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수영팀을 위한 구봉도 현지 훈련. 태안 수영에 참가하지 않는 사람들도 참여할 수 있다고 한다. 7시 50분 수트 입고 집합이다. 5시 반 경 출발했다. 인천 어시장 들러 초밥 있나 봤는데 초밥은 7시쯤 부터 판매한다고 한다. 시장 입구 분식집에서 김밥 두 줄 샀다. 2.5/3.5 기본김밥은 맛없다. 계란말이 김밥은 얇게 계란 말아놓은 것. 간은 좀 되었지만 맛있다고는 못하겠다.
라디오에서 리포터가 숨은 계곡 안내하기에 기록해 뒀다. 6시50분 경 도착. 주차장에 웬걸 빈자리가 많다. 가운데 세운 포터 옆에 잘 세워 봤다. 아침 싸온 비빔밥은 경아만 먹었다.내 비위에 안 맞아. 구봉도 주차장엔 대부분 은퇴자로 보이는 분들의 각종 캠핑카들이 해변가를 차지하고 있었다. 뒷 트렁크를 열어 두어서 내부가 다 보였다. 다들 제 2의 집인 듯 각종 가재도구들이 많다, 생활형 캐빈들.
기다리다 7시 45분경 주차장에 갔더니 다들 와 계셨다. 날이 맑다. 수트를 입고 있으니 불볕 더위가 느껴진다. 우린 반수트지만 풀수트 입은 분들은 엄청나겠네. 간단한 주의사항 듣고 해변으로 이동. 훈련만 참가하는 깍두기는 6명. 애경씨와 경아, 나는 1조에 배속되었다. 안정적으로 진행하는 엘리트 조. 경아는 1조에서도 2번. 나는 3번. 와우. 이 분들을 따라 가야 하다니.
코스는 푸른섬해변 - 할매바위 (1차 촬영) - 개미허리 통과 - 바깥쪽으로 돌아 등대 - 다시 개미허리 통과 (역조류 훈련) - 역조류 타고 주차장 해변으로 이동 코스다. 5km정도 나온다. 물때가 조금이라 수위가 아주 낮다. 계단에서 출발해야 하지만 바닥에 따개비를 밟는 위험 때문에 좀 멀리 나가 해변에서 출발했다. 팀별 인원파악과 점호 방법을 숙지하고 출발한다. 할배배위에서는 육근우씨가 먼저 촬영 대기 중이다.
할배섬까지 1.2km구간은 팀 점호연습을 하며 천천히 움직였다. 경아는 발만 차는데 의외로 빠르다. 가끔 내가 수영해도 거리가 좁혀지지 않는다. 조장님과 나란히 가는데도 잘 가네? 할배바위에서 열심히 수영하는 장면을 육근우님이 멋지게 촬영해 주셨다.
할배바위 지나고 개미허리 지나가려 하는데 만조 1시간 반 전인데도 개미허리 아치교 아래가 잠기지 않아 보였다. 가까이 가니 역시나. 일단 아치교 밑에 상륙해 중간 점검하고 사진을 찍었다.
개미허리를 지나 등대까지 바깥쪽으로 돌기. 이 구간은 가장 파도가 넘실거리는 구간이다. 구봉도 수영한 이래 가장 파도가 크다. 예보에는 1m~1.5m라고 했다. 재미있는 파도넘기다. 등대에 도착했는데 지난 주엔 수위가 높아 발 딛는 곳이 없을 정도로 넘실대던 것이 오늘은 발딛는 곳보다 수위가 50cm는 아래다. 거의 지난 주 대비 2.5m차이가 나는 것 같다. 등대 주변에서 다른 팀은 부이 안의 간식 까먹기 훈련을 하는데 우리 팀 베테랑분의 말 "누워서 수달처럼 까먹으면 되지" :-)
등대에서 다시 개미허리로 진입했다. 만조가 지났는데도 여전히 잠기지 않았다. 이런 일은 처음이다.
해변으로 가는 마지막 코스. 약수터가 보이는 부분에서 마지막 점호를 한다고 한다. 이제 3.5km를 넘긴 상황. 약수터 지점부터 왼발이 저렸다. 네오프렌 버선을 착용했는데도 엄지발가락에 무리가 많이 가서 힘이 안 들어간다. 앞으로 1km이상 남았는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된다.
2조가 먼저 치고 나오게 되었는데 경아씨와 우리 팀의 마지막 후위를 맡은 분이 주변에서 계속 페이스를 맞춰 주셨다. 발이 아파 발차기 없는 수영으로 계속 가 보기도 하고, 우리 팀 나 사장님이 알려 주신 롤링으로 물을 헤쳐 가 보기도 하다 어느 정도 발 감각이 마비되면서 헤치고 나가게 되었다. 마지막 해변이 보이는 200여미터부터 열심히 수영하여 도착했다.
만조에서 겨우 1시간 지났지만 물은 많이 빠진 상태로 해변이 넓게 드러난다. 많은 사람들이 텐트를 해변에 치고 주말을 즐기고 있다. 사람들은 바다에서 대규모로 수영하는 사람들이 접근하니 볼 만한 광경이었으리라. 한가로운 주말 해변에 열심히 훈련하여 상륙한 느낌? 구봉도 바다수영 중 가장 짜릿했다.
먼저 나간다 인사드리고 수돗가에서 간단히 샤워하고 옷 갈아 입었다. 옆 캠핑카 중년 부부가 에서 우리가 가진 부이에 대해 궁금해 하신다. 나도 2020년 구봉도 수영 참가하면서 미애씨 덕에 처음 이런 장비를 알게 되었지만, 처음 보는 분들에게는 참 쓸모있고도 재미있는 장비겠구나 생각하여 자세히 알려드렸다. 탈의실 역할도 잘 하는 우리 옥이 레이. 간단하게 옷 갈아 입고 귀환했다.
오는 길. 인천어시장 가려다 황해순모밀 영업시간이 되었기에 그쪽으로 간다. 덤으로 정다운 김밥도, 하지만 정다운김밥집은 13시도 안되었는데 벌써 재료소진으로 문을 닫았다. 아까비. 황해순모밀 냉면은 완전히 옛 맛을 찾았다. 살얼음 육수 들이켜며 더위 먹었던 것 조절하고 면을 흡입. 2012년 처음 왔을 때 그 맛과 100% 동일하네. 그땐 무한리필에 6천원, 지금은 8천원에 사리 천원. 물가고와 코로나 이중고였음에도 잘 버텨주신 게 고맙다.
인천어시장에서 호갱되기
인천어시장 민영활어공장에서 고급 2만원 초밥과 1.7만원 초밥 두 개를 구입했다. 개미상회에서 숫꽃게 2kg에 3만원에 구입해 왔다. 우리가 머뭇거리자 과감하게 한 마리를 두 동강 내 얼마나 살이 꽉 차 있는지 보여주던 집이다.
집에 와서 맛을 보니. 기대 만빵이었던 민영 활어횟집의 초밥은 퀄리티는 있지만 2만원이란 가격이 입지와 명성에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이 퀄리티와 이런 입지, 이런 명성이라면 13천원이 적절할 듯. 17천원짜리 초밥은 장어,간장새우,광어로 이루어졌다. 물론 퀄리티는 좋았다. 하지만... 주변에 있으면 먹어볼 수도 있을 만 한 곳이지만 구지 찾아가서 먹을 정도는 아닌 집? 그리고 개미상회의 큼지막한 숫게. 찌는데 지나치게 해산물 냄새가 진동이다. 다 찌고 먼저 반 갈라 놓은 게부터 먹었다. 풍성한 살은 좋았는데 어라? 물컹하고 약간 쓴 맛? 맛있는 꽃게라면 살은 탱글하고 맛은 달아야 하는데. 찔 때 느꼈던 불안감이 현실이 되는구나. 물게를 사온 호갱이가 되었네. 민영 활어공장에 이어 개미상회까지. 오늘은 좀 호갱 잡힌 날인 것 같다.
3시에 수영장에 갔다. 몸이 화끈거려 식힐 겸, 정리운동 할 겸. 그러나 두어 바퀴 돌고 나니 몸이 완전히 깔아진다. 경아는 느긋하게 수영하는데 나는 하다쉬다를 반복한다. 한 시간 수영해서 겨우 17바퀴 돌았다.
예매 시간 맞춰 강화 작은영화관에 가서 이정재 감독/주연의 헌트를 봤다. 오 마이 갓! 넘나 피곤해서 잘 지도 몶라 하며 갔는데 이게 머선 액션? 두 시간의 러닝타임 동안 잘 수 없는 텐션의 연속과 스릴. 뭐가 뭔지 모르게 꼬이는 전개와 지나치게 돌직구인 설정. 고맙고 놀라웠다. 이정재님, 당신이 오징어 게임으로 전세계적인 톱스타가 된 것은 필연이었구만.
집에 와서 저녁 먹고 나서 누웠는데 몸이 무너질 듯 깔아진다. 튼튼한 경아가 내 등짝을 파상적으로 안마했다. 어느 새 잠든 나. 10시 넘어 마루에서 내 방으로 옮겨 그냥 또 푹. 담날 7시 넘어까지 잤다. 아마 11시간 쯤 잤겠네.
구봉도 전 구간도 . 출처 : 구봉도 바다수영밴드장 김창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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