찬하루라는 알탕집에서 서비스로 대구대가리 튀김이 나온다 하여 거기에서 맛보기로 한다.

 

9/13 쌍용계곡, 알찬하루

8시에 8월 모텔 출발. 쌍용 계곡 까지 1:40분. 서산영덕고속국도 화서 나들목에서 30여분 지방도로 들어가야 한다. 문경의 지방도는 정말 예뻤다. 쌍용계곡이 있는 속리산 자락은 우복동이라 하여 조선의 십대 명승이었다고 한다. 겹겹이 싸인 산들이 신령스럽다. 쌍용계곡의 두 포인트에 갔다. 하나는 사우정. 3미터 이상의 수심과 도로에 면한 계곡이 접근성 좋지만 그 에 따라 난립된 펜션들과 거기서 나온 평상들로 난잡스럽고 수질도 별로다. 또다른 포인트인 다락골은 수질이 좀 더 낫고 넓고 깊은 소가 멋지지만 녹조류가 많이 끼어 있어서 선뜻 들어갈 맘이 나지 않았다. 경관 자체는 멋있지만 궂이 올 것 같지는 않다. 

천안의 알찬하루로 가려면 또 1:40분이 걸리고 온 길을 더듬어 다시 화서 나들목으로 나와야 했다. 알찬하루는 까페처럼 꾸몄다. 푸짐하고 깔끔한 맛의 알탕과 대구대가리 튀김이 고소했고 먹고 난 뒤 속은 편안했지만 무언가 다시 올 것 같지는 않다. 왜지? 남은 알탕 싸 와서 저녁에 알탕 먹고 담날 아침 수제비 만들어 편하게 먹었으니 완전만족할 만도 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