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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공부/IDEA

학교를 떠나고 싶은 나. Yet to Come (지금나는)

by Anakii 2024. 1. 21.

초안은 22년 10월.


내가 힘든(힘들었던) 이유는
나는 내가 만족하는 최고가 되어야 하고, 가장 의미있는 일을 해야 한다는 강박때문.

인디스쿨의 많은 자료를 거르는 것도, 다른 샘들의 자료를 항상 내 기준에서 거르는 것도 그 때문.
나는 내 생각이 명확하고, 내가 만족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기에

내 만족을 위해 힘든 거지.

이게 내가 사람을 기르는 학교에 있으면서 내게 씌운 굴레다.
내가 학교를 떠나고 싶어하는 원인.


방탄의 새 노래 Yet to Come. 아직 최고의 순간은 오지 않았다. 가슴을 때린다.

"부지런히 지나온 어제들 속에 참 아름답게 눈부시게 지나온 기억들 속에 참 아름답게 
But my best is what comes next I'm not playin', nah for sure  그날을 향해 숨이 벅차게
We'll be singin' till the morn 그날을 향해 더 우리답게 You and I, best moment is yet to come"


나(우리)는 지금까지 최고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를 믿고, 인정하고 편하게 여겼다. 학교(직장)은 오기 싫은 곳이 아니었거나 오히려 쉬는 곳이었고 아이들은 나를 힘들게 하지 않거나 위안을 주는 존재였으며 오히려 아이들의 사랑을 받았고, 동료 관계는 항상 인정 받는 존재거나 리딩하는 존재였다. 

92년 임용 때부터 2007년까지의 시간 동안 전교조로서, 99년부터 2007년까지는 정보외 학교전산망 쪽으로, 92년부터 지금까지 전 생애 동안 학부모에게 인정 받는 괜찮은 선생으로, 그래서 근본적인 민원은 없이 살았던 주류 중의 주류 선생. 

그러나 그것이 과연 내게 최선이었을까?

경아는 몰라도 과연 내게 그것이 최선이었을까? 주어진 역할을 해 내는 것, 최선을 다했을 뿐 , 정녕 내게 최선이었을까?

40부터 찾기 시작한 나. 아직 내가 무엇을 좋아했는지 잘 모른다. 고딩때부터 10년간 했던 음악? 밴드? 2016년부터 했던 탈춤? 1992년부터 김포 오기 전 2007년까지 최정상급이었던 컴퓨터 교사?

심지어 30년 해 왔던 교직? 

모두 다 어쩌면 인정받기 위한 몸부림이었을 뿐 진정 내가 좋아하는 게 아니었다. 쉴 때 그걸 하고 싶지는 않잖아.

여행? 그건 아직 잘 모르겠다. 최소한 인정받기 위한 일은 아니네. 수영? 그 역시 인정받기 위한 건 아니다. 방학 때 계곡이나 바다 방랑 하는 건 최소한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다. 

맛집 찾는 것? 그건 좋아. 난 미식가다.

배관설비를 배운다? 정원 관리를 배운다? 수목관리를 배운다? 

좀 더 찾아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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