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앨범링크
🚙 : 그레이톤호텔조식 - 소제동 - 청주현대미술관/동부창고 - 단양 수양개 선사유물전시관 - 황토골 - 산책무인텔
🥄 : 그레이톤호텔 조식 : 아쉽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
황토골 (석갈비 13.0,14.0 함흥냉면 곱배기 10.0) : 갈비는 평타. 냉면은 아쉽다.
아침 먹으러 7시 반에 내려갔다 건물에 있는 식당과 제휴하여 한식 부페 형식으로 푸짐하게 차려 놓아서 놀라웠다. 아주 고급 호텔 뷔페식 아침 모습이다. 계란도 맘대로 부쳐 먹고 라면도 맘대로 끓여 먹는다. 볶음밥과 잡채, 불고기, 찌개, 소시지, 탕수육, 햄 등등이 준비되어 있어서 일단 맛보려 조금씩 덜어왔다. 볶음밥은 간이 잘 맞았고 잡채가 꽤 맛있었고 불고기도 맛있었지만 나머지 음식들은 냉동식품을 데워놓은듯 퍽퍽 했다. 구색만 멋지게 맞춰놓은 느낌? 한 접시 맛보기로 먹고 조금만 더 덜어와서 먹고 나왔다. 하지만 오전 내내 목이 마르는 기분 나쁜 느낌이 있었다.
숙소를 나와 과거 대전역 주변 철도 노동자 관사들이 많았다는 소제동에 들렀다 지금은 행 사업을 통해 핫한 카페들이 많이 들어서고 있다고는 한다. 아침이라 다니는 사람들은 별로 없었다 맑은 물에 오리들이 노니는 소재 천을 따라 걸어가는 산책길은 나쁘지 않았지만 낡은 건물들이 아직 완전히 보수된 것은 아니어서 약간 폐허 같은 느낌이었다 부동산에 보니 그 페어 같은 집들이 육억에서 10억이 된다 게다가 한 달 임대료는 350만원 선 이거 잘 되겠나 싶다.
청주 현대 미술관으로 방향을 잡았다 점심을 청주에서 먹으려고 계획했었는데 아침에 먹은 밥이 소화가 전혀 되지 않아서 단양 넘어 풍기 황토골에서 저녁 겸해 먹어보려고 한다. 현대미술관은 시청 그리고 시에서 시민들의 문화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연초제조창을 리모델링해 만든 거대한 문화공간인 동부창고와 함께 있다. 처음에 주차장을 잘못 들어간 줄 알았다. 주차장에 도착해서 맨 꼭대기 4층으로 올라갔더니 동부창고라고 하는 여러 동의 거대한 건물 군들이 있었다. 문화 센터, 연습 공간, 카페 등 지역의 문화 관련 행사나 문화 관련단체들이이 곳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문화 창고에서 건너편 건물로 들어가니 한국공예관 건물에 들어선 청주 임시 청사다. 2층이 시청 사무실이고 3~5층은 전시실과 공예 스튜디오 , 사무실등이 있다. 1층은 뮤지엄숍과 식당가여서 건물 전체에 음식 냄새가 진동하는 문제가 있다. 모두 5층 건물이었는데 아주 자유로운 느낌의 건물이고 공간 배치가 특이해 덴마크나 핀란드에서 자주 봤던 느낌이 났다.
옆 건물인 현대 미술관에 갔다. 1층은 공개 수장고라는 개념으로 전시를 하고 있고 2층엔 이건희가 기증했다는 김환기 화백 작품이 유리벽 안쪽의 공개수장고에서 전시되고 있었다. 3층은 기획전시 중인데 전체적으로 전시물이 공개되어 있는 공간이 너무 적다. 흔히 알고 있는 전시 중심의 현대 미술관과는 달리 현대 미술 관련 작업 공간 같은 느낌이다.
주차장은 2시간 무료였다. 한번 휙 둘러보고 나오니 1시간 30분이 지났다.
다음 목적지인 수양개 선사유물유적지까지는 1시간 40분 정도 걸린다. 가는 길에 초정리를 지나기에 잠깐 들렀다. 초정행궁이 잘 꾸며져 있었고 초정약수원탕 앞에서는 초정약수를 받아 갈 수 있었다. 수십 개의 물통을 두고 받아 가시는 분들이 줄지어 물통을 세워 놓았다. 우리는 물병 두 개라서 양해를 구하고 물을 받아 나왔다. 초정리 행궁은 별 볼 것 없었다. 한옥스테이를 겸하고 있는 거 같다.
충주호 둘레길을 거쳐서 단양 8경 중 하나인 구담봉을 지나며 단양 수양개에 도착했다. 선사유물전시관은 의미 있는 곳이지만 특히 눈에 뛸 만한 전시물은 없었다. 이 지역에 알려진 이끼터널은 큰 감흥없는 공간이었고 단양강 잔도까지 와서 억새 산책길을 조금 걸은 뒤 출발했다. 이곳의 천주터널은 1차선으로 앵쪽에서 신호원들의 신호에 따라 진입하고 터널 안이 빛의 띠로 끄며져 있어서 예쁜 곳이다.
저녁은 풍기 하나로마트 앞의 황토골. 2년 전 경북 여행 때 인생 냉면과 인생 육개장이라고 명명한 곳이다. 오늘은 석갈비 2인분 27,000 원과 함흥냉면 곱배기로 시켰다. 사실 좀 실망했다. 함흥냉면 면발은 지난번과 달리 마치 시판면 같았고 육수는 훨씬 싱거웠다. 곱빼기라 하는데 양은 보통 정도로 보였다. 떡갈비는 맛있었지만 27,000원이란 값에 2인분이라기에 너무 아쉬운 양이다. 배 부르게 잘 먹고 나오긴 했다. 너무 기대를 많이 해서인가 2년 전에 비해서 실망이 컸다.
오늘 숙소는 산책 무인텔. 여우생태관찰원 근처의 호젓한 곳에 있다. 여기어때에서 3천원 할인쿠폰 적용해 3만7천원의 저렴한 가격이었는데 실내에 들어가서 입이 딱 벌어졌다. 엄청난 크기의 티비, 너른 공간, 엄청난 크기의 욕실, 그리고 화장대에 놓여진 진라면 컵 두 개. 아침에 먹을 게 없을 것 같아서 마트에서 컵라면에 사 오려다 포기했었는데 세상에 내가 사려던 그 컵라면이 여기에 있었다니. 아마 아침에 식사할 곳이 없어서 그렇게 배려해 준 것 같다.
풍기읍 하나로마트에서 대강 소백산 청 동동주(소백산 술도가. 043-422-0900) 와 영주 순흥 선비막걸리를 샀다. (순흥양조장. 054-635-6011) 소백산 청 동동주는 10도 3,500원이었는데 다른 약주와 달리 약간 새큼하기도 하고 아주 맛있다. 순흥 선비막걸리는 드라이하면서 멋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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