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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G/22-23(운유, 휴직)

8/14(토) 구봉도 수영

by Anakii 2022. 8. 17.

13일 입수하고 경나집으로 가서 하루를 보낸 뒤 14일 다시 입수하고 집으로 오는 일정.

 

구봉도 바다는 잔잔했다.

13일은 새벽 5시30분 입수다. 5시 넘어 갔더니 주차장이 만차되는 일이 있어서 4:30분 도착 계획으로 3시 20분에 출발했다. 일어나는 건 3시. 겨우 1시간 30분 잤다.  4:40분 도착했는데 주차장에 공간이 좀 있다. 5시까지 좀 쉬다 수트 입고 5시20분 나왔는데 아무도 없네? 급히 차로 가서 다시 공지를 잘 살펴보니 모이는 곳이 바뀌었다. 열심히 거기로 가니 모자 색이 다르네? 우리 팀이 아닌가? 알고보니 우리 팀 맞다. 예전 디자인의 모자라서 못 알아봤다. 

 

 

준비체조하고 들어가려는데 등 지퍼가 안 올라가 허둥지둥하던 통에 수경을 놓친 것을 모르고 출발했지만 곧  사정을 말하고 돌아왔다. 찾아도 없어서 그냥 수경 없이 출발. 경아가 자긴 괜찮다고 내게 수경을 빌려준다. 등대 앞 물결 높아질 때 당황하니까. 나는 계속 당황중. 목이 말라 약수터에 가보기로 한다. 약수터 가는 동안도 허둥대기에 스스로 천천히, 천천히. 했다.

약수터엔 우리 수영장 멤버들이 와 있어 인사 후 물 먹고 출발했다. 우리끼리 하는 첫 수영. 다른 사람들도 많아서 걱정은 없다. 우리수영장 팀들도 열심히 잘들 간다.

개미허리까지는 잘 안가는 느낌으로 허둥댔는데 개미허리부터 등대까지는 좀 나았다. 등대를 향해 모퉁이를 돌 때는 생각 외로 빠른 것 같아 마음이 좀 더 안정되었다. 등대에서 우리 수영장팀들 다시 만났다. 새봄님에게 초코바 얻어 먹었고 명노환 형님은 막걸리 같이 먹어야 된다면서 꼭 남으랬다. 

등대부터 갯벌체험장까지는 너무나도 잔잔한 호수 수영이다. 배영 사이드킥으로 주변 풍경보며 쑥쑥 나간다. 물은 지난 홍수 여파로 무척 지저분한 부유물들이 많지만.

도착점 계단 앞에서 둥둥 떠서 좀 쉬다 나왔다. 수돗가에서 우리 수영장팀 물 호스 빌려드리고 어서 씻고 나왔다. 수영장팀은 샤워텐트도 준비해 왔더라. 대형 공영주차장 구석에서 명노환형님이 준비해 오신 버너와 압력솥으로 수육을 삶았다. 막걸리 데워 먹는 것도 처음 경험. 의외로 맛난다. 

수육은 양파를 깔고 고기 덩어리 넣고 월계수잎과 강황 정도를 첨가해 넣고 압력솥에 삶다가 신호가 오면 20여분 정도 더 삶는다고 한다. 과연, 3kg정도를 준비하셨다는데 7명이 순식간에 다 먹었다. 효과적인 레시피다. 

명노환 형님은 고집스러운 면이 있지만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대접하며 좌중을 즐겁게 만드려고 하는데 진심이시다. 

일행과 헤어져 경나집에 가서 이런저런 신상 이야기 듣다 두어 시간 잤다. 곯아떨어졌다. 3시반 경 일어나서 점저로 대만음식점인 오복당 가서 패밀리세트 먹었다. 소룡포, 우육면, 유린기, 팔보채 세트. 미니 사이즈지만 3명이 먹기에 충분히 배부르고 깔끔하며 은근히 고급지게 맛있고 속이 편했다. 매장과 화장실의 불청결 부분은 아쉽지만,

오후 동안 이런저런 많은 이야기를 듣다가 저녁에는 내 생각을 좀 표현했다. 사는 세계와 정치적 입장이 많이 달라 조심스럽긴 하지만 내가 이야기를경청하는 만큼 내 관점의 이야기도 하는 게 맞지 않겠냐는 생각도 있다. 

잠자리에 드는데 좀 더웠다. 

8/15(월)

4시 경 일어나 수트 등 채비를 챙기고 4시 40분 경 나왔다. 혹시나 하여 수트는 미리 입지 않았다. 

5시 반에 도착한 구봉도. 차들이 많이 없다. 해안가에 나가니 바람이 세고 너울이 눈에 보일 정도로 좀 있다. 다른 수영팀 사람들이 바다를 구경중. 오늘은 풍랑 주의보로 입수금지라고 한다. 

바람이 시원해 해솔길 걸어보려고 언덕에 올랐지만 수백 미터 가다가 돌아왔다. 산 사\면 방향이 달라지니 바람이 없고 끈적거리면서 무척 더웠다. 

포기하고 귀환하는 중에 연안부두 어시장 개장 시각이 5시인것을 알아내고 들렀다. 마침 ㅈ딥으로 가는 길 가다. 엄청난 해산물들, 엄청나게 저렴한 가격. 퐌타스틱! 전복 13개 만원, 대합 살 바른 것 만원, 범고둥 한 사발에 만원 주고 구입하고 나오는 길에 방어,광어뱃살, 드외 생선들로 화려하게 썰어 놓은 5만원 비주얼의 회가 2만원이라기에 덥썩 구입해 왔다.  

신선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집에 와 보니 기우다. 말도 안되는 가성비구나.  전복은 회 치고 내장으로 전복죽 만들고 대합은 들기름에 볶아 두고 범고둥은 삶아 두었다. 회는 두텁게 썰어 양이 많았다. 약간 썰어 놓은 지 서너 시간이 지난 것 같기는 했지만 값이 값인지라. 

 월요일 종일 회와 전복으로 배 채우고 화요일은 전복죽 수요일은 대합국물로 갓성비 미역국을 끓였다. 나는 대합 넣은 대합밥도 만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